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선배 중 후배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 있다.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아무나 존경을 받을 수 없다. 나는 39년의 교직생활을 하였다. 교사로서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6개교에 근무하였고 전문직으로 2개 교육청, 교감과 교장으로 중학교 4개교를 근무하였으니 많은 선배, 후배와 같이 근무하였다. 퇴직하니 함께 근무했던 동료와의 관계가 대부분 소원하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좋은 추억과 이미지로 남아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존경할만한 분도 몇 분 만났다. 그분들은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고 후배를 좋은 길로 인도한다. 인생의 정도(正道)가 무엇인지 손수 보여주신다. 그 분들은 삶의 모델이 된다. 얼마 전, 아주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바로 전근배(72) 선배의 초대를 받은 것. 그는 교육대학 9년 선배다. 수원의 신성초교에서 정년퇴직을 하였는데 도교육청 장학관, 광주하남교육장을 역임하였다. 퇴임 후에는 경기도교육삼락회 회장으로 인생후반기 삶을 선도하였고 지금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필자와의 인연은 2000년 초반 당시 최우수교육청 교육장 인터뷰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난 달 ‘눈물…
2018-04-02 09:07고양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은 신임교사 20여 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남자교사는 총경력 21년차인 K선생님 이었다. 이 학교가 고양시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이기도 하지만, 신도시쪽이 아니라 옛날의 전통을 지켜온 동네에 있기에 비교적 조용한 생활을 바라는 아이든 교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었다. K선생님은 평생토록 별로 해보지도 못한 체육주임에 도 체육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동을 하여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K선생님이 교직생활을 시작한 것이 64년이니까 만 21년이 되는 해이지만, K선생님은 체육을 담당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다만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주어진 책임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985년은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은 유치한 이래로 가장 체육에 대한 열성이 왕성하고, 온 국민이 체육에 미쳐가고 있을 때이었으니 각종 체육행사가 봇물 터지듯 정신없이 추진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전국적인 체육행사는 물론이고, 시도별 체육행사와 시군별 체육행사가 맞물려서 가장 바쁜 사람이 체육주임이었다. 지금처럼 체육전담이나 체육주임은 학급 담임이나 다른 업무를 맞지 않는 그런 배려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5학년 45명의…
2018-04-02 09:04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책이 있다. 바로 이번영 작가의 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이다. 평소 임상병리사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이 책의 발견은 필자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그 이유로는 임상병리사가 혈액과 체액, 분비물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직업으로 범죄현장에서 미량의 혈흔으로도 범인을 찾아내는 활동도 임상병리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 나름의 과학적 지식으로 시체를 부검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부검(剖檢)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사람이 죽었을 때,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에는 시체를 해부해 부검을 하지만, 당시에는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사인을 잘 가려냈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현대의 부검 술식(剖檢術式)은 우선 시신의 상태에 따라 다르고 의사 나름대로의 방법도 있으나, 표준 방식은 흉복부를 양쪽 어깨부터 치골까지 이어서 Y자 형으로 절개하고, 절개부위를 정리한 후 늑연골을 절단하여 흉골을 제거해 내장을 드러낸다. 그 후 장기를 적출하는데, 심장 - 폐 - 간 - 비장 - 위 - 신장 - 췌장 순으로 적출하고, 각 장기의 무게를 잰 뒤 조직을
2018-04-02 09:02드디어 목련꽃이 피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 읽노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놓치기 싫은 계절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동기를 부여해 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시력은 있되 비전이 없는 사람은 가장 불행하다고 말한 이가 바로 유명한 헬런 켈러다. 애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성취의 길로 나가는 것이다. 비전이 없으면 성취의 길로 나갈 수가 없다. 비전이 없고 꿈이 없고 목표가 없고 목적이 없다면 성취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넘어질 수밖에 없다. 성취을 말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성취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들은 종종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애들은 성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이도 있지만 자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성취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성취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면 왕따 당한다. 외로워진다. 왜 힘들어 성공의 길로 걸어야 하나? 부담스럽다. 잘못하면 망하는데, 하면서 성공의 길 자체를 거부한다. 외로움 속에 사느니 군중 속에 평범하게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한다. 그
2018-03-30 12:04따뜻한 봄날이다. 목련꽃이 곧 필 것같다. 새들이 많이 보인다. 봄을 노래하는 것 같다. 좋은 선생님? 학생들을 세워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꿈을 갖도록 하고 목표를 세우기도 하며 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한다. 선생님 때문에 내가 이런 사람이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학생들을 세워주기는커녕 학생들의 꿈에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많이 읽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독서를 등산에 비유하는 이도 있다. 높은 정상에 올라가기는 정말 힘들다. 산이 높을수록 골짜기는 깊다. 책을 많이 읽으면 그만큼 장애물도 많다. 시련의 골짜기, 깊은 골짜기를 잘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가 있다. 땀도 흘려야 하고 인내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책읽는 재미를 가진 이는 행복하다.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 만나고 싶으면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책도 젊었을 때 읽어야지 늙어서 한가하면 읽겠다고 하는 이는 그렇지 않음을 미리 아는 것이 좋다. 늙으면 돋보기를 써도 글이 잘 보이지 않고 오래 보지 못한다. 젊었을 때, 특히 학
