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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SW교육의 오해와 진실

최근 발표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방향과 주요사항’에는 초등학교는 17시간 이상 SW교육을 실시하고, 중학교는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에 SW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디지털 경제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정보적 사고’는 기본 소양이다. 정보적 사고력 함양에 필수적인 SW교육. 궁금증과 오해를 풀어보자.


최근 2015 국가교육과정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대부분이 국·영·수·사·과 등 주요과목에 대한 편재와 시수에 대한 논의지만, 그중 SW교육 관련 논의 또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SW교육이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과연 왜곡된 입시체제 하에서, 그리고 각 교과목들 간의 첨예한 영역싸움판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운영되어 나갈 것인지는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SW교육 관련 논의가 한창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SW교육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풀고자 한다.

질문 1 SW교육은 무엇을 배우는 과목인가? ICT 활용교육, 정보교육, 프로그램 코딩교육 등과 다른 것인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의 컴퓨터교육은 ICT 활용교육, 즉 이미 있는 ICT 기술과 도구, 서비스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었다. 예를 들면, 아래한글 사용법이나 인터넷 서비스 사용법 등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산업 경제에서 벗어나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면서, 이러한 소비자교육에서 벗어나 생산자(maker)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있는 것을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정보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교육과정이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 내용으로는 프로그래밍과 정보과학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코딩이라는 용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서구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SW교육 혹은 정보교육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정보적 사고 교육을 강조하면서 주변 주제들, 예를 들면 디지털 스킬, 정보 윤리 등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하여 편의상 사용하는 용어이다.

질문 2 현행 정보교육의 실태는 어떠한가? 2015 국가교육과정 개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SW교육 방향은 무엇인가?
현재 중학교에는 선택과목에 ‘정보’ 과목이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생활교양 영역 기술·가정교과의 심화선택과목(2014년부터 심화선택, 이전에는 일반선택)으로 ‘정보’가, 그리고 과학탐구 영역의 심화선택과목으로 ‘정보과학’ 과목이 이미 존재한다. 중학교 7종, 고등학교 6종의 ‘정보’ 과목 교과서가 출판되어 사용되고 있고, 약 4,000여 명의 정보·컴퓨터표시과목 교사가 학교 현장에 배치되어 있다. 2000년에 실시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ICT 활용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했다. 중학교에서는 ‘컴퓨터’, 고등학교에서는 ‘정보사회와 컴퓨터’라는 선택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2007년 ICT 활용교육지침이 폐지되면서 2000년대 초 80%를 선회하던 선택률이 2012년 중학교 8%, 고등학교 5%로 급락하게 되었다. 세계 경제가 디지털 경제로 급변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ICT나 정보 관련 교육이 학교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SW교육 ‘강화’는 중·고등학교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보’ 과목의 편재와 배치를 조정하여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정보적 사고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보’ 과목 내용의 분량과 난이도를 조정하여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실과 과목 시수의 일부를 확보하여 프로그래밍과 같은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 부족한 시수는 ‘창의적 체험’ 시간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SW교육이 주목받지 못한 것은 과도한 입시체제에 의해 왜곡된 학교현장과 경직된 교과목 편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과목은 필수과목도 아니고 입시와 연관된 과목도 아니므로, 입시위주로 운영되는 학교현장에서는 그 과목을 선택할 동기가 없다.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과목으로 배치되어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12년 동안에 일부 ICT 활용교육 및 윤리교육을 제외하고는, 정보적 사고 역량 교육이 공교육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이들은 그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고 디지털 경제 사회로 내보내진다고 볼 수 있다.

질문 3 해외에서는 SW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누구나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영국이 올해 가을부터 ‘컴퓨팅’이라는 과목을 신설하여 5세~16세의 아이들에게 필수과목으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이미 ICT 활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과목인 ‘컴퓨팅’이 이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포럼에서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부장관은 영국이 150년 전 산업혁명을 시작하여 산업경제를 이끌어 나갈 당시에 산업경제에 필요한 역량(예를 들면, 수치적이고 정량적이며 논리적 사고) 교육을 위하여 수학과 과학을 모든 학년에 필수보통과목으로 도입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발맞춰 정보적 사고 교육을 ‘컴퓨팅’ 과목을 통하여 시작한다고 연설하였다. 고브 장관에 따르면 정보적 사고는 수학, 과학, 언어처럼 현대인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SW정보교육이 SW개발자 등 특정 기술자 양성 뿐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있어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으로서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주변국인 핀란드,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도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코딩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미국 또한 작년부터 코딩교육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하여 올해에는 30개 교육청에서 ‘컴퓨터과학’을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로 발표하였고, 그 숫자와 범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정보교과가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보교과는 ‘정보와 사회’, ‘정보와 과학’ 두 과목으로 나뉘어 학생들은 그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하여 이수하여야만 한다. 중국의 경우는 2003년 국가교육과정 개정 시에 기술 과목을 ‘일반기술’과 ‘정보기술’로 분리하여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듣게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5개의 심화 컴퓨터과학 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도 또한 컴퓨터과학 과목을 중·고등학교에서 필수로 가르치고 있다.

질문 4 배우기가 어렵지는 않은가? 교사는 충분한가?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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