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와일드 그레이 당대 엄숙했던 분위기와는 상반된 작품 도리안 그레이의 소설로 19세기 말 영국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작가 오스카 와일드. 어느 날 그런 그의 앞에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와 꼭 닮은 남자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뮤지컬 난쟁이들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지현 작가와 라흐마니노프를 탄생시킨 이범재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한 창작뮤지컬. 6.3-8.15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연극 안녕, 여름 사랑이 귀찮은 남자, 연애가 제일 쉬운 여자,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남자…. 안녕, 여름에 등장하는 5명의 남녀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특별한 인연으로 스치고 얽히며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사랑을 해본 이들에게 남다른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은 5년 만의 재연으로, 정원조, 송용진, 장지후, 박혜나 등이 출연한다. 4.27-6.20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뮤지컬 팬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미스터리한 존재 ‘팬텀’.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익숙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다. 과거에 숨겨진…
2021-05-04 09:30[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봄기운이 만연한 4월의 끝자락이다. 환절기 큰 기온변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쓸 시기다. 온도변화에 몸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감기에도 잘 걸리기 때문인데, 실제 이맘때에는 소위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피로회복이나 면역 증강을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처방받는 보약은 익히 잘 알려진 쌍화탕과 십전대보탕이다. 이 처방들의 공통점은 바로 혈액 부족과 혈액순환에 좋은 사물탕(四物湯)이 베이스라는 사실이다. 혈액은 인체의 열을 순환시키며, 기본적으로 산소 및 각종 영양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血)을 보충해주고 순환시켜 주는 사물탕은 각종 보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호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쉽게 직접 끓일 수 있으면서도 보약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 보약, 사물탕을 소개한다. 한약에도 존재하는 블렌딩, ‘군신좌사’ 요리 분야에서 블렌딩이라는 개념은 커피나 차, 와인, 칵테일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특히 커피를 블렌딩하는 목적은 신맛, 쓴맛 등 맛과 향이 다른 원두들을 섞어 더 좋은 맛과 향을 얻기 위함이다. 한약에도…
2021-04-26 12:21[권순채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연금과 저축을 꼽을 수 있다. 연금이 저축보다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노후자금을 저축 없이 모두 연금으로만 구성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저축과 연금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금이 저축보다 유리한 이유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의 경우 자동으로 적립된다는 점과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의 경우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금 자동 적립은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의 경우 납입 과정에서 연간 최대 900만 원에 대해 세액공제(공제율 13.2~16.5%, 최대 환급세액 92만4000원~148만5000원)를 받을 수 있으며, 적립액이 운용되는 도중에는 수익이 발생해도 이자·배당소득세를 과세하지 않아 과세가 연금 수령시점까지 이연되는 효과가 있고 연금을 받을 때도 연간 1200만 원 이하일 경우 낮은 연금소득세(3.3~5.5%, 지방소득세 포함)가 적용된다. 이처럼 은퇴자금을 마련할 때는 연금으로 쌓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나 연금을 납입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을수록 납입…
2021-04-19 11:42[박광일 여행작가·(주)여행이야기] 화창한 날씨에 울긋불긋 꽃 피는 봄이 오니 생각나는 시가 있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시인이 느꼈을 나라를 잃은 상실감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더불어 다닐 수 없는 현실에 그 시가 생각난다. 사실 나라를 잃는 것, 태어났는데 나라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는 상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시대 역사를 알기 위해 책을 보고, 그 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로 답사를 간다. 벌써 광복을 맞이한 지 두 세대가 지났지만 그 시기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덕수궁 북쪽, 경희궁 서쪽의 공간 역시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대형 병원이 있고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지만 옛 도심의 경계를 알려주는 한양도성도 지나간다. 조선 시대라면 성 밖 마을일 것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종로구 평동과 행촌동으로 나뉘지만 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고 서로 거리도 멀지 않다. 5분이면 걸어갈 거리에 담긴 역사의 깊이는 만만치 않다. 대한제국 멸망이라는 전대미문의 비극 속에서도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았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그 힘은 3·1운동으로 이어졌고 ‘…
2021-04-12 09:42[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쓸며 영화계에 즐거운 충격을 일으킨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오는 4월 25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전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이 일어날 예정이다. 바로 그 주인공은 ‘넷플릭스’. 이전 아카데미와 달리 무려 16편이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됐기 때문. 이전에도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 로마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작품이 아카데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LA 지역에서 일주일 이상 극장 상영한 작품만이 후보작으로 출품할 수 있었으나 팬데믹으로 영화관이 모두 폐쇄되면서 규정을 준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팬데믹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OTT 시장의 확장, 영화 시장의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호에는 제93회 아카데미 후보작 중 넷플릭스 제작 작품을 모았다. 이번 주말에는 안방 극장에서 아래 영화를 감상하면서 수상작을 미리 점쳐보는 건 어떨까. 