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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佛, “학생 주도 협력수업 늘려야”

권위주의·엘리트 중심 교육 비판 확대

똘레랑스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권위주위와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난 자율적 교실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똘레랑스가 오히려 갈등을 피하자는 목적에 치우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학교에서조차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교사의 권위나 학교 규칙을 들어 학생들을 억압하는 행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성이 없는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들은 자기의 진로,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을 쌓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바깔로레아 이후 학교를 일 년씩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프랑스의 청년 71%는 학교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량, 공동의 작업을 할 수 있는 협동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프랑스 교육은 정반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2일 프랑스 시사주간지 엑스프레스 주최로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프랑스 교육개혁에 담겨진 ‘상호교류와 현장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엘리트 중심주의 교육으로 인해 단순히 지식을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데에 그치는 주입식 교육이 문제로 지적됐다. 엘리트 중심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그대로 교육현실에 적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지적 호기심이나 기본권마저 무시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창의성과 호기심을 장려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를 갖춘 교육 환경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아니요’라고 답하기 전에 상대의 의견을 끝까지 듣기, 모든 의견을 고려하기, 거절한 사안을 제안한 사람에 대해서도 격려하기와 같은 소소한 일상 대화 방식에 대한 조언들까지 나왔다.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개념은 타인에 대한 인정의 수준에 그친 똘레랑스의 한계를 넘어서자는 뜻에서 차용된 단어로 볼 수 있다.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적극적 교류를 통해 관용과 배려를 실천해가자는 것이다.

이미 교육현장에서 긍정적 사고를 통한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툴르즈 3대학에서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동료들과의 협력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교과가 개설됐다. 파리 에섹 경영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선택으로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도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스펙쌓기로 취득 학위를 나열하는 차원에 머물렀던 취업시장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인재상을 뽑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변화들이 적극적 교류와 소통을 통한 진정한 배려와 관용, 똘레랑스 정신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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