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은 제97주년 3⋅1절이다. 또한 교단을 떠나 백수가 된 첫 날이기도 하다. 백수가 된 첫 날 오지랖 넓게도 잘못된 ‘3⋅1운동’이 떠오른다. 사실은 오래 전부터 ‘3⋅1운동’이 목에 가시가 걸린 듯했다. 일제의 총칼에 귀한 생목숨 잃어가며 독립만세를 외쳐댔는데, 그것이 어떻게 운동이란 말인가? 굳이 사전을 찾아볼 필요도 없지만, 운동은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물론 운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며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일”이란 뜻도 갖고 있다. 그럴망정 아무래도 운동은 건강과 짝을 이루는 단어이다. 많은 이들에게 그렇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3⋅1운동이란 용어에 대한 부당성 제기는 꾸준히 있어왔다. 일례로 2014년 신병국 원광학원 이사장은 ‘3⋅1운동인가 3⋅1혁명인가’(전북일보, 2014.3.3)라는 칼럼을 통해 ‘3⋅1혁명’으로 부를 것을 주장했다. 2015년에도 한겨레 박창식 논설위원이 ‘3⋅1운동이 아니라 3⋅1혁명’이란 칼럼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칼럼은 김삼웅 전 독립
최근 제21회 신곡문학상과 제27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신곡문학상은 고(故)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쾌척한 재원을 기반으로 벌써 21회째 시상식을 치른 제법 유서깊은 전국 규모의 문학상이다. 전북문학상은 전북문인협회가 수여하는 도 단위 문학상이다. 회장 임기와 상관없이 전북문학상운영위원장이 추대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온다. 아무리 다다익선이라지만, 사실은 ‘상의 홍수시대’라 할 만큼 각종 상이 넘쳐난다. 그것들을 보며 문득 “상이라는 것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이는 오래 전 SBS연기대상에서 이병헌의 대상 수상을 두고 드라마작가 김수현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던진 말이다. 자신이 극본을 쓴 TV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희애가 대상을 받지 못하자 터뜨린 ‘울분’ 성격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문학상은 어떠한가? 출판사 주관의 문학상이 상업성 시비에 휘말린 건 오래 전 일이지만, 일단 TV 연기대상이나 각종 영화상보다는 자유로워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의 경우 독자나 판매부수를 염두에 둔 문학상은 없는 것으로
2015년 9월 23일 방송을 시작한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2015 객주’(이하 ‘장사의 신’)는 김주영 대하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 ‘객주’는 1979년부터 4년간 연재를 거쳐 1984년 5월 9권짜리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10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서울신문 연재를 거쳐 전 10권으로 완간된 것은 2013년 9월의 일이다. 각색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우선 반가웠다. ‘역사재현의 리얼함과 민중의식’이란 비평을 쓰면서 원작소설의 문학적⋅대중적 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1983~84년 KBS TV로 방송된 ‘객주’를 리메이크한 ‘2015객주’로 새롭게 방송되는 것이어서다. 그러나 ‘장사의 신’은 내용이 더해갈수록 원작과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원래 36부작이 41회로 늘어나 2월 18일 종영한 건 유감스럽게도 높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다. ‘장사의 신’은 방송 내내 10%(TNmS 전국시청률 최저 4.1%, 최고 9.9%)를 밑도는, ‘특별기획드라마’치고는 약한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졌겠지만, 가장 큰 실책은 ‘멜로’가 아닐까 한다. 멀쩡한
마침내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마침내’라고 말한 것은 ‘명퇴 재수생’이 되어 제법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 끝에 이루어진 일이어서다. 칼럼 ‘명퇴 급증, 나도 떠나고 싶다’(한국교육신문, 2012.8.20.)를 쓴 지 3년 6개월 만에 진짜로 명예퇴직 교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랬던 것치곤 그리 홀가분한 기분이 아니다. 신나거나 즐겁지도 않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까만 마치 뭐에 등 떠밀리듯 떠나는 기분이랄까.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것이 분명한데도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교단을 떠난다는 느낌이 좀체로 가시질 않는다. 사실 필자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명퇴에 대해 요지부동이었다. 정년의 그날까지 눈썹 휘날리게 할 일이 있어서였다. 나의 특기⋅적성교육 지도로 꿈과 끼 살리기 등 빛을 보게될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였다. 그랬다. 1년 전엔 그런 희망이 있었다. 충만한 기대감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선생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명퇴를 생각한 건 교단 33년의 마지막 근무처인 이 학교에 와서다. 먼저 글쓰기 및 학교신문 지도 등 문인교사로서의 ‘존재감’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군산여상을 떠난 후 삼례공고에서 1년 만에 다시 학교를 옮긴 것
