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첫날. 교사라면 누구나 한 학기 동안 진행될 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수업주제에 대한 교사의 열정을 드러내 주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방법론 문제에 해마다 부딪치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개발센터(KICE-TLC)가 제안하는 첫 수업시간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유용한 원칙과 방법 몇 가지를 통해 이번 신학기는 변신을 꾀해보면 어떨까. 수업 첫날은 한 학기 수업의 주춧돌을 놓는 시간이니까요.
수업분위기 만들기 과목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라=해당 교과목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보다는 교사 자신이 그 주제에 왜 흥미를 갖게 되었나, 그것이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왜 이 과목을 가르치는가 하는, 그 과목과 분야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교사가 보여주는 학문에 대한 열정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자극한다.
학생 소개카드 쓰기, 이름 외우기=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같은 기본 정보 뿐 아니라 이 과목에서 배우기를 원하는 것, 향후계획, 관심사, 취미 등에 관한 소개카드를 쓰게 한다. 첫 시간부터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학기 내내 숙제를 돌려주거나 퀴즈를 볼 때, 기회가 되는대로 불러준다. 첫 시간에 4-5명을 한 조로 사진을 찍어 이름을 외우는 교사도 있다.
학생끼리 서로 소개할 시간 주기=학생을 3~5명의 그룹으로 나누어 서로 소개하게 한다. 학생 수가 많지 않다면 전체가 돌아가면서 한 가지 질문에 답하게 하는 것도 좋다. “이 수업에서 꼭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수업진행에 유용하다.
수업의 기준설정 수업 목표 토론=이 수업에서 한 학기 동안 무엇을, 왜 성취하고자 하는지 학생들에게 말해준다. 학생들에게도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것을 이루는데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는지 가능하면 상세하게 말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의 모든 발언에는 관심을 표해 준다. 교사가 학생의 발언에 보인 관심은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목표 나열/분류=학생들에게 이 수업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서너 개 나열하고 순위를 매겨보게 한다. 목표는 지식, 기술, 관심, 태도 어떤 것이어도 좋다. 인원이 많을 때는 소집단 작업으로 진행하고, 이러한 목표들을 전체차원에서 유목별로 분류/정리해 본다.
수업시간 활용에 대해 설명=매 수업시간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를 가능하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매 세션이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 토론은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질문시간이 따로 있는가? 그냥 떠오를 때 질문해도 되는가? 등을 포함할 수 있다.
간단한 진단 테스트 실시=학생의 학습 준비도를 알아보기 위해 가능하다면 간단한 진단 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는 성적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학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임을 설명한다. 예컨대, 핵심개념에 대한 학생들의 친숙도를 테스트할 수 있으며, 동일한 테스트를 첫 시간과 마지막 시간에 두 번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성취감도 느끼게 하고 수업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다음 수업을 위한 숙제를 내줌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준비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