맹크 시민 케인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2021-03-22 09:01전시 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 색채 1960년대 초기부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설적인 예술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전시.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 등 20세기 후반의 미술 운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낸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900가지 색채의 아홉 번째 버전 Version IX(2007)’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3.12-7.18 | 에스파스 루이 비통 전시 보더리스 사이트 오랜 시간 국경을 넘나든 흔적과 함께 서로의 문화와 시간이 혼재된 기록이 남아있는 곳인 신의주-단둥 지역을 예술로 표현하는 전시. 총 18명의 작가가 통행이 제한된 국경지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태도들에 대해 성찰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는다. 코로나19로 국가 간의 경계가 강화되고 타지에 대한 배타성이 커진 지금 ‘경계’의 의미를 묻는다. 3.17-5.9 | 문화역서울 284 전시 APMA, CHAPTER THREE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한 현대미술 작품을 공개하는 전시. 미국 미니멀아트의 선구자인 도널드 저드, ‘물방울 화가’ 김창열 등을
2021-03-22 08:56요즘 우리의 외식 패턴을 보면 음식의 세계화가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음식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며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현상이다. 한국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K-FOO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에 국내의 외식 문화도 초국가적인 섞임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직장의 회식 문화는 고깃집에 모여 소주를 즐기는 패턴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즈음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회식 문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정에서도 서양식 메뉴를 즐기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해물파스타에 우리의 제철 봄나물을 적용한 ‘봄나물해물 파스타’와 부라타치즈를 이용한 ‘딸기 부라타치즈 샐러드’를 소개한다. 봄나물 해산물파스타 파스타는 인기 음식 메뉴중 하나로 식재료 역시 주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은 기본적인 해산물 파스타에 미나리, 취나물, 방풍나물 등 우리의 봄나물을 함께 이용해 상큼한 해산물파스타를 만들어 봤다. 나물을 보관하는 팁은 2~3일 정도의 단기 보관은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좀 더 긴 기간을 보관하려면 데쳐서…
2021-03-15 09:43[이범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은퇴예정자나 은퇴자가 하는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은퇴 이후 줄어드는 소득일 것이다. 은퇴를 하면 사회생활도 줄어들어 지출도 그만큼 줄 테니 무슨 걱정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60대 이후 은퇴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대비 빠르게 감소하는데 반해 자녀 독립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는 현상 등으로 은퇴 이후에도 기본 생활비 등은 오히려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 후 1~3년 사이의 소득은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30%가 줄어드나, 지출은 은퇴 1년 차에 오히려 늘어났다가 서서히 감소해 은퇴 3년 차에야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2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경우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무원연금 때문에 노후에 대해 덜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빠른 은퇴로 기대했던 만큼의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연금 외에 모아둔 돈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유한 자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
2021-03-08 09:191995년 어느 봄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의 담임선생님과 진학상담을 하였다. 담임선생님이“인환아 너는 대학진학을 무슨 과로 하고 싶으니?” “저는 사회복지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왜 사회복지 쪽을 고민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선생님이 생각했을 때 문과 쪽에서 국어나 영어 쪽도 좋을 것 같고, 운동도 잘하고 하니 경찰행정이나 기타 다른 과들도 많은데 사회복지 쪽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거니?”라고 물으셨다. 나는 “비록 저도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능력도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저보다 힘겹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 사회복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웃으시면서 “너의 마음과 생각이 그러하다면 내가 너에게 알맞은 과를 소개해 줄게 그것은 특수교육이라고 하는 분야인데 내가 3년간 인환이를 봐온 봐를 종합해보면 매사에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을 추구해온 너는 네가 가지고 있는 긍정에너지를 장애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실천함으로써 물질적인 보상을 넘어선 더욱 값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2021-03-03 12:34[박광일 여행작가·(주)여행이야기]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 시대 어보(御寶)의 제작기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도장으로, 이번에 분석한 어보의 수는 322점이다. 이 가운데 금보가 155점이고 옥보 167점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어보가 모두 331점이니 상당수를 분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분석 과정에서 금보의 경우 구리, 아연의 비율이나 금으로 도금하는 기법(아말감기법: 금을 수은에 녹여서 도금한 뒤 수은을 증발시키는 방법) 등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어보는 어책(御冊)과 더불어 현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런데 조선시대 왕, 그리고 왕비의 수에 비해 어보의 수가 크게 많다. 또 어보와 국새(國璽), 또는 옥새(玉璽)라고 부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나라를 상징하는 도장, 국새 먼저 국새를 살펴보자. 새(璽)는 천자, 왕의 도장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국새는 말 그대로 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이다. 어떤 왕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 그리고 정부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서에 이 도장, 국새를 찍는다. 나라 사이의 외교 문서가 대표…
2021-03-02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