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내 일부 학교에서 폐렴과 폐출혈 등을 유발하는 이산화질소 농도가 기준치 보다 높거나 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노당 구리시위원회와 왕숙천시민대책위 등 시민단체가 지난 4월 구리시내 학교 25개교(초 12.중 7.고 6)에 대한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A고등학교 주변은 96ppb로 기준치인 80ppb를 훨씬 초과했다.
B초교 등 4개교는 70-72.2ppb로 기준치에 육박했으며 관내 학교의 이산화질소 농도 평균은 53ppb로 분석됐다.
또 녹지.도로.주거지 등 시내 34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리지역 평균 이산화질소는 지난 2003년 평균 31ppb에서 57ppb로 26ppb가 증가했다.
구리시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높은 농수산물사거리(109.2ppb)이고, 가장 낮은 곳은 녹지인 동구릉(27.6ppb) 일대다.
시(市)는 이 같은 결과가 이산화질소의 주요 배출원인 차량 증가와 구리지역의 만성 교통체증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ppb은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대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를 표시할 때 사용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 권고 기준은 21ppb이다.
시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대기오염 지표로 활용되는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높다는 것은 대기 중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의미해 다른 성분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고농도의 이산화질소가 학생들에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 기관지염, 폐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구리시위원회 권용식 지방자치위원장은 "이산화질소는 지구 온난화와 차량 증가가 주원인"이라며 "학교 앞 도로의 차량통행을 제한하거나 바깥공기의 교실내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