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다운 겨울이 왔다. 아침 공기는 차갑다. 옷을 얇게 입으면 감기에 걸릴 뿐만 아니라 견디기가 힘들다. 독감주의보도 내린 상태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한 주를 잘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애들 보고 너희들 열심히 공부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내가 게으름 피우면 애들이 다 아는데 애들보고 너희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먹지도 말라고 했으니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하고 말한들 애들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말과 행동의 일치다. 즉 언행일치인 것이다. 정말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생님의 하는 일 모두가 애들에게 본이 되면 즉 열심히 하게 되면 애들도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된다. 선생님에게서 배우게 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장차 성인이 되면,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의 뒤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열심히 행하는 선생님으로 활약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은 흐름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선생님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 이 모습을 보고 애들을 좋은
2017-12-04 10:17“아저씨, 여기 좀 잘 읽어 보시고 헌혈을 하셔야 합니다.”엊그제 지하철역을 지나치는데 헌혈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시절 헌혈을 많이 했다고 대한적십자에서 다헌혈상을 받은 바 있다. 이후로도 계속 헌혈을 하고 있는데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잠시 미루고 있었는데 늘 마음의 짐이 되었다. ‘헌혈을 꼭 하긴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고민하던 차에 '헌혈 카페' 앞에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을 보며 옛 생각고 나고 의무감도 들어 거침없이 헌혈 카페를 찾았다.지금 생각해봐도 헌혈을 시작한 연유는 참 우습기만 하다. 식성이 워낙 좋아서 무엇이나 먹을 것으로 보였던 고등학교 시절, 헌혈을 하면 빵을 준다는 유혹에 헌혈을 시작하여 그 후로 헌혈차만 보면 맛있는 빵이 생각나서 가끔씩 헌혈을 하고 있다. 지인들에게도 헌혈을 하면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제는 헌혈 홍보대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혈을 주저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 문화가 정착이 잘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헌혈을 나중에 꼭 돌려 받아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헌혈도 아름다운 나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해서 헌혈을 주저하는 것이
2017-12-04 09:28마을공부방이 좋아요(1977) “새벽종이 울리네, 새아침이 밝았네..........” 아침 다섯 시가 되면 어김없이 학교 스피커가 큰 소리로 방송을 시작합니다. 각 마을에서도 마을 방송을 통해서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은 곤한 잠을 이기지 못해 눈을 비비지만 어른들은 어서 일어나 나가라고 독촉입니다. “경란아, 어서 나가야지. 어제도 지각을 했다면서 오늘은 지각을 안 하게 나가야지.” 아버지의 독촉에 경란이는 부시럭거리면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습니다. 아침마다 마을 앞에 모여서 마을 안 길 청소도 하고 체조도 하면서 아침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애향단 활동의 하나이지만, 올해는 마을 공부방이 생겨서 마을 별로 활동 상황을 점수로 하여서 방학이 끝나면 상장을 주고 공부방에서 공부한 것을 시험을 봐서 표창을 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각 마을에서는 중, 고등 학교에 다니는 오빠, 언니들이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우리 학교는 멀리 남쪽 바닷가의 산골 마을입니다. 어찌나 교통이 불편한지 법적으로 벽지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지정 된 곳입니다. 그래서 이 고장의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오래 계실 수도 없습니다. 너무 불편하여 오래 사시려고 하지도 않지만, 이 벽지를
2017-12-04 08:5912월의 첫날이다. 영하의 온도다. 몸도 얼고 마음도 얼어 학교생활을 하기가 힘든 날이고 달이다. 거기에다 애들은 어수선하다. 선생님들의 분발이 필요한 달이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 인내하며 사는 선생님이다. 한 선생님은 제일 힘든 것이 사람과의 관계라고 하였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게 하는 것이 말이 쉽지 정말 어렵다. 자기와 모든 면에서 같은 선생님을 만나기는 어렵다. 반만 같아도 다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 세월 동안 한 지붕 밑에서 같은 교직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선생님과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고 학생과의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고 학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인낸가 필요하다. 특히 교감, 교장선생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내는 더욱 필요하다. 인내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백인당중유태화라는 말이 있다. 집안에서 백 번이라도 참으면 큰 평화가 있다는 말이다. 참고 또 참는 것이 가정의 화목을 가져오듯이 학교에서도 참고 또 참으면 늘 잔잔한 호수와 같은 평강을 누릴 수가 있다. 화를 내지 않는 선생님이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를 내는 것은 자기 수양이 덜 되었다고 봐야 한다. 모든 것을 자기 기준에
2017-12-01 14:00올해 새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셨다. 부임 첫 날부터 지인들의 방문이 거의 하루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란 것은 예전에 임시 교사로 같이 근무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 면모를 확인하니 더욱더 감동이 밀려왔고 절로 존경의 마음까지 생겼다. 오랜 교직생활을 하면서 훌륭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고 헤어졌지만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은 거의 최상급에 가까울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학생들에게는 늘 자애로운 분이다. 어느 날인가는 어디서 피자 냄새가 진동해서 출처를 알아보니 교장실이다. 교무부장이라 업무상 자주 뵙는데 그 날은 방송반 아이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피자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전교어린이회에서 결정된 모든 안건은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업무 수첩에 일일이 깨알같이 적고 곧바로 시행하신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축구골대 네트를 고쳐주세요. 연못에 물고기를 다양하게 넣어주세요. 정문이 위험하니 차량 출입을 통제해주세요.” 등 모두 아이들의 복지와 정서 그리고 안전에 연결된 현실적인 문제다. 며칠 전, 첫 눈이 왔다.…
