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난번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도와주신 덕분에 합격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 학생에게서 반가운 문자가 도착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흘린 땀과 새로운 출발을 앞둔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에게도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귀한 선물이었다.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전공과목을 다룬후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관한 내용을 미니 특강으로 하였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일부터 어려워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몇 장의 서류에 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진솔함’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구체적인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의 힘이 약해진다. 반면 작고 평범해 보이는 경험이라도 그때의 생각과 행동, 그로 인해 달라진 점을 진솔하게 담아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된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보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정작
2026-09-21 13:08최근 우연히 달력을 넘기다 순간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내 나이 어느덧 우리 나이로 예순일곱, 주민등록상 정년이 만 62세였으니, 벌써 몇 해가 흐른 것이다. 교단을 떠난 뒤의 시간은 교단에 있을 때보다 이상하게도 훨씬 빠르게 흐른 것 같다. 그래서 삶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해 달려간다고 하는가 보다. 속도 계기판에 찍힌 속도가 시속 67km였으니 말이다. 학교에 있을 때는 시속 40~50km로 하루가 그렇게 천천히 지난다 싶더니, 학교를 떠나고 나니 이젠 “세월이 유수(流水)처럼” 한 해가 한 계절처럼 지나가고 있다. 40년. 참 긴 세월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인생의 가장 싱싱한 시절을 학교에서 보내며 정열과 사도(師道) 실천의 거룩한 임무를 다했다. 아직은 앳된 청년의 얼굴로 교단에 들어가 어느덧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어 순백의 머리칼로 치장하고 학교를 떠났다. 그 사이 대한민국 교육은 몇 번이나 얼굴을 바꾸었다. 교과서가 바뀌고, 입시제도가 바뀌고, 교육과정이 바뀌고, 컴퓨터가 교실에 들어오더니 스마트폰과 인공지능까지 학생들의 손에 들어왔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한 꿈을 꾸었고, 나는 교사로서 여전히 그 꿈을…
2026-09-21 13:07
평생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행정을 이끌었던 전직 교장이 이제는 붓으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교육자에서 전업 미술가로 변신해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금숙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신 작가는 오는 10월 7~12일서울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제5회 개인전 ‘비움과 채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들꽃, 국화, 작약, 포도밭 등을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이며 자연의 생명력과 삶의 여유를 화면에 담아낸다. 신금숙 작가는 한교닷컴을 통해 이미 한 차례 화실이 소개된 작가다. 당시 화실에서 만난 그의 작품과 작업 이야기는 ‘교직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배움과 창작’이라는 또 다른 인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꾸준히 붓을 잡으며 자신만의 화풍을 다져온 신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백자 달항아리가 있다. 달항아리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듯 넉넉한 여백을 품고 있다. 신 작가는 그 여백을 ‘비움’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위에 노란 국화와 푸른빛·보랏빛 들꽃을 피워 ‘채움’을 표현한다. 신 작가는 “현대인의 마음은 불안과 욕심으로 과부하되어 있다”며 “…
2026-09-21 11:49
경기 용마초(교장 김대현)가 경기도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RAS(Reading·Arts·Sports, 독서·예술·체육) 교육정책을 학교 교육과정에 다각도로 접목하여 활발히 실천하고 있다. 용마초는 '배움과 깨달음으로 즐거운 독서교육', '함께하는 아름다운 체험, 문화(예술체육)교육', '미래 대비 진로교육'을 학교 중점교육 과제로 정하고, '마음 성장 프로젝트를 통한 인성 가꾸기' 자율과제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용마초는 RAS 정책의 핵심 축이자 인문적 소양과 사고력의 바탕이 되는 독서교육(Reading) 영역을 특화하여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는데 그 내용으로는 전래동화 탈 인형극 관람, 도서관 북맘 운영, 온책 읽기를 통한 독서력 키우기, ‘인문독서교육’과 관련된 독서 진로교육, 독후 활동 협력적 보드게임인 ‘독서로 커나가는 우리’, 32차시의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해 ‘독서로 마음열기’ 활동 등 단순한 책 읽기에 그치지 않고, 학년별 발달 단계와 교육과정에 맞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년별 라인댄스, 난타 체험, 단소·소금 연주 등의 문화예술 체육활동(Arts Sports)과 SUNO AI 활용
2026-09-21 11:47
경남 김해신안초(교장 고병원)는 9월 셋째 주 인성교육주간을 맞아 학교폭력 예방과 친구사랑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펼쳤다. 특히 17일오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침 등굣길 행복맞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일반적인 캠페인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예방 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 친구들의 아침을 맞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 내용을 담아 개사한 노래에 맞춰 치어리딩과 플래시몹, 뮤지컬, 수어 공연 등을 선보였다. 친구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을 보며 등교한 학생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친구사랑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새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노래와 율동으로 만든 활동이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약속과 책임을 단순히 읽고 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박현성 교사는 교육부 및 경남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꾸준히
2026-09-21 11:46
