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경표)이 2017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으로 공모한 ‘불어라 평생학습 바람!’ 최우수작이다. 필자는 경기국학원이 주관한 ‘내 삶의 답을 찾아가는 역사힐링캠프’에 참가하였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당신, 공부가 그렇게 재밌어요? 이제 퇴직했으니 쉬어도 되는데 무얼 배운다고 그래요.”저녁 7시, 저녁식사 후 가방을 챙겨들고 경기국학원으로 공부하러 가는 나를 보고 아내가 던지는 말이다. 교직에서 39년간 봉직했으면 이제 배움은 그만두고 놀면서 지내도 되는데 굳이 공부하는 이유를 새삼 묻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당신도 한 번 강의 들어 봐요! 정말 알찬 강의야. 나에게 진정 도움이 되어 들을 만하니 가는 겁니다. 내 다녀오리다.” 경기국학원 김수홍 원장이 국학 10마당 개강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불어라 평생학습 바람’의 지원사업으로 경기국학원이 주관하는 ‘내 삶의 답을 찾아가는 역사힐링캠프’에 참가하였다. 캠프의 주요내용은 국학 10마당 강좌, 힐링캠프, 국학원과 한민족역사문화공원 투어이다. 참가하게 된 동기는 경기도교육삼락회 교직선배의 권유가 있었고 우리 역사와 철학,…
2017-12-18 09:1115일 '자기주도학습 코칭'을 하기 위해 보성에 있는 용정중(교장 정안)을 방문했다. 같은 또래 중학교 학생들의 식사하는 모습이지만 이곳은 사뭇 차분하며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식사하는 과정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서는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때 한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노란 복장을 한 학생의 모습이다. 앞 줄에 선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왼손에는 책을 들고 있었다. 이제 학교는 기말 시험도 끝나고 모든 것이 막을 내리면서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 가운데 일부는 배식을 받는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을 아껴가면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일까? 이는 결코 아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라는 것이 결코 학과공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평상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이런 습관으로 나타난 것이라 믿는다. 어느 학교에서나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독서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하여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아껴가면서 책을 읽는 중학생들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학생들의 모습이 향기를 발하기에 전국에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2017-12-18 09:09오늘도 아침 온도가 영하 7도로 시작한다. 한파가 계속 이어진다. 겁먹을 필요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잘 이겨낼 수가 있다. 얇은 옷을 많이 입고 방한복을 입고 출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 선생님? 친절한 선생님이다.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 줄 알고 베풀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는 축복의 큰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때문이다. 학교에 손님이 온다. 학부모님도 오시고 그 외의 손님도 오신다.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면 그분들의 머릿속에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친절, 봉사는 어떤 직장에도 필요하지만 특히 학교에서 친절, 봉사는 또 오고 싶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사랑과 섬김의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좋아하고 그 친절함 때문에 학부모님도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나라로 가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섬기는 자세를 갖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감사의 선생님이다.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는 거의 없다.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벼룩은 유명하다. 아프리카 하면 말라리아로 인해 여행객이나 봉사단을 힘들게 한다. 말라리아는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 잘 이겨내지만 에티오피아의…
2017-12-15 13:16벌써 12월 중순이다.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하는 작업이 있다. 바로 올해의 나의 10대 뉴스 꼽아보기. 하는 방법은 다이어리 기록을 바탕으로 월별로 일어났던 주요사건을 적어 본다. 그렇게 추린 30여 가지를 우선순위에 따라 10가지를 다시 선정하는 것이다. 선정 기준은 개인적인 커다란 일로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렇게 10대 뉴스를 선정하면 소중한 개인의 역사 기록이 된다. 한 해 있었던 일을 훑어보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새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방향이 분명해 진다. 이것은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성찰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정신적 성장을 꾀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하려면 평소 기록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해마다 언론에서도 국내, 국제 10대 뉴스를 앞 다투어 보도한다. 국내 10대 뉴스로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 문재인 대통령 제19대 대통령 탄생, 북한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 경북 포항서 규모 5.4 지진 발생, 적폐청산, 사드 배치와 중국의 보복 등을 꼽고 있다. 올해 역시 다사다난한 해였다. 올해는 교직에서 은퇴한 지 2년째이다. 첫 해에는 조금 방
2017-12-15 13:14날씨가 너무 춥다. 영하 8도의 날씨다. 시베리아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춥다고 하니 기이한 일이다. 우리가 시베리아의 추위를 경험할 수 있으니 좋을 듯도 하다. 미세먼지는 적다고 하니 다행이다. 좋은 선생님? 서두르지 않는 선생님이다. 무슨 일을 앞두고 서두르면 될 일도 잘 안 된다. 케냐의 어부들이 고기를 잡을 때 서두르지 않았다. 느긋했다. 천천히, 천천히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빨리의 문화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 빨리, 빨리의 문화가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늘 사고의 뭉치 속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순간순간 화를 낼 일이 참 많다. 참고 견디면 될 것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어 결국 후회를 하고 자기가 먼저 손해를 보게 된다. 화를 내게 되면 소리가 높아지고 필요 없는 말을 하게 되어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밑이 없는 항아리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질러 있는 입을 막기 어려운 것이다. 필요 없는 말을 하게 되고 속에 잠복해 있던 말까지 하게 되어 걷잡을 수 없는 말이 입으로 나온다. 입을 막으라는 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백인당중유태화란 말이 있다. 백번이라도
