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28일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 주간이었다. 이 주간은 2000년 4월 다카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을 기념하는 기간으로 2015년까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교육을 위한 세계운동’(Global Campaign for Education)이 정한 올해 행사주제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생님을’(Every Child Needs a Teacher)이었다.
유네스코 통계국은 이와 관련해 최근 내놓은 ‘교사와 교육의 질: 2015년을 위한 세계 수요조사’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은 향후 10년 동안 1800만 명이 넘는 교사를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사와 교육의 질에 관한 세계적 평가를 담고 있는데, 교사의 질적·양적 추세를 집중 조명하고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교사 근무 조건과 배치 정책들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곳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로 앞으로 10년간 교사 인력을 68%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에서 초등교육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2015년까지 교사가 160만 명 더 필요하고 만성적인 교사 부족이 예상되는 이집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에서도 10년 이내에 교사 인력을 26% 더 늘려 교직을 45만 개 더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학령기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몇몇 나라에서는 사실상 교사가 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2015년까지 180만명 선으로 교사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소폭이 적은 브라질도 14만6000명, 인도는 5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국가는 교사와 학생 1인당 재원 투입이 늘어나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교사 확보에 대한 우려는 선진국에서도 나타난다.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전문 교사,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들이 부족하다. 나이든 교사들이 은퇴하는 반면 새로운 교사들은 교육에 오래 몸담는 데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일랜드, 스페인, 미국에서는 감소 인원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교사를 120만 명 더 고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한 교사 부족을 겪는 나라들은 심각한 재정 압박에도 직면해 있다. 많은 나라들이 대개 정식 교사들에 비해 자격이 떨어지고 그들 보수의 25~50% 정도를 받는 보조 교사(para-teacher)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보조 교사가 긴급한 교사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장기적인 선택으로 이런 계획을 제도화한다면 교직의 일반 지위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적절한 교육과 동등한 보상을 통해 보조 교사들을 정규화하지 않으면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돼 전체 학교 시스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결국 교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도 7번째 세계운동주간을 기념하면서 “교사가 적절한 동기부여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은 달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I는 ‘모든 이를 위한 교육’ 달성을 위해서 ▲교사와 학생 비율이 1:40은 돼야 하고 ▲교사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며 ▲적절한 보수와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확대를 위한 충분한 재정이 있어야 하는 만큼 EI는 이를 정치권이나 관계 당국에 계속 요구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