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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베트남어로 번역된 독립선언서

1919년 2월 8일 동경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독립의 외침은 국내 민족 지도자들을 움직이고 전국적 비폭력 만세 운동으로 이어지며 세계를 흔들었다. 

 

재외동포로 시작된 독립 외침

 

좌정관천이라고 했던가?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가 발표되고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주춤할 즈음 약소국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고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모든 것이 통제돼 정보를 얻지 못하던 국내에 비해 일본에 머물던 유학생들은 세계 각국의 변화 움직임과 국제 정세를 접할 수 있었다. 이것이 결국 "대한 독립"을 외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고,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이 된 것이다.

 

현재 750만에 달하는 재외동포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헐뜯고 싸우는 국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는 지난봄부터 기미 독립선언서 베트남어 번역 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0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식민시기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양분되어 다퉈왔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 시작이 100년 전처럼 재외동포들이어야 할 당위성은 없지만, 누구나 할 것 없이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독립선언서 번역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활동은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명 ‘KIS 춘추관 사관’ 활동이다. 옛날 역사를 기록하던 사관의 입장에서 다양한 독립운동 사료를 찾아보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다국어 카드뉴스, 동영상제작, 수업자료 제작 등 학생들이 모여 모든 것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나라사랑 정신 배우는 계기돼

 

독립선언서 번역에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힘을 보태주었고, 이번 프로젝트는 우당 이회영 기념 사업회와 협력하고 있다. 우당 기념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자료를 만들고, 직접 수업도 진행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라 사랑의 정신과 조상들의 얼을 배우게 될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전한 비판과 논쟁은 필요하지만, 국론이 분열되어 국가 발전이 정체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기성세대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나 오히려 조롱과 지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 발짝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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