경북 의성군금성초(교장 류은주)는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함께 나누기 위해‘2026학년도 2학기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 및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과 수업 모습을 직접 참관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학부모들은 공개수업에 참여하여 학생들이 교사와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학교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수업 이후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꽃꽂이 연수’를 진행하였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꽃과 소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와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꽃을 직접 고르고 배치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학부모 간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도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류은주 교장은 “이번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과 꽃꽂이 연수가 학부모님들이 학교 교육을 더욱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학교와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
2026-09-21 11:38
지난 9월 16일 오후 3시, 경기 영성중학교 시청각실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교육공동체 소통의 날(대토론회)'이다. 올해 토론 주제는 하나였다. "우리 학교의 미래 – 남녀공학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가벼운 주제가 아니었다. 영성중의 학생 수는 2015년 459명에서 2026년 201명으로 약 55% 줄었다. 10년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성남교육지원청이 지난 8월 내놓은 '2026학년도 적정학교 육성 추진 설명회' 자료를 보면, 성남시 중학생 수는 2026년 2만 2579명에서 2032년 1만 8030명으로 20.1% 더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31일 관련 조례를 개정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적정규모학교 육성 유형에 포함시켰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 설문 결과 공유로 문을 열었다. 학생 141명(70.15%), 교사 19명(73.08%), 학부모 57명(28.36%)이 응답했다.토론회를 준비한 조은경 연구부장은 설문 설계 과정부터 신중했다고 말했다. "찬반을 묻는 문항으로 시작하면 토론이 아니라 표 대결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논의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보는가', '판단하기
2026-09-20 20:59
경기 수현유치원(원장 이귀열)은 17일 유치원 강당에서 화성오산 지역 유치원 교사 및 특수교사 35명을 대상으로 ‘2026 모두가 행복한 통합교육을 위한 유치원 교사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이번 연수는 유치원 현장에서 통합교육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통합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미경 진주누리유치원 원장이 강사로 나서 통합교육을 위한 교육 현장의 기반 조성과 실제적인 통합교육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특히 유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유아가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통합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내용으로는 ▲심리적·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 ▲교육과정 속 보편적 설계 ▲통합교육을 위한 협력교수 ▲부모 공동체 및 교직원 공동체 운영 등이 다뤄졌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통합교육을 단순히 장애유아와 일반유아가 함께 생활하는 교육을 넘어, 모든 유아의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통합교육 사례를 공유하며 통합교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
2026-09-20 20:55급격한사회변동에 동반한교육의 변화로 학교와 학생 수 감소는우리나라가 당면한 주요 과제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과 인구감소를 경험하면서이미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왔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학교 수도 지속적으로 줄었고, 학교 통폐합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과 경제,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교를 중심으로 유지되던 지역공동체가 함께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로 나타났다. 특히 1999년 합병특례법 개정 이후 이른바 '헤이세이 대합병'이 본격화되면서 지방행정 재편과 저출생,학생 수 감소가 맞물렸다. 여러 지역에서 지방 행정 개편과 학교 통폐합도 함께 진행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하지 못한 악순환이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문을 닫았다. 학교가 사라지자 젊은 세대가 그 지역을 생활의 터전으로 선택하기 어려워졌다. 인구 유출이 더 심해졌고, 다시 지역의 학생 수가 감소했다. 학교의 폐교가 지역소멸을 더욱 빠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본의 지방 연구자들과 지역주민들은 이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 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을 유지
2026-09-20 20:53앞판과 뒤판을 정성껏 깎고 붙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바이올린 소리통을 완성했다. 아직 현을 얹지도 않았는데 나무를 쓸어보는 손끝에서 벌써 맑은 선율이 들려오는 듯했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에는 바이올린제작학과가 있다. 강의 일정을 고려해 학부에 입학하면서 나는 가르치는 교수인 동시에 배우는 학생이 되었다. 건물과 건물을오가며 가르치고 배우는 생활은 낯설지만 설레는 도전이었다. 다시 학생의 자리에 앉으니 미처 보지 못했던 교육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바이올린 제작은 날카로운 도구를 익히는 일에서 시작된다. 나무를 자르고 깎고 붙이는 모든 과정이 새로운 세계였다. 처음에는 칼을 쥔 손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가 나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깎이기도 했다. 마음이 앞선다고 나무가 따라와 주는 것은 아니었다. 서두르면 흠집이 생기고, 작은 실수 하나가 다음 공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나무 앞에서는 기다림과 집중이 필요했다. 호기심은 열정으로 바뀌었고, 그 열정은 오랫동안 작업대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바이올린 제작의 역사에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특히 1700년부터 1720년대 중반까지는 그의 ‘황금기’로 불린다. 이
2026-09-20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