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은 1995년 설립된 영화사이다. 이 땅에서 영화사로 20년 세월을 버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심재명 대표의 인지도도 높다. 명필름이 20년 동안 제작한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건축학개론’(2013년) 등 36편에 이른다. 그중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개봉 대기중이다. ‘카트’(감독 부지영) 개봉(2014년 11월 13일)과 함께 여기저기 신문에서 제작사 명필름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특기할 것이 ‘명필름 영화학교’이다. 2015년 2월 개교할 명필름영화학교는 무상교육으로 이뤄진다. 10명 선발에 300명 지원자가 몰려 30대 1의 경쟁률이었단다. 심재명 대표는 스포츠서울(2014.10.28)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영화에 의미가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지속성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카트’도 “한국영화에 의미가 있는 일들”중 하나로 보인다.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첫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카트’는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차례의 크라우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흔들리고 있다. 법원 판결로 지난 해 수능이 혼선을 빚은데 이어 또다시 두 문제나 복수 정답을 인정한 시험이 된 것.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고 교육부장관은 사과했다. 대통령도 나서 출제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사실 수능에 대한 논란은 1994년 처음 실시 때부터 20년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조직적 부정행위가 드러났는가 하면 특히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정답 인정 등의 문제가 불거진 올해 마침내 곪은 것이 터져버린 꼴이 됐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 가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시험이다. 우선 이것부터가 문제다. 초⋅중⋅고 12년 동안 ‘눈썹이 휘날리게’ 공부했는데, 새삼스럽게 웬 시험이냐는 것이다. 정부 스스로 공교육을 뒤집거나 불신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육이 뒤집히고 불신되니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겨레(2014.2.19)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9.4%다. 전체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9조 원에 이른다. 급기야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선행학습금지법’이 제정&
며칠 전 현진건문학상시상식 안내장을 우편으로 받았다.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소설가협회가 주관한 ‘2014현진건문학상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 안내였다. 시상식 전 현진건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애니메이션 상영 안내도 첨부되었다. ‘2014현진건문학상공모전’은 제6회현진건문학상, 제2회현진건소설문학독후감, 제3회현진건청소년문학상 등 3개 분야에 걸쳐 지난 9월 19일과 9월 12일 각각 응모작품을 마감했다. 30년 가까이 고교의 문예지도 교사이지만, 이번엔 마침 ‘운수 좋은 날’도 가르치게 돼 직접 응모한 터수였다. 그런데 예고된 10월 중순 수상자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최측 홈페이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전화문의까지 해도 수상 여부를 알 수 없었다. 답답하고 궁금해하던 중 불쑥 시상식 안내장을 받게된 것이다. 안내장 수취로만 보면 영락없이 공모전 수상자이지만, 그러나 시상식 팸플릿에 내 이름은 없었다. 그러니까 낙선한 응모자들에게도 시상식 안내장을 보낸 것이다. 30년 가까이 백일장이며 공모전에 학생 지도 등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온 나로선 그런 후안무치한 대회 운영은 난생 처음 겪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문학한다는 사
대한민국은 인권이 배급나온 나라이다. 툭하면 인권, 인권하며 오지랖넓게도 세칭 민주주의 잘된 나라임을 과시하려는 듯하고 있어서다. 우선 일부 교육청이 제정,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라는 것이 그렇다. 덕분에 교사들은 체벌은커녕 목소리조차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죽어나가는 건 교사가 아니라 교육이다. 무너지는 건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이다. 하긴 그것은 새 발의 피다. 8살 소녀를 성폭행한 ‘놈’이나 여자들 연쇄살인범에게도 인권 운운해대니 배급나왔다 할 수밖에! 새삼스런 말이지만, 인권은 인간의 권리다. 권리는 인간일 수 있을 때 가질 수 있다. 누릴 수 있다. 성도착증이나 만취상태 따위 이유가 있더라도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닌 범죄를 저질렀을 땐 이미 인권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봐야 맞다. 그러나 그런 인권타령에 앞서 다같이 생각해볼 학생인권 문제가 있다. 바로 2명의 교사가 들어가는 시험감독이다. 수능 같은 국가시험도 아닌 교내 중간⋅기말고사에서 두 명의 교사가 감독을 하는 건 소리없이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그 연원을 따져보면 그야말로 가긍스럽고 옹색하기 짝이 없다. 그 이전에도 학교 단위별로 아주 없었던
전북 부안 출신의 신석정(1907~1974) 시인이 누구냐, 새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한국시문학사상 최고의 목가⋅전원시인이라 평하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참여시도 활발히 쓴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2014석정문학제’가 열렸다. 첫 날엔 제1회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이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석정시 낭송 등의 석정문학제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제정했다. 상금은 석정의 아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수상자로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최정아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연전에 ‘석정문학상 제정 서둘러야’(전북도민일보, 2010.8.25)라는 글을 쓴 필자로선 우선 그 감회가 만만치 않다. 잠시 그 칼럼을 들여다보자.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문인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문학제’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일간