지난 추석에 이어 2016 설 명절에도 특집 드라마는 귀했다. 그 이유는 새삼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 추석에 무심했던 MBC가 특집드라마를 내보낸 점이라 할까. KBS는 지난 해 방송했던 ‘드라마 스페셜’ 3편을 앙코르(다른 말로 하면 재탕이다.) 방송했을 뿐이다. SBS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특집드라마를 방송했다. 언뜻 보면 영리적 측면을 더 따져야 할 상업방송 SBS가 KBS와 MBC 두 공영방송 보란 듯이 ‘돈 안 되는’ 단막 드라마를 명절 특집으로 연속 편성하고 있다. 환영하지만, 일견 기이한 일이다. 그런데 편성시간이 좀 고약했다. SBS ‘영주’는 설 전날인 2월 7일 9시 30분, 재방송이 9일 0시 35분이었다. 비교적 이른 아침과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다. SBS ‘영주’의 경우 공교롭게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속보로 인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09시 40분 시작한 속보가 종료된 것은 12시 50분이다. 과연 2시간 10분이나 기다렸다가 ‘영주’를 착실히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MBC ‘퐁당퐁당 러브’는 맙소사, 설날 낮 12시 5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성
다매체 시대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케이블 방송은 거의 보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나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유명 드라마와 뉴스 정도만 볼 뿐이다. 그런 가운데 자주 보는 방송이 범죄수사드라마들이다. 특히 오래 전 MBC에서 자정 무렵 방송한 적도 있는 ‘CSI’ 시리즈는 다음 날 출근 부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보았던 미드(미국드라마)였다. “중학교 때 널 처음 만나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이는 한겨레(2015.6.10)신문이 블로그에 올라온 한 팬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케이블 채널 OCN이 2015년 6월 9일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다. 미국 CBS에서 2015년 2월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는 장장 15년 동안 계속되었던 인기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2000년 처음 시작한 이래 2006~2008년, 2010년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2001년 8월 OCN이 처음 방송한 이후 미드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었다는 것이 앞의 한겨레 기사 내용이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는 미드 입문서이기도 했다. OCN에서는 ‘CSI 데이’를 별도
1년 전쯤 필자는 칼럼 ‘상, 제대로 주고 있나’를 발표한 바 있다. 각종 상이 넘쳐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를 지적한 글이었다. “상이라는 것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는 드라마작가 김수현의 ‘명언’을 예시하기도 했다. 대학교⋅문인단체⋅지자체 주최 등 상이 넘쳐나는 건 학생 대상도 예외가 아니다. 바꿔 말하면 각종 공모전이나 백일장 등이 그야말로 즐비하다는 얘기다. 차제에 특히 학생 대상의 백일장이 시상하고 있는 상의 명칭(훈격)에 대해 살펴보려는 이유이다. 일단 소정의 상금을 내건 공모전⋅백일장이 많은 것은, 응당 환영할 일이다. 사교육 완화 대책이랍시고 고교 생활기록부에 교외수상 사실조차 기재되지 않는 기이한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학생들의 글쓰기를 유인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말할 나위 없이 글쓰기는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전달하는 수단이다. 글쓰기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는 사람만이 배우고 지녀야 할 특기가 아니다. 또 소질이나 재주 따위로 치부해버리며 부담없이 넘어갈 문제도 아니다. 학
나는 이달 30일까지 마감인 ‘초아의봉사대상’(교육부문) 접수를 포기해버렸다. 이전의 수상자 공적이 빼어나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으로 그리 한 것이라면 응당 이 글을 써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2회 연속 탈락해 ‘3수’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포기 이유는 아니다. 내가 초아의봉사대상(교육부문) 접수를 포기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아직도 추천인이 교육⋅행정기관장으로 되어 있어서다. 완주교육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 나는 지난 해 탈락했는데, 또다시 추천해달라고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애들 말로 쪽팔리기도 하고, 그예 포기하고만 것이다. 사실은 지방이나 서울을 가리지 않고 교육감 추천을 고집하는 상이 꽤 있다. 가령 ‘전북교육대상’도 그중 하나이다. 교육감말고 교원단체장 추천도 있지만, 이것 역시 지난 해 12월 아예 접수를 포기한 바 있다. 관료적인 교육상 추천에 기가 질린 것이라 할까. 흥미로운 것은 무릇 상을 신문이나 방송사 같은 언론사가 주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상금 액수야 재정여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1차 지원때부터 초아의봉사대상처럼 범죄경력증명서까지 첨부하라는 것은 솔직히 어이가 없다. 언론사 시행의 상
