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학교 내 체벌을 합법화하려는 시도들이 다시 나타나면서 체벌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교내 체벌은 1970년대 이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28개주가 교내 체벌을 불법화했지만 아직도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교내 체벌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종교적 보수성이 짙은 시골로 갈수록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2003학년 연방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교내에서 체벌을 받은 학생이 30여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0%는 텍사스와 미시시피, 테네시, 앨라배마, 아칸소주에서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대부분의 대도시 지역에서는 교내 체벌이 금지됐지만 주 전체로는 70% 지역에서 체벌이 허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지역에서 교내 체벌을 허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델라웨어주에서는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체벌을 다시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텍사스주와 오하이오, 미시시피주 일부 지역에서는 체벌이 다시 합법화됐다.
체벌 합법화 움직임에 찬성론자들은 절제된 체벌은 교육효과가 높다고 옹호하고 있으나 반대론자들은 체벌을 야만적이고 비교육적인 행태라며 비난하고 있다.
뉴햄프셔대학 가정연구소의 머레이 스트러스 소장은 "19세기 후반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았던 것처럼 더 이상 교내 체벌을 용납하지 않는 단계까지 사회적 진화가 이뤄졌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유니언카운티로 이사 온 뒤 교내 체벌이 허용되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는 페기 딘은 미리 알았다면 이곳으로 이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교내 체벌 추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영향력 있는 신교 정통파 지도자이자 아동 심리학자이며 '포커스 온 더 패밀리' 창립자인 제임스 돕슨 등은 체벌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체벌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돕슨과 함께 일하고 있는 소아과의사인 드보스 레버널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체벌이 허용된다면 나라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