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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강생을 공연 무대에 서게 한다는 것

경로당 포크댄스 지도,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현재 내가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는 곳은 네 곳. 경기상상캠퍼스(매주 금 2시간), 서호여자경로당(매주 월 1시간), 광교2차 e편한세상 경로당(매주 수 1시간), 무봉종합사회복지관(매주 수 1시간)이다. 올해 가장 많이 지도할 때는 경로당 5곳, 캠퍼스 1곳, 문화마을 1곳, 복지관 1곳 등 8곳이었다. 주당 지도시간을 합하니 13시간 정도였다.

 

강사는 같고 수강 대상자(60대∼80대)는 비슷한데 포크댄스 수준이 다 다르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날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자문자답하여 보니 수강생 연령, 수강 기간, 수강생 건강과 체력상태(신체 연령), 수강생 전직경력, 수강생 의욕과 자신감, 도전정신, 수강생 댄스 감각, 수강생 성공과 실패 경험 등이 그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보았다.

 

오늘 ○○경로당, 세 개의 포크댄스 중 두 개는 성공적이다. ‘오클라호마 믹서’, ‘징글벨’은 복습 기회가 여러 차례여서인지 잘 끝냈다. 과거 미진했던 ‘오 스잔나’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동작구성을 보면 1열원에서 남녀 전진 후퇴 각1회, 도시도 2회, 그랜드체인 4회이다. 순서대로 지도하고 잘 안 되는 동작은 집중 반복한다. 그런데 반복한 부분동작은 잘 되는데 연속 동작이 막힌다. 오늘도 결국엔 다음 시간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어르신 포크댄스 지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 구분동작은 지도대로 따라 하지만 연속동작으로 연결하면 완성도가 떨어진다. 방금 배운 것은 기억하는데 5분 전에 배운 것은 벌써 다 잊었다. 둘째, 오늘 배운 것은 그런대로 따라 하는데 지난 주 배운 것은 망각의 늪 속에 빠졌다. 망각 속도가 빠르다. 셋째, 포크댄스 제목과 나라 이름, 대형, 동작, 음악을 알아야 하는데 제목 하나 알기도 바쁘다.

 

대안을 생각해 본다. 첫째, 연속 동작과 완결동작 미흡은 처음부터 구령 공식을 만들어 익히게 한다. 처음엔 강사가 구령을 붙이지만 나중엔 수강생이 익숙하게 붙이게 한다. 둘째, 배운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동영상으로 공유한다. 복습의 기회를 가져 몸으로 익히게 한다. 셋째, 제목 익히기를 강조한다. 대안으로는 강사 따라서 발음하기, 형성평가 시간 기억 떠올리기, 단체카톡에 답하기를 한다.

 

어르신 포크댄스 지도 시 유의사항으로는 틀린 동작 지적을 싫어하는 수강생 감별하기다. 이런 분들에게는 접근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틀린 동작 바르게 잡는 것이 목적인데 이들의 자존감을 자칫 상하게 할 수 있다. 자존감 상한 사람은 강사를 멀리한다. 그러나 수강생과 공감대가 형성되면 틀린 동작 지적과 올바른 동작 지도가 고마움으로 변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얼마 전에는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다. 수강생이 모두 여성이기에 남성강사가 일부러 함께 출연한 것이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공유회 및 네트워킹 파티’다. 수원컨벤션센터 305호에서 열렸다. 여기에 출연한 어르신은 올해 두 번 공연 경험이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와 공개강좌 시연이다. 그래서 일까? ‘굿 나잇 왈츠’,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사로서 반성할 점은 무대 출연에 있어 강사의 강조점이 수강생과 공유되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 강사는 왈츠의 우아함을 여유 있게 표현하길 원했으나 수강생은 외운 동작대로 표현하기에 바빴다. 공연하면서 강사와 수강생의 눈빛이 통하고 염화미소가 있어야했지만 수강생은 경황이 없다. 아마도 무대 경험이 점차 늘어나면 달라질 것이다. 한마디로 강사의 지도 미흡이다. 강사는 수강생이 세세한 동작까지 표현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무대에 올리기 전 충분한 연습이다. 동작은 물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감과 여유를 갖게 해야 한다. 무대에 올라 쫓기듯이 배운 동작을 표현하고 내려오면 아니 된다.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있어야 한다. 춤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함께 출연한 사람끼리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행복감을 표현해야 한다. 포크댄스는 혼자서 하는 춤이 아니다. 전체가 어울려야 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 출연, 강사로서 소중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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