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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사들 "국감 때문에 수업도 못 해"

일선 학교 교사들이 밀려드는 국정감사 자료제출 요구 때문에 수업차질까지 빚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일 경기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올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금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900여건의 자료제출을 요구받았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일선 학교로 내려보내 관련 자료를 취합한 뒤 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하거나 직접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제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는 최근들어 매일 많게는 3-4건의 국감자료 제출 요구가 밀려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담당 교사들이 심할 경우 수업까지 들어가지 못한채 자료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자료는 제출시간이 촉박하게 요구되거나 현실적으로 조사하기 힘든 것들이 포함돼 있어 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안양 모 고교 교사는 이날 "2004년부터 올해까지 건강 문제로 휴학하거나 자퇴한 학생들을 병명까지 명기해 오늘중 제출하라는 요구서를 오늘 아침에서야 받았다"며 "이 자료 준비를 위해 현재 수업시간을 쪼개거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자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모 교사는 "학적 등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경우 요구자료가 많아 최근에는 쉬는 시간에 수업준비는 전혀 하지 못한채 자료작성에 매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일과 시간 이후에도 밤 늦게까지 자료조사를 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해외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의 부모 직업, 유학 기간, 유학간 국가 등에 대한 몇년치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당시에는 몇년전 유학을 다녀왔고 이미 졸업한 학생의 부모 직업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 지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성남 모 초등학교 교사도 "최근들어 하루에 2-3건의 국감자료 요구가 학교로 내려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선생님들이 수업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의 요구자료중에는 중복되는 것이 많다"며 "그러나 요구하는 양식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요구건마다 자료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 모 초등학교 교사는 "최근들어 혼자 20건이 넘는 국감자료를 만들어 제출했다"며 "국회 요구자료 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교사들에게는 여전히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도의회.도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까지 겹칠 경우 이같은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국회나 도 교육청, 시.군교육청이 매년 제출하는 국감자료의 경우 데이터베이스화해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국회의원들도 가급적 요구자료 양식을 통일, 비슷한 자료의 경우 한 번 국회제출로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의원의 경우 100건이 넘는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작성하기 어려운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 교육청에서는 국회 각 의원사무실과 협의, 가능한 한 국감 요구자료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요구하는 자료는 불가피하게 각 학교 교사들을 통해 취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도지부 관계자는 "최근 국감자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다"며 "교육청이 국회에서 요구되는 자료를 모두 학교에 떠넘기려 하지 말고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한 의원사무실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가급적 국감자료 요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일선 교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청 등 행정기관에서 충분히 작성할 수 있는 자료 위주로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선 교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급적 교육청.교육부 등이 관련 자료를 매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국회의원들이 이를 적극 이용,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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