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다양한 진로교육과 체험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직업교육은 아직 매우 소극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재단 청소년인턴십센터는 2005년 한해 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능력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고생 17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래 직업선택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은 적성·흥미검사(96%), 관심 직업영역 직업체험(91%), 인턴활동·실습 체험(90%) 등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진로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37%(남학생 30%, 여학생 45%)에 불과했다. 진로지도를 받은 학생의 경우도 ‘진로검사 및 상담’(32%), ‘진학지도’(32%), ‘직업정보’(27%) 정도로 나타나 소극적인 우리 진로교육의 현실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1일 직업 체험, 현장실습 등 직접적인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75%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인턴십센터가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직업의식에 대해 실시한 조사도 흥미롭다. 한국과 일본의 중·고교 여학생 각각 374명과 3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학생의 경우 73%, 한국의 여학생들은 45%가 ‘진로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과 일본 학생 모두 미래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모님의 영향’(일본 51%, 한국 41%)을 꼽았다.
일본 여학생들은 유망 직업으로 ‘음식 등 개인서비스’(18%), ‘문화·예술’(15%), ‘보건·의료’(13%) 순으로 응답했고, 선호 직업도 ‘개인서비스’(15%), ‘교육연구직’(14%), ‘보건·의료’(10%), ‘문화·예술’(10%)순으로 답해 미래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직업과 자신이 현재 선호하는 직업 사이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한국 여학생은 유망 직업군으로 ‘컴퓨터·정보’(2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개인서비스’(21%), ‘문화·예술’(14%)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선호 직업을 조사한 결과, ‘교육연구직’(30%)이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20%), ‘보건·의료’(11%)가 뒤를 이었다. 일본 학생들과 달리 한국 학생들은 유망 직업과 선호 직업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턴십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생각하는 직업선택의 폭이 좁고, 안정직을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