2018-03-28 03:43부, 명성, 권력을 추구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한 삶 지금 대한민국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가? 자신의 관점에 따라 평가하기에 모두가 그 수준이 다를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판단 기준이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닌 편 가르기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는 지역이라는 편, 이념이라는 편가르기에 사로잡여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 나에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시간은 서광이 비치는 시간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경은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이 시대를 향하여 '말세에 어려운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 기록을 보면서 이 시대를 읽어본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물질이 부족한 시대는 분명히 아닌 것 같다. 성서가 지적하는 것, "그때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뽐내고, 교만하고,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모에게 순종하기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감사할 줄도 모르고 거룩하지도 않으며, 사랑이 없고, 용서하지 않고, 남을 헐뜯고, 자제하지 못하며, 사납고, 선한 것을 싫어하고, 배반하고, 조급하며, 거만하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고, 겉으로는 경건한 듯이 보이지만 그 능력은…
2018-03-26 09:10지금은 창의성의 시대 ▲ 미래의 희망을 품고 시작한 금성초 1학년 꿈동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최근 국내 신문사(중앙일보)와 민간연구소(현대차정몽구재단)가 사회 각 분야 권위자 100명에게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가 창의성이었다고 한다.뒤를 이어 인성(도덕성), 융.복합 (통섭)능력, 협업(협동)역량이 꼽혔다. 제시된 미래 핵심능력을 모두 갖춘 인간을 기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목표 지점을 분명히 알고 출발하는 교육은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도 “대부분의 직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인간들은 AI는 할 수 없는,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기르는 제자들이 살아갈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은그 어느 때보다 숭고한 일이 되었다. 매 시간 단위수업에서 한 단계 높은성취를 이루어내고 단 1퍼센트라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는 없는지 교사 교사과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선생님은 학생이 가진창의성의 씨앗을발견하고 가꾸는 전문가의 눈을 가진중요한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노동 종말의 시대 4차 혁명시대에
2018-03-26 09:08요즘 일교차가 참 심하다. 감기에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이 좋은 날씨에 우리를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세먼지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목이 가장 중요한데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 잃으면 안 된다. 좋은 선생님? 부끄러움이 없는 선생님이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는 삶을 원했고 노래했고 또 그러한 삶을 살았다. 선생님이 부끄러움과 수치를 당한다면 어디 설 곳이 없어진다. 언제나 깨끗한 삶을 살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도록 지도해야겠다. 자신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고 남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지녀야 하겠다. 강하고 담대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겉으로는 나약해 보여도 안으로는 엄청 강한 선생님이 있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외유내강의 선생님은 애들에게 본이 될 수가 있다. 관용의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면 애들을 속좁은 이로 만들고 만다. 나를 힘들게 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고 나를 슬프게 해도 기쁨으로 받아주고 나를 괴롭혀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면 그 선생님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선생님이 된다. 평화를 도모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교무실을 늘 웃음으로 이끄는 선생님, 교실을 웃음과
2018-03-23 12:07봄 내음이 살짝 코를 스치는 대지에 수선화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 겨울, 어둠의 시간을 이겨내고 참아야 한다. 곱게도 피었네! 천둥과 서리가 내려도 참았는데 때 아닌 춘설도 참아야지
2018-03-23 12:06회창한 봄날씨다. 어제 삼월의 눈이 내리더니만. 제대로 된 봄의 날씨라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 좋은 선생님? 협력하는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협력해야 학교가 잘 돌아가게 된다. 학교는 운동장에 비유할 수 있다. 열심히 뛰는 선수가 있고 수많은 관중들이 있다. 수많은 관중들은 운동이 필요하고 선수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운동해야 할 사람들은 운동하지 않고 구경꾼이 되어 즐기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관중과 같이 업무수행에는 관심이 없고 구경꾼이 되어 비판만 하고 즐기고 있다면 학교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과업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업무에는 경중이 없다. 다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학교는 효율적으로 잘 돌아가게 된다. 일을 미루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일을 미루면 도움이 안 되고 짐만 된다. 미룬다고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미루다가 하루 날 잡아 단번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부담이 생기고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만다. 끝까지 미루는 선생님은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2018-03-22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