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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계를 넘어… 꿈 향한 금빛 바벨 ‘번쩍’

역도 국가대표 목표 경기 수원중 이지연 양

 

 

동계훈련서 20kg 한번에 향상…성실함 덕분
무게 늘려 기록 깰 때마다 성취감·희열 느껴
재단 지원으로 부담 덜어…“더 열심히 할 것”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2일 경기 수원중 역도관. ‘쾅’, ‘쾅’ 굉음에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100kg에 육박하는 쇳덩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에 압도된 것도 잠시, 순간적인 힘을 폭발시켜 무거운 바벨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는 이지연(중3) 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작은 헤라클레스’였다.
 

이 양은 역도가 “성취감을 제일 많이 느낄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조금씩 무게를 늘리고 기록을 깰 때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 기록은 인상(Snatch·한 번에 들어 올리는 것) 86kg, 용상(Clean&jerk·어깨에 한 번 걸친 후 들어 올리는 것) 106kg. 같은 체급의 고교생들 기록을 다 깼을 정도로 이미 이 양과 경쟁할 또래가 없는 수준이다.
 

처음 역도를 시작했던 6학년부터 지금까지 이 양을 쭉 지도해온 손세은 코치는 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성실성’을 꼽았다. 경기도 오산 집에서 5시 반 아침 운동에 나오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고 야간 운동이 있는 날은 저녁 늦게 끝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습에 빠진 적이 없다는 것.
 

이런 성실함 덕분이었을까. 이 양은 중1 때 동계훈련에서 종목당 20kg씩 기록이 향상됐다. 한 시즌에 5kg도 올리기 힘든 것이 보통인데, 그야말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껑충 오른 실력 덕분에 전국대회 랭킹권에 들면서 ‘갑자기’ 역도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양은 지난해 경기도춘계역도경기대회 합계 1위, 제78회 문곡서상천배 역도경기대회 합계 1위,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중학부 합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문체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서 76kg급 인상 86kg, 용상 101kg, 합계 187kg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올라 명실상부 역도 ‘꿈나무’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 양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과 투석을 받는 할머니, 편찮은 부모님께 자신의 운동이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었다. 최근에는 연습 중 허리를 부상했는데 각종 치료에 대한 걱정도 컸다. 다행히도 이 양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손목·무릎 보호대, 역도복, 역도화 등 각종 운동용품과 근육 보충제, 부상 치료비 등 장학금으로 각종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이 양은 현재 선배들의 뒤를 잇는 훌륭한 역도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 안효작 한국체대 교수 등이 수원중·고 역도부 출신이다. 앞으로는 경기 청명고에 진학한 후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롤모델로는 윤진희 선수와 장미란 선수를 꼽았다. 
 

“윤진희 선수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서도 끈질긴 노력으로 공백을 깨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런 꾸준함과 끈기를 배우고 싶고요. 장미란 선수로부터는 완벽한 자세를 본받고 싶습니다.”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엄마처럼 자신을 챙겨준 손세은 코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중 1때 슬럼프가 와 역도를 놓으려고 했었는데 코치님께서 힘들어도 이겨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다독여주신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기량을 올릴 수 있었다”며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역도가 힘들기는 하지만 제가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재단과 코치님, 가족, 선후배 덕분에 노력한 만큼 대회에서 성과도 나타나고 즐기는 마음으로 운동에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