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을 마주한 날은 유난히 추웠다. 마산의 구도심 창동의 곰탕집에하얀 연기가 오르고 갈치를 굽는 냄새가 났다. 처음 본 시집에는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붉은 양귀비꽃 한 송이가 처연히 웃고 있다. 양귀비는 잠, 망각, 죽음 뒤의 안식이라는 원형적 의미를 지닌다.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당한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깊은 시름에 빠져 대지를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잠의 신 히프노스가 고통을 잊게 해주는 양귀비꽃을 주었고, 그녀는 그 꽃의 향기를 맡고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표지에 고독하게 핀 한 송이 양귀비는 세상의 소란 속에서 내면의 정원을 지키려는 고립된 자아의 원형으로읽힌다. 그녀의 시는 아프고 슬프고 외롭다. 로그인 시의 울림은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즉, 시의 주된 기능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가스통 바슐라르는 몽상의 시학에서 말한다. 문학은 존재를 생성케 하는 힘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의 언어가 새로운 존재가 되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표현인 동시에 존재의 생성이기도 하다. 박숙희의 시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생성하는 과정 있다. 시에 등장하는 섬, 시, 기억,…
2026-02-03 15:28
경남교육청은 김해신안초등학교 박현성 교사와 관동초등학교 구은복 교사가 경남 교육계에서 가장 많은 ‘기네스급 기록’을 보유한 부부 교사로 확인돼, 이를 모범 사례로 발굴·소개한다고 밝혔다. 박현성·구은복 부부 교사는 그동안 각종 기록과 성과를 외부에 알리기보다 묵묵히 학생 교육과 봉사활동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두 교사의 활동을 신문 보도와 현장 평가, 교직 사회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공식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경남 교육 기네스 기록에 해당하는 성과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승과 제자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제 동행 실천 교육, 상금을 받으면 동일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1+1 기부’ 문화, 제자들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하는 모습은 참된 교육자의 삶을 실천하는 사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현성·구은복 부부 교사의 첫 번째 기네스 기록은 학생 지도 관련 자격 취득 분야이다. 박현성 교사는 현재 학생 지도와 관련된 자격증 115개를, 구은복 교사는 84개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교사 모두 정교사 1·2급 자격 외에도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2026-02-02 13:35영국은 올해를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학교·가정 내 독서 습관 형성 방안 홍보에 나서 ‘독서교육’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교육부도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독서교육 예산을 82억편성해 독서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의 국민 캠페인 “올인하자(Go All In”와 프랑스 교육부의 평생 독서 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함께 읽기: 조기 독서 증진 방안”이라는 보도자료 발간은 모두가 독서교육을 독려하는 한편,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자원을 공유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독서교육 강화에 발 벗고 나서 ‘책’을 읽는 평생 습관과 독서를 국가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개인이 노력하면 되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안 읽으면 가정을 탓하고, 학업 부진이 나타나면 학교를 지적한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사회는 과연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설계돼 있는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솔직히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 한 지자체와 교육계의 협치를 통한 ‘독서국가’ 구상은 이 오래된 전제를 뒤집고 있다.
2026-02-02 13:26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중마고(교장 서금열)는 6일, 학생 주도 독서·글쓰기 프로젝트인 '나도 작가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집필·제작에 참여한 도서 『너라는 계절』, 『학교 사람 도감』, 『10대가 헌법을 읽는 순간』의 출간을 기념하고, 독서·토론·쓰기의 과정을 학교 공동체와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출판기념회는 프로젝트참여 학생과 미래역량부 학생기획단이 주도하여 초청장 제작, 홍보 자료 구성, 도서 전시, 사회 및 프로그램 운영까지 역할을 분담해 수행함으로써 단순한 결과 발표를 넘어, 학생들이 기획자이자 작가로 참여하는 교육 활동의 확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너라는 계절』은 26명의 학생이 참여해 총 51편의 시를 수록한 시집으로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시로 표현하며, 평범한 학교생활 속 장면을 문학적 언어로 재구성하여 학생들이 창작의 기쁨과 더불어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드러내는 경험을 쌓았다. 『학교 사람 도감』은 경쟁 중심의 학교 서사에서 벗어나, 학교 안의 따뜻한 관계와 배려의 순간을 기록한 책으로 관찰과 기록, 표현의 과정을 거쳐 사람과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냄으로써 학교를 바라…
2026-01-29 10:27“학생은 왜 교사가 되려 하지?” 이는 필자가 과거 고등학교에서 오랜 진로·진학 지도 중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필수적으로 던진 질문이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개 “아이들을 좋아 해서요”, “방학이 길어서요”, “안정된 직업(철밥통)이라서요” 등 다양한 대답들이 돌아온다. 그 중 일부는 진심이고, 또 다른 일부는 아직 자기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희망의 표출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가장 강조한 것은 ‘교사’라는 직업은 단지 직업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자,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특별한 미션이었다. 한때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는 한 중학교 교사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문제 행동이 많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 학생을 향해 교사는 처음에는 단호하고 엄격한 자세로 대했다. 하지만 점차 갈등은 깊어졌고, 어느 날 학생은 “선생님은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요”라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이 사건 이후 교사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정말 이 아이를 알고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 그는 매일 아침 그 학생에게 먼저 인사하고, 쉬는 시간마다 짧게 안부를 묻고, 함께 급식을 먹기 시작했다. 몇 달 후,
