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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파리·밴쿠버 국제도시로 발돋움

[부산엑스포 새 시대를 연다] <3> 도시의 얼굴까지 바꾸다

 

엑스포는 개최도시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왔다. 초기 세계박람회 무대였던 런던, 파리부터 두바이까지 도시 개발·개조·재생에 막대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불멸의 랜드마크, 기념공원을 남긴 것은 물론 도로·철도·통신·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을 끌어 올렸다. 도시계획의 기본 축을 재정립하고 낙후지역을 되살려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개최도시는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국제도시의 명성을 굳힌 대표적 도시는 파리다. 파리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11~12년 간격으로 다섯 차례 박람회를 개최했다. 20세기 들어 1937년 한 번 더 열어 엑스포 최다 개최 기록을 세웠다. 개최 장소는 샹제리제 박람회장을 지은 첫 박람회 이후 모두 샹 드 마르스였다. 파리 서부 군사훈련을 하던 벌판에 트로카데로 궁 등 박람회 건물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엑스포의 명당’이 됐다.

 

시골마을들의 놀라운 변화
 

1855년 박람회 준비 당시 파리는 런던에 비해 도시 환경이 뒤떨어져 있었다. 런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나폴레옹 3세는 박람회 준비와 동시에 파리 ‘대개조’에 착수했다. 좁은 미로 같은 골목, 밀집 형태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건물, 비만 오면 진창이 되는 도로, 생활하수와 오수가 넘치는 수로를 전면 개조했다. 
 

샹 드 마르스 박람회장은 센 강변을 따라 확장됐다. 1889년 박람회 때 서구문화의 아이콘이 된 에펠탑이 세워졌다. 1900년엔 박람회에 맞춰 지하철이 개통됐다. 
 

19세기 말까지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빈, 필라델피아, 바르셀로나, 브뤼셀 등도 박람회를 계기로 도시 면모를 혁신했다. 호주 멜버른의 경우 영국 식민지였던 1880년 박람회를 개최해 시골 마을이나 다름없던 곳을 번듯한 도시로 업그레이드했다. 
 

20세기 후반 이후 엑스포를 개최한 시애틀, 몬트리올, 오사카, 세비야, 리스본, 아이치, 상하이, 밀라노 등도 엑스포를 도시 재개발·개조의 결정적 동력으로 활용했다. 현대 엑스포장 건설은 외곽 낙후지역이나 유휴지를 개발하는 방식과 기존 도심부를 재생·재개발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상하이, 밀라노, 두바이 등이 전자라면 시애틀, 세비야, 리스본 등은 후자에 속한다.

 

부산도 ‘새 얼굴’ 변신 기대
 

1962년 엑스포가 열린 시애틀은 우주 탐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을 남겼다. 엑스

포 시설 대부분을 항구 건축물로 지어 지금까지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1986년 엑스포를 개최한 캐나다 밴쿠버는 도심 재개발을 통해 조용한 항구도시를 국제적 관광지이자 대도시로 바꿔놓았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는 교외의 쇠락한 공단지역을 재활용했다. 엑스포 이후 대학과 기업 등이 들어선 휴먼 테크노폴리스 과학기술파크로 재구성해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2010년 상하이 엑스포도 방직공장 등이 있던 황푸강 양안 낙후지역을 개발했다. 여느 엑스포의 2~3배 넓이인 523만㎡가 최첨단 시가로 탈바꿈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인 부산은 어떨까? 무엇보다 부산 역사상 최대 개발사업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북항 박람회장 조성은 그 자체로 부산의 새 얼굴을 그리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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