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남은 아이들 세상의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이 알아야 할 辱 책제목이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욕이라니! 그러나 내용은 어른들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욕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욕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아동들이 겪는 가슴 아픈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책입니다. 아동노동, 아동빈곤, 아동교육, 소년병, 아동학대, 아동산업, 아동음식 등 7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규에 가까운 실화를 읽으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입니다. 아동노동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붕괴 직전의 광산에서 중금속 채굴, 밀폐된 지하 작업실에서 신발 밑창 제작, 도망가지 못하도록 밧줄에 묶인 채 하는 직공 작업, 성병과 임신에 대한 대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관광기념품 판돈을 모두 관리자에게 상납하는 아이들의 실화가 생생한 증언으로 실려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초에 1명이 열 번째 생일도 맞지 못한 채 굶어 죽습니다. 저체중과 영양실조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이고요. 전투에 동원되는 18세 미만의…
2020-05-31 12:06요즘 세상의 트랜드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우리에게서 행복은 커다랗고 위대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진짜 행복이다. 행복은 누가 거저로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일월공원에서 10개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약칭이 행짓사(행복을 짓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활동을 보니 명칭을 변경해야겠다. 행지퍼사(행복을 지어 퍼뜨리는 사람들)로, 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산책객에게 선사하니 이들은 행복전도사다. ‘혼자 행복’보다 ‘우리 함께 행복’이 행복의 크기가 커진다. 22일 10시, 일월공동체 정원에서는 정원 푯말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푯말을 만들어 정원에 세워 놓는 것이다. 참가한 회원은 모두 20명. 여기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기대 이상의 흥미진진한 세상, 행복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늘 프로그램을 위해 정선아 강사가 초빙되었다. 그는 10개의 정원 푯말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푯말의 재료는 원목. 푯말 하나하나를 들면서 나무재료를 소개한다. 나무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소태나무, 다릅나무, 느티나무, 백합나
2020-05-24 15:21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데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에만 머물 순 없다.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것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일월공원 산책.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월공원산책로 1.9km를 한 바퀴 돌고 나면머리가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힐링이 된다. 일원공원에는 호수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호수에서 노니는 새들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월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을 볼 수 있다. 산책로는 수양버들길, 벚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벚나무길, 방죽 둑 중국단풍길로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물닭 가족. 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는 겨울 철새인데 여기서는 물닭을 사계절 볼 수 있다. 물닭은 부리와 부리 위 부분만 하얗고 몸 전체가 검다. 새끼는 머리 부분이 붉고 털이 까만 병아리 같다. 물닭 부부가 새끼 여섯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미는 물풀을 떼어 새끼에게 먹인다. 물닭 새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어미
2020-05-20 12:06보리밭은 까끄라기가 벌어진 이삭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망종이 멀지 않아 보리타작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토실하게 잘 여문 마늘과 수확할 때가 다가오는 양파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서둘러심은 어린 모가 무논에 어릿하게 서 있습니다. 뻐꾸기 소리가 날로 짙어져서 하루 종일 강마을 휩싸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산비둘기는 구우 구우 구구구 중저음의 울음을 토해냅니다. 무심한 봄이 가고 있습니다. 지척에 여름이 당도하였나 봅니다. 농촌의 봄수확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저 역시 봄 수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썼던 아침독서편지와 독서 관련 에세이를 모아 책을 엮었습니다. 표지 디자인 최종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강마을에서 책읽기』라는 제목입니다. 이렇게 읽기와 쓰기는 제 삶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처럼 책을 읽고, 내용을 베껴 쓰고, 생각을 갈무리합니다. 고미숙 선생의 책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는 책 한 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생각하면 밝고 명랑한 겉과 다르게 속으로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저를 휘몰아쳤습
2020-05-18 23:35지구상에는 온갖 극한 오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의 숨결이 있고 또 그곳에서 인류가 긴 세월을 진화해 왔다. 인류학자에 따르면 20만 년 전에 인류가 이 지구상에 등장했고 7만 전부터는 지구 곳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고 한다. 현생인류는 신체적으로 월등한 네안데르탈인이나 그 밖의 인류인 북경원인 등을 대상으로 적자생존에서 살아남음으로써 현재 이 지구 행성에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ce)라는 인류만이 존재한다. 인류는 이동과정에서 알래스카를 거치면서 그곳에 적응하여 살아왔고 1만 년 전부터는 현재의 터전에 주거를 정하고 문명을 이루어왔다. 1959년부터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49번째 주(state)인 알래스카로 편입이 되어 지방 자치주를 이루며 산다. 미국 50개 주에서 가장 넓은 땅이지만 인구는 약 74만 명으로 가장 적다. 하지만 매우 광대한 지역인 관계로 이누피아트족이 사는 북쪽 지방은 그야말로 ‘살점이 떨어져 나갈 만큼 혹독한 추위’를 안고 사는 지역도 있다. 그곳은 9달의 겨울이 지속되고 한겨울에는 24시간 내내 밤만 계속되기도 한다.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의 저자 이레이그루크는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46킬로
