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학교내 휴대전화 사용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이 뜨겁게 달아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 온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휴대전화가 주위를 산만하게 한다는 이유로 학교내 사용에 여전히 반대입장인 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응급시 필요한 생명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고 드러지리포트가 전했다.
이와 관련, 14일 뉴욕 시의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은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와야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인 세스 피어스는 "하루에 네 시간을 통학하는 학생도 있다"며 "휴대전화가 없다면 통학 중 안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 부모님에게 연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청회에 참석한 학교장들은 휴대전화는 학생들에게 유혹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 중학교 교장은 "응급상황시 학부모가 학생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은 올 초 뉴욕경찰청이 학교를 대상으로 무작위 보안 점검을 할 때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청은 지금까지 3천개 이상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블룸버그 시장이 학교 입구에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는 등 한발짝 물러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데니스 월코트 부시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법안표결로 블룸버그 시장의 거부를 무효화할 득표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블룸버그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이 논쟁은 법정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