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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논술]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조선시대 여성으로 살아가기

바야흐로 여성전성시대이다. 여성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만 아직 온전한 양성평등을 체감하기는 미흡한 점이 많다. 물론 여성의 권위가 떨어지고 폐쇄적이었던 조선시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번시간에는 인수대비의 <내훈>과 폐비윤씨의 죽음을 통해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제도와 관습을 살펴보면서 양성 평등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여성에 대한 차별
각종 고시의 합격률, 사관학교의 수석 합격 등 남성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영역에서 불어오는 여풍(女風)이 거세다. 임용고시에서는 남성 비율이 낮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렇다면 여권 신장도 이루어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못하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범죄는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흉포화 되고 있고,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 휴직·복직마저 대우를 받기보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직장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정에서도 여성에게 부담되는 가사 분담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회적 안전망도 미비할 뿐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 힘든 여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성 차별 문제를 입체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삼국시대, 고려시대에 비해 여성의 권위가 떨어지고 폐쇄적이었던 조선시대에 대해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 구체화되고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던 인수대비의 <내훈>과 폐비 윤 씨의 죽음을 통해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제도와 관습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문학작품에 나타난 여성 차별의 양상을 간략히 제시하도록 한다. 이러한 학습을 통해 아이들은 양성 평등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 돋보기 | 인수대비의 <내훈>과 폐비 윤씨
의경세자의 부인이었던 인수대비는 남편이 죽고 세자빈의 지위를 잃은 채 사가로 가게 되지만 둘째 아들이 왕위에 오르며(성종) 대비의 자격으로 다시 입궐하게 된다. 불교뿐 아니라 유교적 지식에도 정통했던 인수대비는 <내훈>을 만들어 왕실과 양반가 여성들이 지켜야 할 규범을 제시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성을 억압하려는 보수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유교적 이념이 본격화되는 조선 전기의 상황에서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규범을 지켜 유교사회에 적응하게 하려는 진보적 성향의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인수대비의 <내훈>은 상층부의 여성들에 대한 행동 규범으로 작용하며 이후 전체 여성들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여성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제시하였던 인수대비에게 며느리였던 윤씨의 어긋난 행동은 곱게 보일 리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만든 기준의 엄정한 적용을 위해 인수대비는 윤씨를 폐위하고 사사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인수대비의 [내훈]

여성에게 요구된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는 남편을 잘 섬기고,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이었다. 여성에게 유교적인 덕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일종의 교재가 필요했다. 왕실 어른으로서 늘어가는 왕실 여성들을 교육시켜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인수대비는 1475년(성종 6) 궁중의 비빈과 부녀자들을 훈육하기 위해 [내훈(內訓)]이라는 책을 편찬하였다. [내훈]의 서문을 보면 왜 인수대비가 이 책을 편찬하려 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명백한 책이 있으나 복잡하고 권수가 많아 쉽게 알아 볼 수가 없다. 이에 이 책 가운데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뽑아 일곱장으로 만들어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정성희, <인물한국사> 中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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