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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해도 괜찮아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습관처럼 꺼내보는 책이 있다. 나의 마음을 ‘쓰담쓰담’해주는 책, 바로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이다. 법륜 스님의 조언은 따스하고 친절하다기보다는 차갑고 냉철하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나의 깊숙한 내면을 ‘푹’하고 찌른다. 짧은 탄식과 함께 ‘깨달음’을 얻게 하는 책이다.


나는 강북지역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에 근무한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크고 작은 아픔 하나씩을 가슴에 담고 있고,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면서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아이들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책이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이다.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몰라도 괜찮아.
틀리면 고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배우면 돼”


방황하는 모든 것이 인생의 연습이고, 이러한 연습들이 쌓여서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방황도, 실패도, 모르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법륜 스님. 그러나 ‘괜찮다’는 의미가 ‘그러니까 설렁설렁 넘어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가자는 것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넘어져서 ‘나는 세 번 넘어졌다, 열 번 넘어졌다’ 셀 필요 없이, 실패와 방황을 절망이나 좌절로 보지 말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연습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또한 ‘괜찮아’에는 책임의 의미가 강하다. 법륜 스님은 ‘선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선택에는 선악도, 옳고 그름도, 잘하고 잘못함도 없습니다. 그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그것을 감내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즉, 선택을 책임지는 자세만 있다면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갈등상황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나와버린 결과를 놓고 후회하고 좌절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하여 실천하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야지 아무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오늘도 ‘방황해도 괜찮아’는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또 넘어졌구나. 그럼 또 일어나야지’라며 힘이 되어 준다.


초중고 추천도서

초등
신나게 자유롭게 뻥
황선미 (지은이) | 정진희 (그림) | 베틀북

인권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알려주는 『신나게 자유롭게 뻥』은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작가가 지은 인권동화이다. 비난이나 손쉬운 훈계로 인권 문제를 말하는 대신 한 줌의 쌀을 사기 위해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하는 파키스탄 소년과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과열된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대한민국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들려준다. 책을 덮으며 “이 아이들 행복할까?”, “둘 중 누구의 인권이 더 지켜지고 있지?” 등의 생각이 들것이다. 생각을 일깨우는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등
나무를 심는 사람
장 지오노(지은이) | 마이클 매커디(그림) | 김경온(옮긴이) | 두레


가족 모두와 사별한 뒤, 홀로 폐허로 변해버린 산 속에 들어와 40여 년 동안 매일 자작나무를 심은 한 남자의 감동 실화이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나무를 심은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황무지를 살기 좋은 낙원으로 바꾼 기적 같은 이야기를 통해 고결하고 거룩한 생각을 품고 굽힘없이 목표를 추구해 나가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 용기를 주고 있다. 또한 오늘날 문명의 위기와 물질문명의 타락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생명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향기롭고 그윽한 책이다.


고등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박현희 (지은이) | 뜨인돌

미녀는 왕자로 변한 야수를 계속 사랑했을까?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더 이익을 보았을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는 친숙한 동화 속 인물의 행동을 거꾸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질문해봄으로써 오늘날 교육과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나가는 ‘사회학 에세이’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동화의 숨겨진 이면에 대해서 ‘왜’라는 크고 작은 질문을 던지다보면 베짱이의 예술 활동에 대한 지지자가 될 수도 있고, 접시에 담긴 식사를 두루미에게 대접했던 여우의 교활함 속 이면을 발견하는 등 나름대로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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