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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性別분리교육' 놓고 논란

미 연방 규칙의 변화에 따라 공립학교에서 남녀를 분리해서 가르치는 학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남녀 분리교육 지지자들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배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분리해서 교육하면 남녀 모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판자들은 이를 "분리 평등 정책"을 펴던 인종차별 시대의 교실에 비유한다.

레오나드 삭스 전국공립학교 성별분리교육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for Single Sex Public Education) 회장은 "1998년부터 전국 223개 공립학교가 이미 남녀를 분리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2004년 3월에 처음으로 제안된 새로운 규정 '타이틀Ⅸ'의 최종안은 이번 여름에 공표될 예정이며, 삭스는 일단 이 규정이 최종적으로 승인되면 수천개의 학교가 그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별 분리 교육 지지자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여학생은 색깔과 세부적인 사항에 더 잘 반응하고 남학생은 움직임과 방향에 민감하다며 성별에 따라 학습 방법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삭스는 "만약에 남녀의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게 되면 그리기는 여학생 취향이고 컴퓨터는 남학생 취향이라는 식의 전통적인 성역할분담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여대생협회(AAUW)의 2004년 성명에서는 남녀 분리 교육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진짜 문제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만들고 "교육에서의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률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대생협회의 공공정책부장인 리자 마츠는 남녀 분리 교육이 진정으로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킨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취도 격차를 줄이는 증명된 방법"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더 많이교사를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쉽고 간편한 해법만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삭스는 남녀 분리 교육을 하는 학교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플로리다의 드랜드에 있는 우드워드 초등학교를 예로 들었다.

우드워드에서는 4학년 학생들이 무작위로 남녀 통합반과 남녀 분리반으로 나누어 배치되는데 남녀 통합반의 경우 여학생의 57%와 남학생의 37%가 쓰기 시험을 통과한 반면 남녀 분리반의 경우 여학생의 75%와 남학생의 86%가 통과했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공립 학교의 교장인 베버리 할은 "분리 교육은 많은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호전시키도록 짜여진 전략"이라며 지난 3년간 400명 이상의 6.7학년 학생들을 성별 분리 교육을 한 결과에 만족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 연방 규정은 각 지역에서 남학교 또는 여학교만을 설치할 경우 성별 분리 교육을 허용하고 있는데 '타이틀Ⅸ'가 통과될 경우 이러한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제안된 수정안에 대한 당국의 검토 보고서는 성별 분리학교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둔 1975년에는 여학생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밝히고 있다.

삭스는 수백개의 학교 지구에서 성별 분리 학교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일단은 연방 정부의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내에 남녀 분리 강좌를 설치한 공립학교가 있는 주는 모두 32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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