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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의리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 한번 쏟은 물을 물동이에 되돌릴 수 없다는 강태공 말을 들은 옛 아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강태공은 어찌하여 이런 모지락스러운 말을 내뱉은 것일까? 처음 시작은 ‘사랑’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동지애’로 살아간다는 부부 사이. 그 속엔 사랑의 달콤함보다 더 끈끈하고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동양의 전통 사상이 이른바 여필종부(女必從夫)로 상징될 여성비하에 빠져있었다는 주장은 일면 맞지만 근본적으론 틀렸다. 물론 여성을 땅으로, 남성을 하늘로 비유하는 음양관 속에는 음을 억누르고 양을 선양하고자 하는 남성 중심적 생각의 싹이 담겨 있긴 하다. 이에 따르면 남편은 하늘로서 떠받들어지고 아내는 땅으로서 하늘에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을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규정한 것은 동양의 음양 사상 자체가 아니라 이를 활용한 가부장 권력이었다. 동양의 진정한 남녀관은 평등주의에 입각해 있었다. 음과 양, 땅과 하늘은 우주의 서로 다른 표현 양상으로서 동등했다. 비록 현실에서 온전히 실현된 적은 드물지만 원리상 아내와 남편은 대등한 협력자요 평생의 벗이었다. 그래서 부부를 ‘동혈지우(同穴之友)’, 즉 언젠가 같은 무덤에 묻힐 벗이라 불렀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관계는 친구관계에 즐겨 비유됐고 남편은 아내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생사의 동지로 보았다.

【원문】太公曰, “癡人畏婦, 賢女敬夫.” 「治家篇(치가편)」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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