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파란 감자밭 둔덕에 새하얗게 핀 찔레꽃은 마치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청초합니다. 살짝 불어오는 동남풍에 꽃잎을 파르르 떨며 알싸한 향내를 풍기는 찔레꽃은 역시 오월을 대표할만한 꽃이란 생각이 듭니다.

찔레꽃을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면 노란 꽃술에 흰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흡사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 같기도 하고, 아니면 하얀 이불 홑청을 두르고 알몸으로 누워있는 아기 같기도 합니다.

무더기 무더기로 수북하게 피어있는 찔레꽃을 보노라면 까마득히 잊혀졌던 옛 사랑과 옛 추억이 저절로 생각날 듯도 합니다.
한교닷컴 독자여러분, 저 아름다운 찔레꽃이 지기 전에 어서어서 구경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