다소묵은 얘기지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표절 범죄’로 낙마한 것이다. 사실 표절의 역사는 꽤 유구하다. 일례로 2007년은 표절에서 시작해 표절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초 연세대 마광수 교수의 제자 시 표절기사가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하더니 12월말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와 극작가 이선미의 표절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2008년 역시 ‘표절의 해’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명박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후보자의 표절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미석(숙명여대교수)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김성이(이화여대교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그들이다. 김성이 장관후보자의 경우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 표절’ 의혹을 받았지만, 박미석 청와대 수석 내정자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의 ‘표절가이드라인’에 걸려 표절이 명백하다는 것. 2006년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교수시절 발표한 논문의 표절 의혹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그들 모두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
서울시 영등포구는 신문공고를 통해 ‘구상문학상’을 실시한다고 알린다. 본상 5,000만 원, 신인상 2,000만 원의 상금을 건 구상문학상으로 기억한다. 영등포구는 구상문학상에 이어 또 하나의 문인추모사업을 하고 있다. ‘구상한강백일장’이 그것이다. 우선 일말의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 부러움은, 그러나 안타까움을 예비한 것이다. 이 지역에도 구상 못지않은 문단의 ‘거목’들이 있지만, 그들에 대한 추모 백일장 같은 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다.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 따위는 알 바도 아니지만, 그것이 돈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대표적으로 백릉 채만식과 미당 서정주를 들 수 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채만식의 경우 ‘채만식문학상’ 시상만 있을 뿐이다. 지난 10월 1일 제11대 수상작가(이시백)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 바 있다. 그 외 학생백일장이나 문학의 밤 같은 부대행사는 없었다. 이에 대해 군산시청 관계자는 “채만식문학상에 관련한 예산이 의회에서 계속 삭감되는 등 너무 적어 어려움이 많다”며 “다음 해부터는 운영위원들과 부대행사 개최 등 연계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주의 경우 매년 가을 미당문학제가 그의 고향 고창에서
너무 푸르러 맨눈으로 그냥 쳐다보기 힘든 하늘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다 보니 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싶다. 이제껏 너를 지도하면서도 정작 모르고 있었던 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의 밝은 표정과 환한 미소만 보아도 까닭 모르게 좋았던 기분을 떠올려보면 그래,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라 해야 옳다. 스승의 날, 그것도 학교폭력이다 뭐다해서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현실에서 막상 너의 편지를 받고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일어나는구나. 사실은 30년째 국어선생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가 나의 추억함에는 수북하단다. 그런데도 너의 편지가 유독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감동은 네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기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보인 화난 모습 기억나니? 그래 한 마디로 그것은 충격이었다. 배신감이었다. 다시는 제자 예뻐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했었지. 그래도 왜 그런건지 이유는 알아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분이 풀릴 것 같았단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불려온 너의 태도는 뜻밖에도 온화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역시 대화의 동물일까? 이런저런
정부가 내놓은 2000원 인상안은 국회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담뱃값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다. 국민건강 위한다며 10년 만에 올리는 것이니 오죽하겠는가. 세계 여러 나라에 비해 월등히 싼 담뱃값 인상이라니 어련하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하루 한 갑 흡연자가 내는 세금은 연간 121만 1070원으로 분석됐단다. 이 세금은 기준시가 6억 8300만 원, 시가 약 9억 원짜리 주택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맞먹는 금액이다.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착한 국민’인 셈이다. 그런데도 흡연 국민들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마치 무슨 죄나 지은 듯 직장생활하기가 불편할 지경이다. 거기서 생기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대한민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국가가 독점적으로 담배를 팔아대면서 막대한 재정 확충에 ‘혈안’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듯 흡연 국민들을 죄인시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땅에서 흡연 규제는 1995년 시작되었다. 처음엔 공공시설에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분리했다. 점차 그 대상의 공공시설 범위가 확대되었다. 2003년부터는 학교와 어린이집, 병원건물 전체가 금연구역
누구 인생인들 마냥 행복하기만한 시절의 연속일까만 내게도 어렵고 힘든 때가 있었다. 교사가 되고 가정을 이루어 살 때로 범위를 좁혀보면 19년 전 남원의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이 그랬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자가용 통근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전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려던 내 차에 직진중인 오토바이가 달려왔고, 12시간 후 그만 그 운전자가 세상을 달리해버린 것이었다. 그 황당하고 절망적이었던 기분, 그리고 끝모를 죄책감을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내친김이니 고인에 대한 명복을 다시 한 번 빌 뿐이다. 여하튼 나는 곧바로 구속되었다. 울먹이는 아내에게 피해자의 장례식이나 끝나면 유가족을 만나보라고 말한 것 역시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구속 다음 날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아내 말에 의하면 피해자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왔고 요구한 액수대로 들어줘서 그리된 모양이었다. 3천만 원, 보험사에서 지급한 9천만 원과 별도로 내가 유족에게 준 돈이었다. 한 사람의 생명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지만 면허정지, 벌금형 판결, 교육청 징계 등을 당하는 현
