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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경제] 신용 점수 올리는 다양한 비법

 

“고객님, 죄송하지만 신용대출이 어렵습니다. 안타깝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합니다.” 예전에 은행에 근무할 때 이런 말을 할 때면 힘이 빠졌다. 고객은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원활한 지출관리를 위해 대출과 카드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부해야 하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왜 고객이 신청한 신용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신용 때문이다.

 

신용(信用, credit)의 정의는 ‘상대방이 일정기간 후 상환 또는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인정함으로써 물건이나 돈을 빌려주거나, 지불을 연기하여 주는 일’이다. 따라서 고객의 신용이 좋지 못하면 금융기관에서 무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도, 외상으로 미리 물건을 사는 금융거래도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곳은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같은 개인 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다. 이 회사들은 금융회사, 대부업체, 일반기업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해 점수를 만들고 이를 금융기관에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개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제공받은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여러 정성적 평가자료들을 함께 고려해 최종적으로 내부 신용평점시스템(CSS, Credit Scoring System)을 만들어 신용대출이나 신용카드 승인, 한도, 금리 등을 결정한다.

 

신용점수 700점의 의미

 

여기서 질문 하나! 만약 본인의 신용점수가 700점이라면 신용도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참고로 개인 신용평가회사의 신용점수는 1~1,000점으로 이뤄져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용점수 700점은 신용도가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2022년말 기준으로 KCB에서 신용점수가 산출된 만 18세이상 개인은 모두 4천901만 명인데, 이들 중 700점 미만자는 801만 명으로 하위 16%에 속한다. 반면,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자는 2천53만 명(42%), 800점대는 733만 명(15%), 700점대는 1천313만 명(27%)이나 된다. (출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홈페이지 > 신용관리 > 신용관리 평가기준)

 

즉,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개인 중 절반 이상은 신용점수가 850점 이상이라는 것인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를 추구해야 하는 금융기관에서는 신용점수 700점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다고 판단해 신용대출이나 신용카드 거래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신용평가회사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신용 점수를 만드는 것일까? 이들은 시중에 흩어져있는 각 개인에 대한 수많은 신용정보를 수집해 향후 1년 내 90일 이상 장기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따져 점수를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신용점수다.

 

이때 수집하는 신용정보에는 신용거래형태, 부채 수준, 상환 이력, 신용거래기간, 비금융 마이데이터 5가지이고, 신용평가회사별로 신용정보를 점수에 반영하는 비중은 달리 적용하고 있다.

 

신용점수는 주로 대출과 카드로 산출

 

우선 신용거래형태는 개인이 보유한 대출과 카드 이용 형태를 기반으로 점수를 산출하는 평가 요소다. 대표적으로 대출을 사용하면 부채 수준의 주요 평가요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신용점수가 내려가지만, 성실히 상환하면 상환 이력과 신용거래형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점수는 다시 올라가도록 되어있다.

 

부채 수준은 현재 보유 중인 채무의 수준에 대한 평가 요소다. 채무를 상환한 이력이 있거나 연체 없이 신용카드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점수가 올라가고, 고금리대출·단기카드대출 잔액이 증가하거나 신용카드 이용한도 대비 사용잔액이 높으면 점수는 내려간다.

 

상환 이력은 채무 연체와 관련된 평가 요소인데, 연체를 상환한 후 일정 기간 경과하면 점수는 올라가지만, 5영업일 기준 10만원 이상 연체가 발생하면 점수는 내려간다. 이때 연체가 발생했어도 8영업일 이전에 상환하면 연체 이력에 잡히지 않는다. 반면, 90일 이상 장기연체는 상당기간 동안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신용거래기간은 대출이나 카드개설 이력과 이용 기간에 대한 평가요소다. 오랜 기간 정상적인 대출이나 카드거래 경험이 쌓이면 점수는 올라가고, 거래한 경험이 없거나 짧으면 점수는 내려간다.

 

비금융 마이데이터는 최근에 반영된 평가 요소로, 고객이 신용도와 관련이 높은 비금융 정보를 직접 등록할 경우 점수가 올라가거나 가점이 부여된다.