2017-12-14 10:48"진정한 '출세'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좋은 수업은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 내는 것 13일 오후, 5교시부터 연속으로 2시간 동안 전남 순천낙안중(교장 서채원)전교생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수업을 실시했다. 앞으로 4차 혁명의 바람이 아무리 세다 하여도 공부의 기초, 기본은 학교 수업을 통하여 소통하고 학습 내용의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요점 정리, 공부의 기본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관심을 갖고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제공한 메모장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1학년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3학년 한 학생은 이제 얼마 지나면 학교를 졸업하겠지만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친구와 대화하면서 학습을 확인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학생은 옥과고를 지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목표가 있는 학생은 이처럼 짧은 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꿈"이었다. 이꿈을 발견하고 학습을 수행해 가도록 하기 위하여 1학년 때부터 교육과정의 중심에 '자유학기제'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글을 쓴 학생은 "중 3 이전에 꿈을 정하는 것이
2017-12-14 09:12어젯밤 9시 오랜만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너무 무서운 악몽을 꿨어요. 무서워서 전화했어요.” 어느 새 중학교 1학년이 된 상준이(가명)었습니다. 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괴한이 쫓아오는 무서운 꿈을 꿔서 저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상준이의 아직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준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제대로 연락 한 번 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함께 들었습니다. 제가 5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의 일입니다. 3월 초 어느 날 교실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수화기 너머 울음 섞인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생님, 올해는 저희 집에 기름 넣어주러 안 오시남? 추워서 잘 수가 없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어떤 기름 말씀 하시는 거죠?”저는 처음에 전화가 잘 못 왔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 반 상준이의 할머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월 초다 보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보일러에 기름이 다 떨어진 지 며칠 돼서 방이 냉골이 되었다는 거였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어떤 선생님이 오셔서 기름을 넣어주셨다고 올해는 왜 안 넣어 주냐
2017-12-14 09:1012월 학년말이라 학교는 거의 모든 학사 일정이 마무리 되어갈 무렵이다. 12일(화) 오전 11부터 순천봉화초등학교(교장 허민량) 6학년 학생 2학급을 대상으로 한 시간 씩 '자기주도학습 강의'를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평상시 듣는 수업이 아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자세가 무척이나 좋았다. 이렇게 좋은 학생들의 자세가 중학교에 가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과제이다. 수업을 마감하면서 짧은 한 시간의 수업이었지만 수업 감상문을 받아보았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 가도록 학습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너무나 일상화 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선행학습 중심의 사교육 개선없이는 우리 교육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학교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스스로의 배움만이 요구되는 시대에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깨우침을 갖도록 하는 일은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 믿는다. "오늘 선생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나도 나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느꼈다. 오늘은
2017-12-14 09:08우리는 지금까지 근대화의 과정에서 외국의 교육제도를 모방한 것이 많다. 특히 해방 후는 미국식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미국은 나라가 크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만큼, 미국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엄마가 됐지만 약에 찌들어 정부 보조로 먹고 살며 아이는 계획없이 낳지만 교육에는 전혀 무관심한 부모가 있는가 하면, 신념이나 종교, 경제 상황에 따라 아이를 집에서 교육시키는 홈스쿨링 부모도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삶의 긴 여정에는 언젠가는 실패가 따른다. 실패없는 인생은 없기 때문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자신에게 다가온 실패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람 중 하나였다. 어느 날 화재가 갑자기 발생해 실험실 안에는 각종 화학약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불길이 한번 치솟자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모든 사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에디슨은 철저하게 소멸돼가는 자신의 평생의 성과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에디슨은 아무것도 찾아 볼 수 없게 변해버린 폐허 앞에서 말했다. “내 모든 실패가 날아가 버렸다. 다시 시작하게 해준 신이여, 감사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재가 일어나고 3주 만에 에디슨은 그의 첫 번째
2017-12-11 14:51“차렷, 땅” 호각소리에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었다. “남자이겨라, 여자 이겨라.” 자기 팀이 이기라고 신나게 응원을 한다. 그런데 맨 먼저 출발한 남자 아이가그만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 졌다. 졌어.” 남자 아이들이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런데여자 아이 중 한 명이 달리기에 자신이 없었던지 걷다시피 하였고남자 아이가 거침없이 추격을 하여 반 바퀴이상의 거리 차이가 많이 좁혀지게 되었다. “우와 ” 드디어 다음 주자가 여자아이를 앞지르고 말았고 결국 남자 아이들의 승리로 이어달리기가 끝이 났다. 이것은엊그제 5교시 우리 반 남여이어달리기의 진풍경이다. 물론 여자 아이들이 불리할 것을 염려하여 반바퀴 정도는남자아이들 보다 앞서 출발을 시켰다. 아이들의 이어달리기를 지켜보면서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나중에는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보았다. 2017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왔다. 세월이 참으로 너무 빠르다. 모두들 지난해 못 이루었던 계획들을꼭 이루어보겠다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짐을 하면서 새 출발을 했을 것이다. 2018년 새해에는우리 현장 교사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2017-12-11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