“순전 선생님 덕분이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의 ‘미래인재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날 이제 대학생이 된 제자가 전화에서 한 말이다. 문화⦁예술분야 ‘미래인재상’ 수상자가 된 제자의 그 말은 그냥 인사치레가 아니다. 필자가 ‘미래인재상’이 있는 줄 전혀 모른 제자에게 안내하고 추천해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추천서에 이렇게 썼다. “변아림은 소녀가장이지만, 꿈과 끼를 살려 지혜와 열정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학생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변아림은 고등학교 시절 도내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발군의 글쓰기 실력으로 ‘유명 학생’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물론 고향의 명예를 널리 떨쳐 꿈과 끼를 살려 지혜와 열정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예술분야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이를테면 변아림 학생이 세상을 저주하거나 부모를 원망하지 않고, 밝게 살 수 있는 원천이요 원동력인 셈입니다. 변아림 학생의 3년간의 수상 내역을 셈해 보니 시⦁산문 합쳐 모두 31회(교외 23, 교내 8)입니다. 꿈과 끼를 살려 지혜와 열정으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글쓰기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한 학생이 변아림인 것입니다. 나아가 변아림 학생은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수학 여행길에 오른 고등학생 등 애먼 목숨 294명이 스러져가고, 지금까지도 10명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그들이 살아 있을리 없다고 한다면 세월호 침몰은 모두 304명을 죽게 한 대형 참사로 남게 된다. 그런 참사가 일어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세월호 정국’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두고 여야간 다툼이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하고 있어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이 천 육백만 영화로 뜨면서 애도와 분노의 사회 분위기가 잦아든 것처럼 보이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5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말했다. “무엇보다도 진상 규명에 있어서 유족 여러분들이 여한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 거기에서부터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문맥상 유가족 요구사항인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농성중이다. 그들은 세월호 침몰로 천금 같은 자식 등 가족을 잃은 슬픔만으로도 가누기 힘들 정도일 터이다. 왜 그런 그들이 단식농성을 벌여야 하는가? 그들이 단식농성을 벌인 건 지지부진한 세월호 특별
‘600억 대전’에서 ‘명량’이 최강자로 나타났다. 영화에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미 눈치챘을 법하다. 흔히 100억 원 이상 들인 영화를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부르는데, 그것이 4편이나 여름대목에 관객과 만난 것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명량’⋅‘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해무’ 등이다. 그것들의 총 제작비는 ‘군도’ 165억 원, ‘명량’ 180억 원, ‘해적’ 160억 원 이상, ‘해무’ 100억 원(스포츠서울, 2014.7.31) 등이다. 7월 23일 ‘군도’부터 정확히 1주일 간격으로 4편이 개봉되었다. 2011년 여름 ‘퀵’⋅‘7광구’⋅‘고지전’ 등 100억대 한국형 블록버스터 3편이 동시다발로 개봉된 적은 있으나 4편이 같은 시기 한꺼번에 몰린 적은 처음이다. 이름하여 600억 대전이다. 그런데 2011년 흥행실패 상황과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명량’의 경우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8월 16일 마침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작 ‘아바타’(1330만 2637명)를 제치기까지 했다. ‘명량’의 8월 18일 현재 관객 수는 1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이 말을 오랫동안 너나 없이 하나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다. 아마도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고, 아무리 공짜라 할망정 소정의 대가나 조건,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이나 치명적 후유증이 따르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교육 현장엔 ‘공짜 천지’다. 초등학교 급식과 학용품,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특성화고 신입생 수업료, 방과후학교 등이 그렇다. 이명박정부에서 비롯된 공짜가 고교 수업료로까지 이어지려는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코 막 퍼주기가 되어선 안될 것이 있다. 수행평가가 그것이다. 1학기 2차고사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기말고사에선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수행평가는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지만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서로 다르다. 가령 일반고에선 시험때마다 년 4회, 특성화고는 기말고사때만 2회 실시하는 식이다.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는 보통교과의 경우 대개 30점 만점으로 중간이나 기말고사 정해진 날의 지필평가와 달리 학기중 실시한다. 보통 30점이면 10점짜리 3개 영역으로 나눠 실기를 평가한다. 10점이면 10, 9, 8, 7점 등 3~4단계 간격으로
이명박 정부에 이어 교원 명예퇴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서울교육청의 경우 8월 말 신청 교원 수가 2,399명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 383명에 비해 6.3배 늘어난 수치다. 교육부가 집계한 8월 말 명예퇴직 교원 수는 8,2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5배나 급증했다. 일부 언론에선 연금법 개정에 따른 불이익 따위를 들먹이며 명퇴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ㆍ중ㆍ고 교사 3,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교원인식설문조사’에 그 답이 나와 있다. ‘명예퇴직 증가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94.8% 교사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어떤 교육환경 변화 때문이냐’는 질문에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라고 답했다. 2년 전 조사이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어 그럴듯해 보인다. 실제로 요 몇 년 사이 필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여러 명이 교단을 떠난 바 있다. 정년이 4년쯤 남은 필자와 또래이거나 후배들마저 학교를 떠났다. 그들 모두에게 답을 들을 수 없었지만, 대개 “마음이 떠나서”였다. 위에서 말한 명퇴 급증 원인과 닿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