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유월의 숲은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을 감싸고 자잘한 하얀 꽃이 다발로 피어 있습니다. 제가 매주 오르는 산은 무학산입니다. 옛 마산 시가지 서북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크고 작은 능선과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입니다.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이곳에 머물면서 산세를 보니 학이 나는 형세같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완월동에서 보면 무학산 줄기를 따라 먼저 몇 길의 절벽으로 이루진 아름다운 암봉인 학봉이 보입니다. 이곳의 다른 이름은 ‘고운대’입니다. 최치원이 수양하였다고 전해지는 고운대는 평평한 바위가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로, 무학산의 정기가 넘쳐흐르는 듯하면서 아름다운 합포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구름이 고운대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기라도 하다면 마치 신선이 사는 곳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고려를 대표하는 천재 시인 정지상, 조선의 이황(李滉)과 정구(鄭逑)를 비롯한 학자들이 이곳을 찾았고, 월영대와 더불어 신선이 사는 곳과 같다고 노래한 명소입니다. 무학산의 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서
2020-06-17 22:45코로나19 대란으로 팬데믹에 처해쳐 어려움을 겪은 대학가가 곧 여름방학을 맞는다. 유.초.중.고교에 비해 먼저 선제적으로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에 들어간 전국 각 대학들은 대부분 오는 6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학기말 평가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어렵기는 하지만 전대미문의 '가보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 험준한 산 하나를 넘은 느낌이다. 그런데 한 학기를 마무리한 즈음에 전국 각 대학에 큰 난제가 발생했다. 즉 비대면(untact, contact) 강의ㆍ수업으로 1학기의 대부분을 보낸 학생들이 1학기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교유당국과 대학 당국 등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학기 대학가의 큰 논란거리가 될 여지가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학생들은 당연히 등록금에 포함된 도서관, 컴퓨터실, 강당, 체육관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는 주장이다. 면대면 오프라인 강의를 전제로 한 등록금의 혜택의 일정 부분을 받지 못했다는 반론이다. 당연히 그 차액을 반환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200여개 대학 재학생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99.2%가 1학기 대학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압도적 비율로…
2020-06-17 22:45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이후 인류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혹자는 과거의 의식과 문화의 관성에 의해서 살아오던 2020년 이전과 코로나19가 짓밟고 간 2020년 이후는 확연히 다른 시대가 될 것이라며 2020년을 진정한 21세기의 출발년도임을 말하기도 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이 불행해지는 근본적인 원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 또한 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바람직한 미래를 우리가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여있다. 그만큼 현재 세상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수년 전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실체와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많은 오해와 수박 겉핥기식의 섣부른 판단이 난무한다. 마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단순한 기술혁명이 전부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 순환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육은
2020-06-14 11:41
1981년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 학부모집에서 영어공부하고 나오니 자전거가 없어졌다. 도둑 예방하려고 아파트 2층에 올려놓고 잠가놓았는데 사라진 것이다. 매탄동 주공아파트에서의 일이다. 아마도 전문자전거 도둑 소행으로 추정된다. 그 자전거는 삼천리 기어5단 사이클이다. 1977년 교직에 첫발령 받고 2년간 받은 용돈을 모아 거금으로 구입한 것. 당시 기어 사이클이 귀했다. 아무나 탈 수 없었다. 타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런 자전거를 탐내는 사람이 많았다. 자연히 손을 타게 된다. 훔쳐다 팔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는 미안해 하며 어쩔 줄 모른다. 혹시나 하여 파출소에 신고를 하였다. 접수를 받는 경찰은 빈 종이에 성의 없이 적는다. 작은 행동이지만 경찰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됐다. 경찰은 찾으려는 생각은 아니한다고 보았다. 혹시나 습득신고가 들어오면 연락을 준다고 한다. 나의 자전거, 다시 만날 수 없음을 느꼈다. 어제 우리 아파트 1층. 보관 장소의 자전거를 세어보았다. 모두 24대. 그 중엔 우리 아들 자전거도 있다. 대부분 기어 자전거다. 딱 2대만 기어가 1*1이다. 어린이용이다. 여러 대의 어린이 자전거도 기어다. 기어 자전거
2020-06-14 11:41
주말이면 가까운 숲으로 갑니다. 해가 산허리를 넘어서면 배낭에 물통과 빵 한 조각을 넣고 복실이 간식도 몇 개 챙겨 집을 나섭니다. 산자락에 사는 덕에 금방 무학산 완월공원을 지나 산불초소에 도착합니다. 벤치에 앉아 신발을 벗어 넣고 맨발로 천천히 산을 오릅니다. 비가 내려 찐득하고 붉은 흙이 발가락 사이로 비집고 올라옵니다. 등산로를 천천히 걸으며 온몸으로 산의 기운을 느낍니다. 푸른 차나무와 꽝꽝나무, 산벚꽃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가 반깁니다. 소나무의 넘실거리는 붉은 줄기가 용비늘처럼 같습니다. 숲 친구들과 웃으며 눈인사를 나눕니다. 숲은 하얀 때죽나무꽃으로 장식하고 저를 반깁니다. 별처럼 하얗게 빛나는 그네들을 만나는 산길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하얗게 빛나는 별 모양의 꽃들이 은하수처럼 흩뿌려져 있습니다. 밟고 지나기에 너무 아깝습니다. 우수수 밤하늘의 별들이 떨어지면 저 모양일까요? 그런데 무심한 사람들이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로 으깨어 밟습니다. 하얀 꽃송이들이 안타까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혼자 동동거립니다.^^ 이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 벗이 둘 있습니다. 첫째 벗은 아파트에서 지내다 주말만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 집‘복실이’입니다. 몇