2026-01-27 11:23
미국의 한 로펌에서 일하는 한국인 변호사 A씨는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인공지능(AI) 챗봇과 함께 회의 보조 AI 툴인 ‘노트북 LM’ ‘오터(Otter)’를 사용한다.구글 ‘제미나이’는 지메일과 구글 캘린더 등을 연동해 일정 관리에 활용한다. 하지만 그가 반드시 직접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확인’이다. A씨는 “정확성이 핵심이니 급할 때는 일단 AI를 쓰더라도, 반드시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했다. 그런데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에서는 어느 정도 AI에 접근하고 있을까? ▲ AI 소셜 로봇 리쿠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경진학교(교장 조양숙)에서 교육현장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특수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시연회가 있어 참관하였다. 토룩(TOROOC)이 개발한 AI 소셜로봇 '리쿠(LiKU)'는 단순한 장난감 로봇이 아닌 교육·학습, 디지털 격차 해소, 소통 강화 등 실제 교육적 효과를 목적으로 활용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리쿠를 교육에 활용했을 때 기대되는 효과는 첫째, 맞춤형 학습지원이다. 리쿠는 음성 인식·대화 기능을 기반으로 학습자와 1:1 상호작용이 가능한 맞춤형 AI 교육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
2026-01-20 13:59
“우리의 시간을, 우리의 언어로 기록하다” 문학은 언제나 삶의 깊은 곳에서 태어난다. 교단에서 40여 년을 보낸 6명과 여성시인 한 명이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경기도 구리·남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니작가회가 결성 1년 만에 문예동인지 『시간의 서재』를 창간하며, 오는 2월 9일 오전 11시, 퇴계원 사무실에서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연다. 미니작가회 회장 신재옥(71. 전 구리 인창초 교장) 작가는 “여러 작가님들과 문예동인지를 우리 손으로 창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특히 6080세대, 교직을 마친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미니작가회의 출발은 문학 활동을 일찍 시작한 교직선배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이행재(85. 전 구리 교문초 교장) 작가의 제안으로 황정주(80) 작가와 신재옥작가가 문학적 인연을 맺었고, 구리에서 문학 이야기를 나누며 ‘미니문학회’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이 합류하며 현재의 미니작가회로 성장했다. 회원 대부분은 구리·남양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교원 출신이다. 한국문인협회 남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매력…
2026-01-20 13:58“문학은 세상을 살피는 가장 깊은 눈이며, 우리가 놓친 인간의 얼굴을 찾아내는 길이다.” 이 말은 황석영 작가의 어록이다. 이는 한국 문학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작가의 삶과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자 지금 우리 교육이 다시 주목해야 할 방향이다. 2025년 가을, 황석영 작가는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예술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 영예는 문화예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국가상이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기여가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1943년 생인 그가80대 초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작가로서 새로운 장편소설 『할매(Grandma)』를 발표하며 생애 후반의 창작 열정을 보여준 것은 교육적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은 단지 한 작가의 최신작이 아니라 지방 도시(군산) 소재의 600년 수령의 팽나무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와 인간·자연의 관계를 관통하는 서사를 펼치며, 우리 시대가 던지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 황석영은 한국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단순히 소설가를 넘어 격동의 역사 속에서 민중과 시대를 증언하는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그는 1943년 1월 4일, 당시 만주국 신경특별시(현재
2026-01-19 15:56이제 수원특례시민에게 주차는 더 이상 두려운 일이 아니다. 202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수원시 공영주차장 ‘최초 1시간 무료’ 정책. 시행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정책은 시민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이 정책은 단순한 요금 감면을 넘어 시민 편의와 도시 질서를 함께 높인 행정 혁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는 수원도시공사가 운영하는 노외 공영주차장 46개소에 대해 최초 1시간 무료 주차를 시행했다. 이후에는 주차장별로 10분당 요금이 부과된다. 공공청사 부설주차장과 노상주차장은 제외됐지만, 시민 이용도가 높은 주요 주차장이 대거 포함돼 체감 효과는 크다. ‘잠깐 주차’가 편해졌다 병원 방문, 민원 처리, 장보기처럼 짧은 외출에도 주차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불법주정차를 하거나 골목을 헤매는 일도 잦았다. ‘1시간 무료’ 정책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짚었다. 시민들은 부담 없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며 시민으로서 품격과 일상의 여유를 되찾았다. 불법주정차 줄고, 교통 흐름은 좋아지고 공영주차장 이용이 늘면서 불법주정차는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이는 교통 혼잡 완화와 보행자 안전 확보로 이어졌다. 골목을 배
2026-01-15 11:27경제교육단체협의회(회장 박재완, 이하 협의회)는 12일 서울 홍릉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군 장병 전문강사단 워크숍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군 장병 맞춤형 경제교육의 전문성과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군 장병 전문강사 80여 명이 참석해 특강과 표준 교안 발표, 토론 등을 가지며 경제교육의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협의회 후원사인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이승준 팀장은 환영사를 통해 “강사단의 헌신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건전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이현재 팀장과 육군본부 김덕곤 대령도 행사를 참관해 군 장병 경제교육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강사단을 격려했다. 워크숍에서는 군 장병 경제교육을 위한 표준 교안을 공유하며 교육의 질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교안은 필수 과목 3개와 선택 과목 11개로 구성됐으며, 각 10분 내외의 10개 주제별 교안으로 마련돼 부대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특강은 ‘20대 부자수업, 야무지게 모으고 똑똑하게 투자하자’의 저자인 김태은 교수가 ‘20대 청년을 위한 돈 관리 매뉴얼’을 주제로 진행했다. 강의
2026-01-15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