2020-05-15 19:46희랍 즉 그리스의 고전 읽기는 늘 어렵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에게 닿은 그 책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것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생각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알기 쉽게 설명된 안내서 한 권을 동반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희랍 고전 전문가인 강대진 교수의 책을 제 희랍고전 읽기의 동반자로 선택하여 읽었습니다.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기에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오뒷세이아』는 문학 장르상 서사시에 속합니다. 운율이 있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번역본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문장을 보십시오.잿더미 속에 불씨를 감추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된오뒷세우스는 어떤 의미인지 알기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없는 가장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검은 잿더미 밑에도 타고 있는 나무들을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전하게 되고 다른 데서는 불을 가져올 필요가 없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자기 몸을 덮었다. 5권 488~491행 오뒷세우스가 바다에서 빠져나와 나뭇잎을 덮고 잠드는 장면이다. 여기서 오뒷세우스는 재 속에 묻힌 불씨에 비
2020-05-11 10:43한교닷컴 e리포터로 활동중인 장세진 평론가는 최근 영화에세이 ‘한국영화 톺아보기’(해드림출판사, 값20,000원)를 펴냈다. 온라인과 전국 대형 서점에서 시판중인 ‘한국영화 톺아보기’는 영화 이야기로만 국한하면 11번째, 문학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망라하면 47권째(편저 4권 포함) 펴내는 장세진 지음의 책이다. 지난 해 1월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 이후 1년 5개월 만에 펴낸 책이기도 하다. 장세진 평론가가 펴낸 ‘한국영화 톺아보기’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아카데미 4관왕 차지로 세계영화사를 새로 쓰거나, 무려 1626만 명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기생충’ㆍ‘극한직업’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대박을 터뜨리거나 화제를 몰고온 ‘노무현입니다’ㆍ‘천안함 프로젝트’까지 모두 114편의 한국영화 이야기가 114장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4부로 나누어져 있는 114편 글은 편당 200자 원고지 10장 안팎의 한국영화 이야기다. 이미 한교닷컴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제1~2부와 달리 3~4부의 처음 선보이는 글들은, 굳이 말하자면 영화평이지만 다른 평론가의 그것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영화나 감독, 또는 배
2020-05-11 10:43산은 초록의 숨결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 같은 참나무 무리의 톤 다운된 노랑 꽃차례와 보드라운 잎으로 가득한 산으로 들어서면 먹먹한 푸른 기운 앞에 숨이 막힙니다. 우렁우렁한 산이 깨어나고 산줄기마다 숨겨진 계곡은 맑은 물줄기를 개울로 흘려보내는 기분 좋은 소리로 부산한 계절입니다. 사시사철 산에 올라도 늘 다른 표정으로 만나는 산이 무성한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숲과 강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바다보다는 산에서 풍겨 나오는 푸른 기운과 나무들의 청청한 웃음과 산자락 접힌 곳에 흐르는 냇물에 발을 잠그고 있을 때 기분 좋은 서늘한 감촉을 좋아합니다. 숲으로 산책을 다녀와서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푸른 산과 맑은 물과 논바닥을 기는 거머리마저 그리워하며힘없는 나라에서도 더 힘없는 백성들이 살기 위해 떠나간 먼 이국의 슬프고 아픈 이야기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은 1905년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들의 이민사(移民史)를 그려낸 장편소설로 2004년 동인문학상 수상 당시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 경영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백 년 전 멕시코로 떠나 완전히 잊혀 버린 이들의 삶을 간
2020-04-27 11:35명통시(明通寺)를 아시나요? 푸르름이 짙어가던 4월, 날씨는 맑고 화창한데 습관처럼 일찍 출근하여 들어선 학교도서관이 가끔은 무료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은, 설렘이 없는 관성적인 날에는 읽던 책을 접어두고 서가를 빙 돌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물 같은 책을 골라 잡을 기대를 하면서 하릴없이 서가를 돌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만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소라는 책 이름이 나를 불렀습니다. "이만한 책은 어디에도 없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빨려들 듯 읽어 내렸습니다. 가슴 시린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임금이 있었다니, 이렇게 자신을 사랑한 선조가 있었다니! 5만 원 권 지폐 뒷면에 새겨진 풍죽화의 사연을 남긴 이정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아프고 시린 조선의 위대한 인물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선 눈물겨운 사연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결코 초등학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어른들이 동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한 책입니다. 감동을 주는 책이라면, 가슴 뜨거운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이라면 어찌나이를 가릴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는 장애를 가지고도 자신의 분야에서…
2020-04-27 11:35어여쁘게 피었던 봄꽃이 우수수 날립니다. 연분홍 꽃잎은 발길이 뜸한 식당 문 앞에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초로의 아저씨 한 분이 빗자루를 들고나와 마른 꽃잎을 쓸고 있습니다. 봄이 쓸려 가고 있습니다. 지구를 공포와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계절은 속절없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게 되는 이 사태가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래도 우리는 성실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나아가야겠지요. 이 시기에 가장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라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조용한 해양도시인 오랑시가 페스트로 감염되고 대유행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극한상황 속에서 죽음의 공포로 인한 인간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전염병으로 도시가 봉쇄되어 고립되면서 의사 리유를 중심으로 페스트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파루는 외지인이지만 리유를 도와주기 위해 민간인 자원봉사대인 ‘보건대’를 만들어 병자들을 돕습니다. 보건대에서 성실하고 위대하며 우스꽝스러운 그랑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 봉쇄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지 못하게 된 파견 기자 랑베르는 끊임없이 도시 탈출을 시도하다 결국에는 마음
2020-04-09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