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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동안 받았던 것 다시 돌려줄 수 있어 기뻐요”

기계체조 국가대표 경북도청 소속 함미주 선수

 

 

 

진천선수촌서 2022 아시안게임 목표로 훈련 중
탄력과 점프 장점… 힘 좋아 도마와 마루 ‘두각’
재단 도움으로 경제적 부담 덜고 연습에만 매진
20살 된 해부터 수혜자에서 후원자로 이름 올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후원 수혜자에서 이제는 후원자로…. 체조가 마냥 좋고 재밌던 꿈 많은 소녀가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소녀의 뒤에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응원에 힘입어 성공한 소녀는 어른이 되자마자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신도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기계체조 국가대표 함미주(21세·경북도청) 선수 이야기다.
 

함 선수는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2022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3년 가까이 국가대표 선수 생활 중인 그는 주 종목인 도마와 마루에서 새로운 기술은 물론 난이도를 높여가며 연습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해 몸이 많이 다운된 상태지만 이런 때가 오히려 못했던 기술들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선수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 그를 눈여겨 본 체조부 감독의 권유로 체조를 시작했다. 작은 체구와 체조를 하기에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이 아이들 사이에서 돋보였던 것이다. 그는 초등 5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체조 여초부 1위를 차지한 이후 계속 뛰어난 기량을 나타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전국체육대회 개인종합 2위, 단체종합 1위, KBS배 전국체조대회 도마 1위, 마루 1위 등 개인종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교 2학년이던 2018년 4월부터는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로도 발탁됐다.
 

체조에 있어 함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탄력’이다. 점프 시 높이가 높고 파워가 좋아 주 종목인 도마나 마루에서 이런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기술을 하고 깔끔하게 착지했을 때의 성취감이 체조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또 ‘금메달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아버지와 할머니께 약속했던 것을 실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지킬 수 있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사실 함 선수가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6년이었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태릉선수촌에 입단했지만 한 달 만에 헴스트링 부상으로 실력발휘 한 번 못 해보고 선수촌을 떠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키고 훈련과 재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준 건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 덕분이었다. 
 

 

그러나 함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되기까지 선수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홀로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간 아버지와 암 투병 중이던 할머니 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순간도 많았다. 그러던 중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만나 초등 6학년 때부터 고교 3학년까지 인재양성비를 지원받아 각종 운동용품과 훈련비, 대회참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함 선수는 “재단의 지원 덕분에 저는 걱정을 덜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아버지는 자립에 매진하면서 저희 가정이 경제적으로 호전될 수 있었다”며 “어린이재단과 함께 크면서 매년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작, 꿈과 목표 달성 등 여러 가지 일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던 해 경상북도 체육회와 계약을 맺고 경북도청 소속으로 입단했다. 부상이 잦은 편이어서 대학진학보다는 실업팀에 입단해 빨리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성인이 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정말 뜻깊고 뿌듯한 일입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재단의 지원을 받다가 이제는 다른 아이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됐어요. 제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통해 성장했듯 저처럼 경제적인 문제로 꿈을 펼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조부모에게 양육되고 있는 한 아이를 1:1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동안 받았던 것을 다시 환원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앞으로는 훈련에 더 열심히 임하고 부상관리도 잘 해서 2022년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