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개교한 A중학교의 경우 조경예산 5천만원 가운데 수목구입과 관련 공사비 지출에 1천600여만원만 사용했고 작년 3월 개교한 B고등학교는 3천만원의 예산 중 1천900여만원만 조경사업에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의 확인 결과 이들 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신설학교들은 조경예산 중 일부를 컴퓨터, 냉장고, 전화기 등의 집기 구입과 교내 소규모 공사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학교 신설과 조경이 함께 시작돼 5년이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데 겨우 20~30그루를 심어놓고 언제 녹음을 기대할 수 있냐"면서 "나무를 심으라고 보낸 예산을 학교들이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엄격히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근형 교육감은 "일부 학교들이 지자체나 독지가로부터 수목을 기증받아 조경사업을 하면서 배정된 예산 중 일부를 개교경비로 사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지도감독과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미집행된 예산은 가을에 추가로 식재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