 

지금까지 KCB에서 개인의 신용 점수를 만드는 평가 요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주로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경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신용점수는 몇 점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이들 대부분은 아직 대출을 보유한 적도,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도 없어 신용점수에 반영할 평가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조회와 관리는 서민금융진흥원 앱 활용

 

그래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아이의 신용점수를 조회해 봤다. 신용점수 조회는 서민금융진흥원 앱에서 신용관리 마이데이터를 선택하면 알 수 있는데, KCB 기준으로 750점이 나왔다. KCB에서 750점은 하위 32%에 해당하는 낮은 점수지만, 앱에서 알려준 10대 또래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처음으로 신용점수를 알게 된 딸아이는 본인의 신용점수가 낮은 것에 내심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서민금융진흥원 앱에서 딸아이의 신용점수 변동 내역과 향후 신용변화 예측을 확인해 주면서 비금융 마이데이터와 연동된 신용 올리기를 시도해 약간의 가점을 받도록 해주니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예전에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없다 보니 당장 신용점수 올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대신 앞으로 사용하게 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을 활용한 신용점수 관리 방법과 서민금융진흥원 앱에서 바로 시청이 가능한 금융교육 동영상 정보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2022년말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의하면 신용카드는 민법상 성년인 만 19세 이상자 중에서 개인신용평점 상위 93% 또는 장기연체가능성 0.65% 이하면 발급이 가능하다. 이를 KCB 신용점수로 환산하면 591점 이상자에 해당한다. (출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홈페이지 > 신용관리 > 신용관리 평가기준)

하지만 딸아이와 같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신용점수 591점 이상이어도 금융기관 내부 지침에 의해 급여나 사업소득, 재산 같은 별도의 증빙서류가 있어야 발급해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면서 해당 금융기관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발급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신용점수 올리는 법

 

신용점수를 올리는 다양한 방법 중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활용해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이다.

 

첫 번째는 최초로 만든 카드 중심으로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신용 점수를 만드는 평가 요소 중 신용거래기간과 관련된다. 따라서 카드를 여러 개 만들기보다는 꼭 필요한 카드 두세 개 정도만 만들고, 이런 카드 중심으로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 연체 없이 꾸준히 사용할 것을 권한다.

 

두 번째는 이렇게 발급받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한 비중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신용거래형태와 관련이 있다. 보통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7:3이나 6:4 정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혼합해 쓰는 습관이 들면 향후 직장인이 되었을 때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항목에서 효과적인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신용카드 이용 한도와 사용 금액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는 부채 수준과 관련이 있다. 우선 신용카드는 본인의 소득과 지출, 신용 등을 고려해 한도를 관리하되, 이용 한도의 30~50% 내에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만약 이용 한도를 꽉꽉 채워 사용한다면 부채 수준이 높아져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낮은 이용한도액 보유자는 카드회사에 연락해 이용한도액을 높일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신용카드 이용 후 절대 연체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상환 이력 평가 요소와 관련이 있다. 특히 5영업일 10만 원 이상 연체하지 않도록 신용카드 지출과 출금 내역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만약 연체가 발생했다면 즉시 상환하자.

 

다섯 번째는 신용카드 고금리 대출인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이는 신용거래형태와 관련이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2023년 3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금리를 보면 카드론은 신용점수별로 11.6~19.7%, 현금서비스는 13.9~18.6%나 된다. 상당히 높은 금리 수준이기에 미리 예산을 세워 관리한다면 예기치 못한 지출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는 신용점수가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 앱에서 발급 보증을 지원해주는 햇살론카드 사용을 고려해 보자. 햇살론카드는 신용평점 하위 20% 이내(KCB 700점, NICE 749점 이하)면서 연 가처분소득이 600만 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는 서민금융정책상품으로 최대 월 200만 원 한도를 5년간 보증해 준다.

 

이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방법 외에도 생활비통장 자동이체 신청, 개인정보 업데이트, 신용설문조사나 비금융정보 마이데이터 등록 등도 적극 활용하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먼저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생활비만 별도로 관리하는 생활비통장을 만들자. 그리고 대출이자나 카드 대금, 공과금 등이 연체되지 않도록 월 지출액을 미리 살펴보고 통장 잔액 관리와 더불어 자동이체를 신청하자. 특히 본인도 모르게 연체가 발생한 경우, 해당 기관의 연락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같은 개인정보는 수시로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것을 권한다.

 

이외에도 KCB에서 운영하는 올크레딧(AllCredit)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용성향설문’을 해보자. 설문은 개인의 자기통제나 위험 감수 같은 심리 성향 등을 알아보는 조사로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설문 결과에 따라 적게는 5점에서 많게는 30점까지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통신비나 공과금, 국민연금 같은 보험료 등의 비금융정보를 마이데이터에 등록하면 추가로 신용점수 가점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보자. 또 신용점수 조회는 최소 3~6개월 단위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흔히 신용점수를 제2의 자산이라고들 한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지만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신용점수를 잘 관리한다면 평생 든든한 자산을 가진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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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금원은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 제1항에 따라 서민의 금융생활 관련 상담, 교육 및 정보제공을 하기 위해 찾아가는 금융교육(방문‧온택트) 및 온라인 금융교육 운영, 전문강사 선발‧교육,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 금융교육포털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금융교육을 희망하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는 누구나 서금원 금융교육포털(https://edu.kinfa.or.kr) 또는 서민금융콜센터 국번없이 1397에서 언제든 신청할 수 있고, 영상교육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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