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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논리로 찾아가는 ‘독도’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히 하나의 지식이 아닌 정신을 담고 있는 거대한 그릇과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며 이러한 정신을 전해주고 싶지만, 현란한 매체 속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금이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수업을 채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는 갈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 수업으로 끌어들인 논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이야기 해주면, 감정적으로 화를 내면서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연하게 ‘일본이 나쁘다’, ‘억지를 부린다’정도만 이야기할 뿐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여전히 진행형인 문제이기 때문에 독도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함에도 그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감정에만 호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컸다.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근거를 이해하고,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여러 방법을 생각하던 중 ‘논술’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몇 해 전부터 논술을 역사 수업에 활용하며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다.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체계를 갖추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전체의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제시된 내용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논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독도와 관련한 논술 문항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하는 힘 자라도록 도와야

 

아직 중학교 수준에서 논제에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본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근거로 가상의 인물을 설정했다. 그가 ① 독도의 주인이 없었다, ② 역사적으로 일본이 먼저 점유했다, ③ 식민지 이전에 일본이 확보한 땅으로 전후 반환의 의무가 없다는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박하는 글을 쓰도록 했다. 충분한 사전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미리 온라인 수업 형태로 독도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읽어오게 했다. 
 

논제를 확인하고 나름의 생각을 개요로 정리하는 과정을 보며,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천천히 생각을 구조화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의 힘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완성된 글을 쓰며 아이들은 독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힘 들인 만큼 자신의 것이 된다’는 점을 역사 논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에 있어 ‘가정’은 참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생각을 펼쳐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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