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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 PISA 충격 속 교육력 제고 대책 봇물


교육격차 · 문맹률 · 교사 근무여건 등 도마에
학업성취도평가·연구 통한 수업 개선 등 제안
보수인상·잡무경감 등 교사 처우 개선 요구도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결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ISA 결과가 프랑스 학생들의 국제 교육경쟁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자 문맹률, 교육 불평등, 교사들의 업무환경 등 프랑스 교육 현안 문제들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대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소와 쇼페(Jean Francois Copé) 의장은 “학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등한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며 학생평가와 단위학교 자율성을 강조한 개혁안을 제안했다.

학생평가에 대해서는 중학교 입학 전에 읽기, 쓰기, 계산하기, 영어 등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를 주장했다. 다만, 평가기준은 지방과 도시 등의 상황이 달라 모두 동일한 기준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학교별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학생의 필요에 맞는 교육지원이 이뤄지려면 정부가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본교육을 제공하되 단위학교에서 자율성을 갖고 개별 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업교육체제 개편도 주장했다. 14세부터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현장실습과 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되, 다시 인문교과 공부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녜스 반 잔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실장은 사회적 취약계층과 이민자 자녀들이 다양하고 공평한 교육환경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고 이들이 특정 학교나 지역 또는 학급에 편중 배치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우수학생 유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회, 문화, 학업수준의 계층이 한 학급에서 함께 수업 받는 것이 직업적 성취도나 학습능력의 향상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인지심리학자인 스테니라스 드핸느(Stanislas Dehaene) 꼴레쥬 드 프랑스 교수는 독서체험학습을 통한 문맹퇴치를 강조했다. 소외계층 학생 등의 언어습득능력 저하 해결을 위해서는 1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수업보다는 15분씩 4파트로 나눠 다양한 수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긴 시간 이해가 안 되는 수업을 듣고 있으면 학생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결국 언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이고 ‘학습’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수학자인 장 피에르 카안느(Jean Pierrre Kahane) 파리 제11대학 교수는 교사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산에만 치우친 교수법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학교마다 수업연구에 매진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몽펠리에(Montpellier)의 한 고교를 예로 들며 교과융합 수업을 통해 해부학 구조, 광학 법칙 등을 배울 때 물체를 만지고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면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는 체험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교사 처우 개선도 대책으로 거론됐다. 경제학자 로버트 게리 보보(Robert Gary-Bobo) 파리 제1 대학 교수는 교사들의 보수가 하는 일에 비해서 턱없이 낮게 책정됐고, 교사의 저임금이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교사의 보수는 1981년부터 점차 감소해 2004년에는 20% 정도 감소했고, 그 이후에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주당 18시간의 의무 수업시간과 준비시간 외에 추가적인 잡무까지 있어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은 임금에 과중한 업무까지 겹친 근무 여건이 교사들의 동기 유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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