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첫 가출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가출 저연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사)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지난 8월과 9월 2개월간 전국 청소년쉼터 53개소를 찾아온 414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출시기와 동기 등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첫 가출 시기는 13세 이하가 50.3%를 차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14∼16세가 39.6%를, 17-19세가 9.9%를 각각 차지했다.
13세 이하 청소년의 가출비율은 2004년 10월과 11월 조사 때 나온 동일연령대의 청소년 가출비율인 35.0%보다 15.3% 포인트나 높아 청소년 가출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조사 당시 첫 가출시기는 14∼16세가 51.5%를 차지, 그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13세 이하 35.0%, 17-19세 14.5%의 비율을 기록했다.
또 처음으로 가출했을 때의 청소년 평균 나이는 남자 12.8세, 여자 13.4세로 각각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가출한 청소년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가의사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응답을 보면 '전혀 원치 않는다'가 29.7%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다음이 '별로 원하지 않는다'(23.8%), '반반이다'(20.7%), '매우 원한다'(13.2%), '조금 원한다'(12.7%) 등이었다.
가출 이유로는 가족적인 요인이 62.6%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적 요인(18.1%), 친구 및 이성친구(4.1%) 등이 가출을 하게 된 요인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위원회 관계자는 "가출전 가족형태를 보면 친부모와 산 경우가 16.5%에 그쳐 가출청소년들 대부분이 가족해체의 피해자들이었다"면서 "조사대상 청소년들 가운데 가출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여기는 비율도 45.7%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