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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밤은 알밤도 맛있지만 풋밤 또한 독특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단지 단점이 하나 있다면 까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죠.
알밤송이는 밑이 돌아 저절로 까지는데
풋밤송이는 뾰족한 꼬챙이나 날카로운 낫를 이용해 밤송이를
강제로 벌리고 밤톨을 힙겹게 꺼내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손에 밤가시가 박히고 피가 나는 경우가 자주 있답니다.

어제는 모처럼 시골 고향집에 가서 채 익지 않은 풋밤을 따왔습니다.
달착지근한 단물이 배어나오는 아삭아삭한 풋밤을 씹으며
가을의 향연에 동참해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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