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모집지역 제한을 2008학년도부터 조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은 도내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모집지역 제한을 오는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0일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의 모집단위를 2010학년도부터 현행 전국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축소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도 교육청은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도내 9개 외국어고와 1개 국제고의 모집단위 제한을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2009년 초 도내 외고 등의 모집지역을 현행 전국에서 도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교육감 명의로 고시할 예정이다.
모집지역이 경기도로 한정되면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도내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도내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도 교육청 주변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지역 외고.국제고 학생 모집 지역을 2008학년도부터 서울시 관내로 제한할 경우 이 같은 도내 모집지역 제한 시행시기 또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 교육청은 서울지역 외고들이 2008학년도부터 모집지역을 제한할 경우 도내 외고들의 모집지역 제한이 시행되는 2010학년도까지 도내는 물론 서울시 등 타 시.도 우수학생들이 대거 도내 외고로 몰려 각 외고의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외고 경쟁률이 한시적으로나마 크게 높아져 외고와 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도내 중학생 및 학부모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서울시 교육청이 모집제한을 도내보다 2년 앞서 조기에 시행할 경우 파급효과 등을 분석, 도내 시행시기의 조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시.도가 관내 외고.국제고의 모집지역 제한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서울지역만 조기에 시행할 경우 다른 시.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교육부.서울시 교육청과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