‘재탕’ 하면 슈퍼액션이나 스카이 드라마 같은 케이블 채널이 떠오르지만, 지상파 방송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특선영화들이 그렇다. 극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재개봉이 그것이다. 재개봉 유행은 2013년 ‘러브레터’로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는 1999년 11월 20일 개봉했던 일본영화다. “일본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돌파했다”(한겨레, 2016.1.16)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전산망으로 관객 수가 집계되던 시절이 아니어서다. 다만 흥행영화의 경우 일간신문에 서울의 관객 수가 곧잘 나오곤 했다. ‘러브레터’의 서울 관객 수는 70만 명이다. 당시로선 대박이다. 2013년 2월 재개봉한 ‘러브레터’는 4만 5421명을 동원했다. 이로부터 옛 영화의 재개봉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진 인상이다. 가령 같은 해 12월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중경상림’(1994)과 ‘화양연화’(2000) 재개봉이 이어졌다. 2015년에도 재개봉 열풍이 거세다. 가령 2005년 개봉작 ‘이터널 선샤인’이 11월 10일 개봉하더니 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2016년 1월 16일 기준 49만
지난 해 말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이다. 어리석고 무능한 임금을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의 ‘혼용’에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의 ‘무도’가 결합된 말이다. 해석하면 ‘어리석은 군주 탓에 나라가 어지럽다’는 뜻이 된다.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는 교수신문이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정해졌다. 5개의 사자성어 후보들중에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한 것. 2위로 선택된 ‘사시이비(似是而非: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가 14.3%의 127명이니 압도적 차이로 뽑힌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임을 알 수 있다. 글쎄, 어떤 쪽에서 보면 좀 뜨끔해지거나 알아서 기는 행태가 도질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교수신문 관계자들이 수사를 받지 않을까 저어되기도 한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혐의(명예훼손)로 8개월여 옥살이를 한 사람이 있어서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비판이 포함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건 역주행 평가
지상파 방송 3사는 연말에 각종 시상식 등 특집프로들을 방송했다. 그 중 가요프로를 살펴보면 12월 27일 SBS의 ‘2015SAF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015KBS가요대축제’와 ‘2015MBC가요대제전’이 30일과 31일 밤 각각 방송되었다. KBS는 1개의 채널이 더 있는 호사를 누렸다. 28일 밤 ‘2015KBS트로트대축제’를 방송하기도 한 것. 시상식 위주로 진행되는 등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MBC 역시 20일과 27일 낮에 ‘2015MBC가요베스트대제전’을 통해 트로트 축제를 펼쳤다. 그러고 보면 SBS만 트로트에 무심한 기획⋅편성임을 알 수 있다. KBS와 MBC의 트로트 프로들도 각각 2시간이 채 안된 것이어서 장장 4시간 가까이 펼쳐진 방송 3사 가요프로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 프로들을 꼬박 보는 일은, 따라서 고역일 수밖에 없다. 그것들을 다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필자는 기꺼이 고역을 감내했다. 우선 방송시간대가 연기대상처럼 겹치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보인다. MBC와 KBS 트로트 프로의 홍진영말고는 사회자도 겹치지 않았다. SBS 신동엽⋅아이유, KBS 이휘재⋅옥택연⋅하
