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화장실에 6년 동안 휴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학교에 다니는 강명호(11.5년), 일호(12.6년)군의 아버지 철호(44.Y제지회사 서산지사 대표)씨.
강씨는 큰 아들 일호군이 이 학교에 입학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충남 서산시 서령초등학교 화장실에 두루마리 화장지(연간 60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제공해 오고 있다.
강씨의 이 같은 선행은 이 학교 오연자 보건교사가 도 교육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전 직원과 학생들이 6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그의 선행은 일호군이 이 학교에 입학한 후 어느 날 화장실에 갔다가 휴지가 떨어져 낭패를 본 뒤 아버지에게 휴지를 사서 걸어달라고 졸랐던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귀여운 아들의 부탁이라고 생각돼 시작한 일이었으나 곧 내 자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라고 생각하고 6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를 고맙게 생각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구성원들로 바뀌어 그의 선행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선행을 계속해 왔다.
이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직원들도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지지 않고 걸려 있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면서 아무도 숨은 선행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강씨는 "누가 이 일을 알아주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막내 명호가 졸업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