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화된 교육 때문에 남성다움을 잃은 남학생들이 결국 현대 사회를 극복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명한 교육전문 컨설턴트이자 전 영국 리즈대 교육학 강사 토니 슈얼 박사는 교사들이 경쟁심과 리더십 같은 전통적인 남자다운 자질을 기르지 못하기 때문에 남학생이 시험과 취업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학교에서 질서정연한 작업이나 주의깊게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여학생과 깊이 관련된 기질을 더 높게 평가하다 보니까 남학생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남성의 본능인 경쟁본능이 점점 평가절하되면서 결국 남학생이 시험과 직장면접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슈얼 박사는 경고했다.
그는 이런 현상의 대안으로 교과학습 과제를 기말시험으로 대체하고 교과과정에서 모험적인 실외학습을 더 강조하는 한편 남 교사를, 특히 초등학교에서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경쟁심을 유발하는 '어프렌티스 쇼'와 같은 방식으로 교육을 한다면 남학생이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슈얼 박사의 생각이다.
어프렌티스 쇼는 지난해 영국 BBC에서 방송된 '서바이벌 식' 구직 면접 프로그램으로 두 팀으로 나눈 뒤 기술자 밑에서 도제식으로 교육을 받아 과제를 수행해 진 팀의 대표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쇼의 최종 승자는 백만장자 밑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이 TV쇼 방식을 학교가 도입한다면 학생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학생끼리 경쟁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슈얼 박사의 지론이다.
여학생도 가끔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수하긴 하지만 남학생들처럼 뭔가 목적이 있어서 끝내는 게 아니라 '그냥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프로젝트가 지루해도 끝마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슈얼 박사는 학교교육이 더 흥미진진해질 필요가 있고 학습 과제보다 시험이 남학생에게 더 유리한 만큼 다른 방식의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남학생을 수년간 실망시켰다"며 "남학생이 뒤지는 것은 이들에게 취업 면접같은 세상의 도전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길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1950년대의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왔는데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격으로 구습을 몰아내려다 남자다운 기질까지 없애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떤 남학생은 남성의 본능이 지배하는 폭력조직에 몸을 담기도 한다"며"어떤 남학생은 학구적이진 못해도 상식 면이나 실용 기술에선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현재 교육방식에서 이런 장점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라고 그는 물었다.
앞서는 여학생과 뒤처진 남학생의 격차는 초등학교 초기부터 시작해 결국 대학입시에까지 영향을 주는데 슈얼 박사는 지난 5년간 대학 신입생의 54%가 여학생이었다는 통계를 증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런 슈얼 박사의 의견은 여성교육 전문가와 수석 교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스쿨 앤드 칼리지 지도자 연합의 존 던포드 박사는 이에 대해 "지나친 일반화"라며 "학교는 최근 몇 년 간 지난 세대에 여학생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남학생의 성취감을 기르는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교육학 강사인 베단 마셜 박사도 "나와 많은 여성이 여학생을 소심하고 유순하게 규정한 슈얼 박사의 의견에 화난다"며 "현 교과 과정은 여학생에게 상당히 불리하며 남학생은 시험을 못보더라도 직장에서 돈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