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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 디지털 미디어가 공격한다 <디지털 치매>



디지털 치매 |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


‘디지털’에 빠진 학생들... 설득근거를 찾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이 인류 발전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역할을 하느냐를 학생들이 모여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때 소개된 책이 바로 <디지털 치매>였다. 사실 나는 사서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이 가능하면 디지털 미디어를 덜 사용하고 그 시간에 책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미 디지털 장비들에 단단히 빠져 있는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선생님, 어떻게 하면 머리가 좋아질까요?”라고 묻는 학생들에게 “얘들아, 인간의 뇌는 생후 1년 그리고 3~4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그리고 14~17세 사이에 한 번 더 성장의 기회가 있단다. 지금이 너희의 뇌가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겠지? 그러니 제발 스마트폰 그만 만지고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어설프게 말해서 그런지 학생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편리함과 기억력 손상의 양면성을 지닌 디지털
책의 저자인 만프레드 슈피처는 독일의 유명 뇌 연구가로 객관적 자료와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의 치명적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3장 ‘읽기와 쓰기 대신 복사하기와 붙이기’는 학교현장에서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가슴이 후련하다.
우리는 첨단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은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이 주는 해로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에 저자는 편리함을 얻고 정신적 추락을 그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서운 경고를 하고 있다. 또 달콤한 광고와 은밀한 로비로 디지털 세상을 부추기고,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교육에는 무책임한 정치권과 기업들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대인의 신종병, 디지털 치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리 생활은 한결 수월해졌다. 디지털 미디어는 문화의 일부다. 생산성을 높여주고, 삶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커다란 엔터테인먼트 요소로써 현대세계는 디지털 정보처리 기술 없이는 어쩌면 붕괴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디지털 미디어와 싸운다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디지털 미디어는 중독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스트레스, 불면증, 과체중, 그리고 이에 따른 온갖 신체적 후유증은 물론 정신까지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깨달아야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디지털 치매는 각종 디지털 기계에 의존한 나머지 정작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치매는 아직 병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시대에 맞는 변화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저자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간 인지 능력과 정보화 기술 간의 딜레마적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않고 믿고 의지만 하다가는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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