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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교조 전·현직 간부간 '설전'

최근 교육현안을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ㆍ현직 간부 간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이며 여기에 초창기 전교조 주요 멤버였던 이인규 서울 미술고교 교감이 가세하자 마침내 전교조 현 집행부가 맞불을 놓으면서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김 전 비서관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전교조가 지나치게 교사 이익만 대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등 다른 학교운영주체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서관은 전교조의 초대 정책실장으로서 전교조 탄생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인물.

그는 대표적 사례로 '교원평가제도'와 '방과후 학교'에 대한 전교조의 반대를 꼽았다.

김 전 비서관은 특히 교원평가제와 관련, "핵심내용 중 하나인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설문조사는 반대할 명분이 없는데도 전교조는 대안없이 반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감도 김 전 비서관의 입장에 동조했다.

이 교감은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2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교육혁신위 전문위원과 국가인권위 학교교육 전문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감은 "김 전 비서관의 비판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닌 전교조 초창기 멤버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라며 전교조의 교원평가제 및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확대 반대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이처럼 전교조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최근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해 전교조가 집단이익만 내세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학력의 질을 하향 평준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낳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숙 전교조 대변인은 "방과 후 학교나 교원평가를 '공공의 선'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반대하는 것이 교사집단의 이해에만 매몰돼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미 실패한 제도를 뒤늦게 추진하는 교원평가 제도나 사교육 기업이 들어와 입시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방과 후 학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도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비서관과 청와대 및 교육부 당국자 등에게 교육현안에 대해 공개토론을 벌일 것을 제의했다.

이와 관련, 이민숙 대변인은 "일부에서 전교조가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반대만을 일삼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따라서 공개 토론회에서 각종 교육현안에 대해 서로 토의도 하고 대안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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