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5년차가 되던 해에 근무했던 학교 교장선생님은 전문직 출신의 스마트한 분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공문서 내용도 중요시 했지만 형식도 깐깐히 따지는 분으로 칸 하나 띄우는 문제, 글자 한 자도 지적하는 분이었습니다. ‘그까짓 글자 한 자 틀린 게 뭐 중요하다고…. 내용이 중요하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경력이 짧아 공문 쓸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르쳐 주면 그 때만 알고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그러다보니 공문 쓸 때마다 교장선생님께 불려가는 일이 되풀이됐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공문서는 학교 업무 처리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발송‧수신하는 공식적인 문서기 때문에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새내기 선생님, 공문서 조금만 알면 신뢰받는 선생님이 될 수 있답니다.행정업무운영 편람(행정자치부, 2016)을 참고해 제시합니다. 좋은 공문서란 무엇보다 정확, 간결, 명료하며 알기 쉽게 표현돼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6하 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을 염두에 두고 작성합니다. 또한 어문 규범을 준수해 한글로 작성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동물 왕국에 새 명문 학교가 생겼죠. 달리기와 나무타기, 수영, 하늘 날기 등을 골고루 가르치는 게 자랑이었습니다. 오리는 수영을 잘했지만 학교에서는 달리기 수업을 받으면 지적‧ 정서적으로 좋다고 했습니다. 오리 부모는 수영에 재능을 지녔으니 다른 과목까지 배우면 더 뛰어난 학생이 될 것이라 기대했죠. 그러나 며칠 안 돼 선생님은 그가 달리기를 전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오리 엄마와 상담을 했고 엄마는 그날로 과외선생님을 구해 날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 수업을 시켰어요. 결국 오리는 너무 많이 달린 나머지 발이 흙에 마모돼 수영에도 적당치 않은 발을 갖게 됐죠. 학기말 시험에서는 가까스로 수영과목에서 평균점을 받았어요. 다행히 학교에서는 어느 과목이든 보통만 넘으면 됐죠.한편 토끼는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요.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수영을 잘하려고 과외에 시달리다가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았죠. 나무 기어오르기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다람쥐는 참새처럼 하늘 날기 연습에 매달리다가 지친 나머지 기어오르기조차 간신히 통과했고요. 학기가 끝나고 우등상은 어느 과목이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