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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련 모두 딛고 우승 향해 ‘금빛 JUMP!’

BMX 레이싱 국가대표 꿈꾸는 최준호 군
스타트·스피드 빠르고 실수 적어 경기력 좋은 선수
절박함·성실함·타고난 신체 맞물려 1년만에 금메달
재단 도움으로 최신 장비·부품으로 교체해… ‘감사’
“국가대표 발탁돼 우리나라에 BMX 널리 알리고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BMX 레이싱’은 사이클 모터크로스(Bicycle Motor cross) 경주의 약자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다. 지난달 30일 BMX 레이싱 국가대표를 꿈꾸는 최준호(경기 송현고 1학년) 군을 서울 난지도 자전거공원에서 만났다. 안장이 매우 낮은 작은 경주용 자전거를 타고 커다란 모글 위를 가볍게 점프하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미국 오토바이 경주에서 시작된 BMX 레이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8명의 선수가 경사진 언덕으로 만들어진 흙길을 달리면서 순위 경쟁을 한다. 선수별로 정해진 트랙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도중 충돌과 몸싸움도 잦은 편. 모글 언덕과 급회전 구간 등의 장애물을 넘어 400m의 트랙을 달리는데 통상 30~40초 가량 소요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어릴 때부터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던 최 군은 우연한 기회에 BMX 레이싱을 접하고 한순간에 매료됐다. 좋아하는 스피드를 마음껏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프를 할 때 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좋았던 것.
 

“보통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서인지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경기장 훈련은 주말만 할 수 있어서 평일에는 수업 후에 집 근처 공원에서 개인훈련으로 스프린트와 로라 타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체격이 큰 편이라 자전거 다루기가 힘들고 부상 위험도 컸지만, 점프와 페달링 등 기술을 열심히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자는 생각뿐이었어요.”
 

늦었다는 절박함과 성실함, 타고난 신체조건이 더해져서였을까. 최 군은 BMX 레이싱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2019 양양 BMX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최 군은 ‘2020 양양 BMX 전국선수권대회’, ‘2020 양양군수배 전국 BMX왕중왕전’에서 모두 1위를 휩쓸며 BMX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다는 꿈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문종천 코치는 “준호의 가장 큰 장점은 남들보다 큰 체격과 근력으로 스타트가 빠르고 점프를 효율적으로 하면서 파워풀한 레이싱을 하는 것”이라며 “시합에 나가서도 연습한 대로 차분하게 타는 편이라 실수가 적은 경기력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 혼자 두 자녀를 키우면서 고가의 자전거와 장비까지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점프와 충격이 많은 과격한 운동이다 보니 장비 파손도 잦았고 그럴 때마다 부품을 수리하고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전거는 매년 새 모델이 나오고, 선수들을 보면 기량만큼 자전거 장비도 좋아지더라고요. 혼자 오래된 자전거를 갖고 트랙에 서면 비교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전거가 고가일수록 경량화되는 것도 사실이고 노력만으로 장비 차이를 따라잡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이를 악물고 자전거를 더 열심히 탄 이유도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최 군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최근 장학금으로 자전거 장비들을 최신 부품으로 교체했다. 이밖에도 부상에 대비해 보호장구를 더 안전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기량을 높이기 위한 준비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었다.
 

현재 최 군은 오는 5월 세종시에서 열리는 ‘2021 위아위스배 BMX 대회’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출전한 대회들의 순위를 합산해 포인트를 얻는 형식으로 국가대표 선발이 이뤄지는 만큼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 워낙 예측하기 어려운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떤 경기에 나가든 ‘확신을 가지지 말자’는 것이 최 군의 신조다. 
 

“2018년 대회 때 코너에서 여러 선수가 비슷한 속도로 경합을 했는데 앞 선수가 넘어지면서 저를 포함한 5명의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졌어요. 나름대로 갈 길을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판이었죠. 그날 이후 어떤 경기에서든 확신을 갖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크게 넘어지고 나면 위축되고 겁도 나지만 연습만이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 군의 바람은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 우리나라에 BMX라는 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일단 경기를 접해 보면 짧은 구간에 많은 변수를 보는 재미, 빠른 스피드와 호흡을 즐길 수 있어 분명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음 1위를 했을 때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자전거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재단 지원으로 이렇게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돼 고마운 마음입니다. 올해 꼭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돼 국제대회에도 서고, 성공해서 잊지 않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