2017-12-01 12:06어떤 교장 선생님께서는 수업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글쓰기로 정리를 하도록 지도하신다. 이 글도 인성교육 소감으로 원우진 학생이 쓴 글이다. 지난 번 수요일에 전남 생명과학고에서 김광섭 선생님의 진로ㆍ인성교육 수업을 들으러 갔다. 김광섭 선생님께서는 일본으로 강연도 다니시고 책도 내신 의외로 대단하신 분이었다. 심지어 책은 1년에 한 권씩 내는 걸 목표로 계속 1년 마다 책을 출판하신다고 들었다. 김광섭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는 하루에 단어를 100개를 외우면 다음 날이면 40개 밖에 기억에 남지 않지만, 하루에 단어를 10개씩 외우면 4일이나 걸린다고 단어를 최대한 많이 외우라고 하셨고,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고 하셨다. 그 말의 의미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 하고의 문제는 누가 얼마나 오랫동안 꾹 참고 자리에 오래 앉아 있고, 또한 집중을 잘하느냐를 말씀하신 것 같다. 그리고 진로 인성교육인 만큼 진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는 진빵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반죽일 때는 어떤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한 번 찐빵이 되버리면 다시 반죽으로 되돌아 올 수 없다고 하셨다. 나는 이 이야기를…
2017-12-01 12:04"선생님의 편지를 받은 아이들은 행복감" 느껴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 존중, 사랑을 받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삶이 행복해지면 자연스레 의욕이 생기고, 창의성, 열정, 헌신이 생겨난다. 또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다. 먼저 씨익 웃으면서 행복해지자, 내 가슴이 따뜻해지면 일은 쓰윽 하게 된다. 쓰윽 일을 하면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었나? 결혼했을 때, 신혼살림 때, 아이가 대학에 합격을 했을 때,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인가? 아니다. 정답은 지금이다. 지금이 가장 행복해야 한다. 황금보다, 현금, 소금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톨스토이 말대로 지금 만나고 있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너를 만나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말을 해 주고, 글로 써 표현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가르치는 일을 쓰윽 하면서 즐겨라. 인생은 재미있는 기분으로 가득 찰 것이다. 내가 기쁘고 행복하면 살아가면서 더욱 더 많은 향기를 학생들에게 전하면서 의미있는 생을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된다. 더 멋이 있고, 우아
2017-11-30 19:24출근길의 시간은 어둠과 함께 하는 때가 되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선생님은 아침부터 부담이 된다. 가로수의 낙엽이 사방에 날라 다닌다. 이럴 때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 몸과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러할 때 애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한 주를 힘차게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긍정적 사고를 지닌 선생님이다. 부정적 사고를 지니고 있으면 자꾸 자기는 거꾸로 간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하다. 자기도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만사가 푸르게 보이지만 부정적 사고를 가지면 만사가 검게 보인다. 즉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는 희망이 보이지만 부정적인 사고를 지닌 이는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부정적인 사고를 지닌 이는 밤이 되면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밤이 싫다고 한다. 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보고서 감탄을 한다. 희망을 가진다. 미래를 생각한다. 친구를 만난 듯한 생각이 든다. 힘들 때 밤하늘의 별들은 모두가 나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외로움은 사라진다. 친구가 너무 많아 그 많
2017-11-30 09:03금요일(24일) 퇴근 무렵. 수능을 마친 한 여학생이 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그 아이의 표정이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수능 가채점 결과,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학생은 가채점 한 점수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선생님, 유명한 재수 학원 추천해 주세요.”그 아이의 뜬금없는 말에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수능이 끝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가채점 결과만 갖고 재수(再修)를 한다는 그 아이의 성급한 결정이 이해되지 않았다.“아직 정확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재수를 한다고?”“아니에요, 선생님. 제 점수로는 도저히 …”그 아이는 질문에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였다. 더군다나 지원한 수시모집 최저학력도 맞추지 못했다며 낙담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있을 면접에도 가지 않을 거라며 재수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아, 재수는 성적이 나온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야. 그리고 꼭 재수해야만 하니?”“……”재수를 만류하는 내 말에 그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굳은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아이의 모습에 측은지심이 느껴졌다. 한편 지
2017-11-28 09:1222일 오후 전남 강진칠량중을 비롯한 3개학교가 연합해 실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수업을 했다. 이 수업을 마치고 나에게 수업 소감을 보낸 김민주(강진칠량중 2년)학생의 글이다. 이렇게 들은 것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는 것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의 축적이요 배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훌륭한 학싑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 11월 22일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시청각실로 갔다. 이 강연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대구중과 도암중도 함께 자리를 같이해 들었다. 처음 김광섭 선생님을 뵙게 될 때는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선생님께서 강연을 시작한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하하호호 웃으며 분위기가 풀어졌다. 그때 나도 함께 웃으며 재밌게 강연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관해 강연을 하셨을 때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그 삶을 사셨을 때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사셨는지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나도 선생님 같은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선생님께 다른 학교 계실
2017-11-28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