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때 40대 중반까지는 거의 모든 남성이 결혼을 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중년이 될 때까지 대학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졸업장이 없는 40세에서 44세 사이의 남성 가운데 18%는 독신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전에 같은 조건과 나이대에서 독신자 비율은 6%에 불과했다.
나이가 내려갈 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35세에서 39세 사이 고졸 이하 남성 가운데 독신자 비율은 전체의 22%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사회가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독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학력 남성들 가운데서 결혼하지 못하고 혼자 사는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학력이 그 어느 때보다 결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경제적 독립 추세와 동거부부의 증가 등로 인한 전체적인 결혼 감소로 저학력 남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사회, 경제적 이유로 저학력 남성 가운데 결혼을 못하거나 안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력이 낮을 수록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결혼보다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막상 결혼을 하고 싶어도 저학력 여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비슷한 학력의 여성을 찾기도 힘들어졌다는 것.
여성의 대학진학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졸 이하 남성이 비슷한 학력을 가진 여성들이 예전보다 많지 않아진데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가 저학력자 남성의 일자리 축소와 임금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들이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경제력 확장이 남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결혼에 대한 발언권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도 저학력 남성의 결혼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능력이 확대되면서 결혼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높아지고 있으며 이같은 변화상에 대해 고학력자에 비해 저학력 남성들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독신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거부부가 양산되고 있는 것과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하는 이혼에 대한 두려움도 결혼감소의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면서 독신 남성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