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소년위원회가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교생활에서 탈의실이 없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또 학생들은 가정생활에서는 부모의 시험성적 비교를, 지역 및 사회생활에선 음란.스팸메일을 가장 큰 불편을 주는 요소로 각각 꼽았다.
22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청소년개발원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남.여 중고생 2천910명을 대상으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인권침해와 고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 생활의 경우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없어 불편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발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62.4%), '조끼 등 계절별 교복선택의 여지가 없다'(61.1%), '급식의 가격 대비 품질 불만 '(53.4%), '겨울에 따뜻한 물을 쓸 수 없다'(53.6%), '강제적인 '0'교시 및 야간자율학습'(4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정생활에서 겪는 인권침해 사례로는 '친구나 형제와 시험성적을 비교하는 것'을 꼽은 응답자가 30.4%로 가장 많았으며, '아침 일찍 등교해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다'는 응답이 31.0%로 뒤를 이었다.
또 '부모님 눈치가 보여 집에서 편히 쉴 수 없다'는 응답도 20.2%를 차지했다.
지역사회 생활에서 겪는 인권침해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음란.스팸메일을 수신하는 불편한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소년 여가시설이 부족하다'(52%), '상담기관이 없다'(47%), '대중교통 이용시 빈 자리 앉기가 부담스럽다'(45.2%),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편파적 언론보도'(38.7%), '처음 만나는 성인의 반말'(38.4%), '유해업소에서 청소년인 줄 알면서도 출입시키는 것'(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학교생활의 경우 인문고 학생은 성적관련 체벌과 차별, 실업고 학생은 학교시설 미비, 두발.교복 관련 인권침해 경험이 많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