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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소탐산을 다녀왔습니다. 혼자보기엔 유월의 들녘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한교닷컴 독자님들과 그 감동을 함께 나누려고 사진을 찍어왔으니 함께 보시죠.


초롱꽃입니다. 멀리서 보면 정말 처마에 초롱불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 같아요. 초롱꽃은 풍경초라고도 하는데 햇볕을 아주 좋아해서 양지 녘에 함초롬히 핀답니다. 꽃말은 충성! 오랜 옛날 한 종지기 노인이 죽어서 된 꽃이랍니다.











금계국입니다. 꽃말은 즐거움으로 6월부터 8월까지 계속해서 피는 꽃입니다. 꽃도 예쁘지만 특히 향이 좋아서 중국에서는 향신료로도 쓰이는 꽃이랍니다. 다 성장한 꽃은 높이가 3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개망초입니다. 망할 '亡'를 쓰며 왜풀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이름이 붙게 된 유래는 다름과 같습니다. 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에 합병되던 해에 유독 이 꽃들이 온 산야를 뒤덮었다고 합니다. 그래, 나라가 망하던 해에 많이 핀 꽃이라고 해서 개망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지학초'였습니다.



인동초(忍冬草)입니다.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꽃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꽃이라 더욱 애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동초의 청초한 모습을 볼 때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생각납니다. 한에 사무친 여인이 고즈넉한 산길에 망연히 서 있는 것 같거든요.



소탐산의 멍가람입니다. 등산을 하다 갈증이 나면 따먹기도 하는 과일입니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하죠. 참새와 까치들의 간식거리랍니다.



민들레 홀씨랍니다. 이날은 다행이 바람이 불지 않아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부는 날이면 하얀 솜먼지가 산야를 가득 채웁니다. 많게는 4km까지 날아간다네요. 그래서 민들레 홀씨는 이별을 상징하죠.
홀씨란 말은 박미경 씨가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처음으로 쓴 말이라고 합니다.



산딸기랍니다. 아직 익기 전의 모습입니다. 8월 중순경이나 돼야 먹음직스럽게 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딸기를 복분자로 알고 있는데 복분자와 산딸기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복분자는 선운사에서 나는 산딸기의 일종으로 모양과 색깔이 산딸기와는 다른 과실입니다.





석죽화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어떤 늙은 농부가 죽었는데 며칠 후 그의 무덤에서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죽순의 마디처럼 생겨서 석죽이라는 명칭을 얻었다고 합니다. 석죽화를 패랭이꽃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꽃의 모양이 조선시대 나졸들이 쓰던 패랭이를 뒤집어놓은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역시 유월이라 어디를 둘러보나 장미가 지천입니다. 사람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졌는지 요즘은 덩굴장미를 가꾸는 집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더군요. 장미향이 여기까지 풍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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