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실창가에서] 화장(化粧)이 필수인 아이들

예년보다 크게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 중 하나가 화장(化粧)한 아이들의 수다. 한 학급 기준 10명 중 3명의 아이가 화장을 할 정도로 그 수가 늘고 있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는 화장을 규제하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아이들은 학생 인권과 개인 프라이버시 운운하며 화장 단속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제 간 사소한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생활 내세우며 단속에 불쾌감

늘 화장을 하는 여학생 몇 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당황스러워하며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순한 호기심에 친구를 따라 하는 모방 화장이 많았다. 몇 명의 아이는 하루라도 화장을 하지 않으면 얼굴을 내밀고 다니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화장을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에서 한다고 했다. 집에서 화장하고 학교에 등교한다는 아이 중 일부는 아침밥은 걸러도 화장을 꼭 한다고 했다. 그리고 화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분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화장하는 시간은 정규수업 1교시와 마지막 시간이었다. 등교하자마자 아이들이 책상 위에 제일 먼저 꺼내놓는 것은 교과서가 아니라 화장품 케이스와 거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 종이 날 때까지 아이들은 교사의 눈치를 살피며 화장으로 딴전을 피우기 일쑤다.
 
화장법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배웠다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친구들로부터 화장법을 배운 아이들도 의외로 많았다. 제법 화장을 잘하는 한 아이는 친구의 화장을 지적하며 화장을 고쳐주기도 했다.
 
화장품을 사는 비용은 아이마다 각기 달랐으나 평균(2달 기준) 2만 5천 원 정도였다. 다소 부담되는 비용 때문인지 서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산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엄마 화장품을 몰래 훔쳐 바른다며 양심선언을 해 아이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것이 다 그렇듯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이들의 화장이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나하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더불어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올바른 화장법 알려줘야 하는 시대
 
화장이 대세라 해도, 학생의 신분을 넘어선 짙은 화장은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 피부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특히 수업시간에 화장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선생님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시간 책상 위에 거울을 꺼내놓고 화장을 일삼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화장을 못 하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사춘기,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런 만큼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올바른 화장법과 화장의 부작용 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기성세대가, 교사가 해야 할 일이 돼 버린 시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