2020-06-11 07:56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경기 여주 금당초(교장 김경순)에서는 급식활동 중 안전한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서 급식실 바닥에 거리두기 표지판을 설치하고, 효율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어 많은 교육가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거리두기 안전 표지판을 이용한 심정택 학생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바라보았는 데 표지판의 의미를 알고 이용해 보니 서로 겹치지 않고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하였고, 다른 학교에 없는 시설을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어 이용한다는 데 대하여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러한 제안은 급식실 박미선 주무관의 제안과 코로나19 안전 담당자인 보건 교사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져 금당초가 지향하고 있는 세종처럼 생각하고 실천하여 자기만의 생각을 만드는 금당 교육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금당초는 세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생지락의 집현전 교육으로 다가오는 4차산업시대에 어울리는 미래형 인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의문형 학습 문제 제시와 자기만의 생각을 정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해피 아이 학습법, 자기 생각과 도전 경험을 말하는 다사리 모임, 자연과 어울리는 곤충사육장, 승마를 통해 배우는 전통 24반 무예의
2020-06-11 07:56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이 된다. 오월과 칠월 사이에 있는 유월은 돌, 개천 이끼가 그렇듯이 비렁마다 찬연한 옥색 융단으로 깊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서산에 해가 한 발이나 남았다. 길어진 산 그림자는 산을 내려와 논밭을 덮고 노을을 물감처럼 흘린다. 나지막한 산길을 도는 짧은 산책길에 산 밭이 나온다. 수국은 흐드러지게 유월 속에 합창을 하고 수수한 웃음 흘리는 감자꽃과 다섯 장의 꽃잎을 펼친 찔레꽃이 소담스럽다. 여름으로 들어서는 이때 많은 여름꽃을 본다. 그리움이 묻힌 접시꽃, 화려한 양귀비꽃, 앙증스러운 망초꽃, 코끝을 훔쳐 현기증을 일으키게 하는 밤꽃, 치자꽃 등이 있다. 모든 꽃에 다양한 사연이 있겠지만 한걸음 느리게 살펴보면 아픔과 슬픔의 사연이 있는 꽃도 많다. 그 사연을 대표하는 유월의 꽃이 감자꽃과 찔레꽃이 아닌가 한다. 감자꽃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감자는 춘궁기 때 허기를 달래주는 구황작물이었다. 감자가 알이 들고 바람 따라 보리가 물결을 이뤄 누렇게 익어갈 즈음을 보릿고개라고 불렀다.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 아이들은 가끔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보리 목을 꺾어다가 그슬려 먹기도 했다. 불김이 스쳐 간 통통한 햇
2020-06-08 15:05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 대한 담론이 한창이다. 코로나의 충격으로 사회 변화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고하던 교육 형태가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이 더 많아진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등교 개학이 어려워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온라인 교육이다. 온라인 교육은 생소했다. 교사나 학생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기우였다. 학생과 교사가 잘 적응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학교 시간에 맞춰 수업하고 있다. 활동 결과물을 제출하고 평가도 한다.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고, 답이 온다. 교실에서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은 오히려 질문을 자유롭게 하며 수업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경험이 많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미디어 활용을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높다. 학생들도 교육방송에서 학습 경험을 했기 때문에 수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습 속도에서 차이가 오고, 집중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이 문제도 콘텐츠를 흥
2020-06-08 15:05주춤하던 코로나19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재확산하자 다시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사상 처음인 일들을 겪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괴물이다. 보이지 않는 적인데다가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어 방역 수칙을 지키며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것은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신작들의 줄줄이 개봉 연기는 물론 오래 전 개봉되었던 재난영화를 소환해내고 있다. 일례로 ‘컨테이젼’은 영화진흥위원회 주문형비디오(VOD) 주간 박스오피스 최신 집계(2월 17~23일)에서 이용건수 4만 2,034건으로 4위에 올랐다. ‘감기’도 같은 집계에서 17위를 차지했다. 2013년 8월 14일 개봉한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다. ‘감기’의 최종 관객은 311만 7859명인데, 이 영화를 볼 때만 해도 바이러스 감염이 그렇게 무서운 질병인 줄 몰랐다. 그저 여름철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상업적 오락영화의 하나로 즐기는 정도였다고 할까. 다만, 닭ㆍ오리ㆍ돼지처럼 사람도 ‘살처분’될 수 있음에 오싹했던 기억이 살아나긴 한다. ‘컨테
2020-06-08 08:21
임곡중학교 학생들이 ‘도담길재비’ 멘토들에게 사랑의 마스크 전달식을 4일 개최했다. 사랑의 마스크 전달식은 임곡중학교 학생회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멘토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후원받았던 장학금 중 일부를 모아 마련한 면 마스크와 함께 ‘고맙습니다. 도담멘토!’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손편지를 멘토들에게 전달했다. ‘도담길재비 프로젝트’는 임곡중학교 교직원과 지역주민 및 학교 동문이 1인 1구좌 1만원을 내어 마련된 장학금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정서적, 경제적 지원이 2019년 12월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평소 멘티 학생과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던 ‘도담길재비’ 한 멘토는 “임곡중학교는 광역시에 위치하지만 현재 전교생이 14명 뿐인 작은학교이다.”며 “후원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시작됐고 임곡중학교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곡중학교 동문 및 지역주민들은 “작은 학교 임곡중학교가 주소지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자유 학구제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06-08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