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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컬링으로 집중력 올리고 우정도 쌓고

서울 신구중 컬링부
 
‘비인기 종목 육성’ 2003년 창단
주말 2시간 훈련하며 대회 참가
선수 대부분 ‘전교 10%’ 우등생
“서로 하나 되는 게 최고 매력”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신구중(교장 김승철)은 전국에서 컬링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유일한 중학교 팀이었다. 지난 2003년 비인기 종목 육성 차원에서 뜻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창단한 이후 꾸준히 선수를 길러내고 있다.
 
남학생 5명, 여학생 5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신구중 컬링부는 전국 10개 중학교 중 중위권 정도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훈련량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말이 운동부지 사실상 일반 학생동아리나 다름없다.
 
서울에서는 컬링장이 태릉 빙상장 내 단 한 곳뿐, 이마저도 평일에는 임대가 불가능해 주말 늦은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 밤에나 삼삼오오 모여 2시간 동안 컬링스톤을 던지고 스위핑 훈련을 한다. 
 
신구중 컬링부 코치를 맡고 있는 신현호(성신컬링) 선수는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협력해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컬링을 하면서 체력 및 집중력 향상, 협동심을 기르는 등 ‘전인교육’ 차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 자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평일에는 학업에 열중하니 성적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실제로 신구중 컬링부원들 대부분이 전교 10% 내에 들 정도로 상위권이다.
 
이슬기 담당교사는 “2년 전 컬링부를 맡고 가장 놀란 것이 부원들의 학업성적”이라면서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만큼 두뇌활동에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교 컬링부가 거의 없어 졸업 후 선수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것은 아쉽다. 매년 남자 컬링부가 있는 서울체고로 1명 정도 진학하고 있을 뿐, 여학생은 거의 컬링을 놓게 된다. 서울에 여자 컬링부를 운영하는 고교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졸업생 중 이윤우 군만 컬링을 이어가게 됐다. 이 군은 스윕 실력이 성인만큼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군은 "꼭 태극마크를 달아 영미누나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은 졸업 후 취미로 운동을 이어간다. 이 학교 출신 김사라(고려대 1학년)양은 대원외고 재학 시절에 스포츠클럽으로 컬링부를 결성하는 등 ‘전도사’를 자처했다.
 
신구중 컬링부원들은 지난달 평창으로 달려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팀킴’ 여자컬링 국가대표팀과 기념촬영도 했다. 불모지 같은 현실 속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거머쥔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을 보면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윤서진(2학년) 양은 “개인 종목이 아니라 한 팀으로 움직이며 협동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면서 “운동신경, 체격을 요구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딱 보통 학생인 나 같은 아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이 교사 역시 컬링 매력에 푹 빠져 지도자 자격증 취득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교사는 “컬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경기장이 생기고 경기 수도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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