국내 방송사상 최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KBS)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급기야 2013년엔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자로 나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김인권 주연의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이 그것이다. 개봉일이 5월 1일이었는데, 그 무렵은 ‘아이언맨3’ 돌풍이 거셀 때여서 100만 명(978,413명)도 동원하지 못한 채 끝나고말았다. 그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시간대(일요일 낮 12시 10분) 방송하는 경쟁 프로가 있다. ‘MBC가요베스트’가 그것이다. 35년째인 ‘전국노래자랑’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MBC가요베스트’ 역시 방송 10년을 넘긴 장수 프로이다. 2006년 5월 4일 첫 방송 이래 2012년 MBC 대파업 때를 빼곤 계속 전파를 탔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지켜본 TV프로인 셈이다. 우선 ‘MBC가요베스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MBC로선 거의 유일한 트로트 위주의 TV 프로이기 때문이다. 제작 방식도 독특한 편이다. 15개 지역 MBC가 돌아가면서 공동 제작하고 있어서다. 가령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전북 김제 공연이면 전주 MBC가 제작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는 지자체 홍보의 성격이 강하다. 한 곳을 2회씩 방송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TV와 영화는 공생 관계가 아니다. 공생은커녕 서로 대중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대결의 관계라 해야 맞다. 그럼에도 TV에는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특선 영화들이 즐비하다. 천만영화 같은 흥행영화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극장 개봉 1년도 안된 영화들까지 앞다퉈 방송하고 있다. 물론 평상시엔 사정이 다르다. 과거처럼 방송 3사의 고정 편성 영화프로들은 없다. KBS 1TV가 매주 화요일 밤(자정 이후) 내보내는 ‘독립영화관’이 유일한 영화프로이다. KBS 2TV도 ‘특선영화’란 이름으로 금요일 밤 자정 넘어 ‘플랜맨’(12월 4일), ‘반창꼬’(12월 11일)를 내보낸 바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아닌 곳으로 시야를 넓히면 오히려 여러 개 영화프로를 만날 수 있다. EBS 1TV는 매주 금요일 밤 ‘고전영화극장’, 토요일 밤 ‘세계의 명화’, 일요일 낮 ‘일요시네마’와 밤 ‘한국영화특선’을 방송하고 있다. OBS(경인방송)도 매주 토요일 낮과 밤에 ‘OBS시네마’를 방송하고 있다. 일요일 낮과 밤엔 토요일치 영화들을 재방송까지 하고 있다. 그것들이 영화프로 제목처럼 ‘명화’인지 의문은 있지만, EBS 1TV의 영화프로들을 가끔 챙겨보곤 한다. 2015
아주 가끔 중국에 대해 헷갈릴 때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헷갈리냐고? 다른 게 아니다. 과연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가 하는 점이다. 가령 세계 영화시장의 큰 손으로 거침없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그렇다. 2015년 12월 6일 오후 5시 10분부터 110분 동안 KBS 1TV가 방송한 제17회 한중가요제도 그중 하나이다. 먼저 한중가요제 족보부터 알아보자. 한중가요제는 1999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이래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하는 만큼 전파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1월 4일 오후 7시 30분(중국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스타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걸 KBS가 12월 6일 TV로 방송했다. 17년간 계속된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 사이의 밀월관계를 시사해준다. ‘중공’이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 23년이다. 수교 50년이 된 일본과 다르게 중국과는 삐거덕 소리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참 이상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과거 청나라 시대의 병자호란 등은 그만두더라도 우리가 중국과 편한 관
지난 8월 ‘너희가 국회의원이냐’는 칼럼을 쓴 바 있다. 성폭행 구설에 오른 새누리당 심학봉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글이었다. 탈당과 제명 직전 의원직 사퇴 등으로 일단락되었다. 성폭행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최근 불법자금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로부터 4개월 만에 다시 공인(公人)이 맞나 의심스러운 국회의원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금품수수나 뇌물 혐의 등으로 송광호⋅조현룡⋅김재윤 의원 등 몇 명이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그런데도 또다시 여러 명이 입질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여야를 가리지 않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유형도 그야말로 가지가지이다. 먼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수용 예정지 땅 주민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비서관으로부터 월급의 일부를 상납받아 사적인 용도로 썼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야말로 벼룩이 간을 빼먹고 말지, 쓴웃음이 나는 ‘엽기적’ 혐의라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고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