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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채움보다 중요한 것은 비움이라는 말이 있다. 이 명언은 비단 우리 인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근 대학로에는 2~3명의 배우만이 출연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대극장의 수십 명 앙상블로 구성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군무나 화려함은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적어진 배우 수만큼 커진 무대 위의 여백을 채우는 두세 명의 배우에게 집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배우가 가진 역량과 한 명 한 명이 가진 에너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3인극만의 매력이니까. 

 

 

고독으로 이룬 가족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배경은 1930년대 뉴욕. 대공황을 맞아 실업자가 급증하자 사람들은 금주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술을 찾고, 밀주 사업을 벌이는 마피아는 더욱 더 세력을 확장한다.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위로해온 ‘아폴로니아 바’ 역시 마피아의 손에 넘어가 내일이면 문을 닫는다. 이 위태롭고 초라한 공간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 중인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우연치 않게 그들의 공연에 참여해야 하는 마피아 스티비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품의 제목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가족(My Family)’이라는 의미다.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이들이 고독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결국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작품은 보드빌(vaudeville, 노래‧춤‧촌극을 엮은 버라이어티 쇼의 일종) 형식으로 유쾌하게 진행되며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이를 위로하는 세 남자의 특별한 관계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형식이다. 작품 속에는 두 편의 극중극이 삽입돼 있다. 리차드와 오스카가 최후의 공연으로 준비 중인 애절한 러브스토리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마피아 후계자들의 권력 쟁탈전을 그린 ‘미아 파밀리아’가 그것. 서로 묘하게 얽힌 이야기들을 전달하기 위해 세 명의 배우들은 성별, 지위, 나이를 뛰어넘은 열두 개의 배역을 소화한다. 록, 재즈, 오페레타,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은 세 편의 이야기를 오가느라 자칫 분주할 수 있는 관객의 마음을 금세 극 속으로 끌어당긴다.

 

 

저 하늘 별밭에 얽힌 이야기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케플러와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실 특별한 관계였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뮤지컬은 케플러가 ‘우주의 신비’라는 자신의 연구를 갈릴레오에게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품 속의 두 사람은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하면 이단이라는 죄로 화형에 처해지던 17세기 당시 사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신선한 상상력이 빛나는 <시데레우스>는 이번 공연으로 데뷔하는 신인 창작자(극작 백승우, 작곡 이유정)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7년 한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讀會)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2년간의 작품 개발단계를 거쳐 마침내 관객을 만나게 된 것. 이 기간 동안 초안에서 케플러와 갈릴레오 갈릴레이만이 등장하는 2인극이었던 설정은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인 마리아가 등장하는 3인극으로 바뀌었다. 마리아의 존재는 당시 상황에서 지동설 연구의 위험성과 연구를 지켜보는 이들의 혼란함을 대변한다. 참고로 작품의 제목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의 저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따온 것으로,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을 의미한다. 

 

*공연정보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5월 28일~8월 11일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 1544-1555

 

뮤지컬 <시데레우스>
4월 17일~6월 30일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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