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작은 아시아 국가들이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인 경제 강국들로 성장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28, 29일 인하대에서 열린 ‘아시아 교육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 석학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기적적인 발전, 그 원동력을 ‘유교 문화’로 꼽았다.
김영 인하대 사범대학장은 기조강연에서 “동아시아의 전통적 한자문화권 국가들은 문(文)・ 예(禮)・덕(德)을 정치의 이상으로 삼는 유가적 숭문(崇文)주의의 전통이 강했다”며 이런 것들이 오늘날 아시아 교육 기적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전통교육의 기저에는 명명덕(明明德)과 유교무류(有敎無類)의 교육관, 선학(禪學)과 호문(好問)의 학문자세, 회인불권(誨人不倦)과 교수생도(敎授生徒)의 전통, 지덕합일(知德合一)과 지행일치(知行一致)의 교육사상이 교육기적의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량쥬에 홍콩 시립대학 석좌교수도 “유교주의에선 절약과 근면 그리고 성취를 위한 지속적 노력 등 세 가지를 중요시 한다”며 “결국 이런 것들이 동아시아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녀교육을 위해 근면 절약하고 희생하는 부모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문적 성취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자녀, 결국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인재들이 경제성장 등을 이룩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서구 개인주의가 성취감 등 국가 발전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젤라 트롬스도르프 독일 콘스텐츠대 교수는 “서구문화가 들어오면서 아시아 국가들도 성취를 덜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태의연하다며 독특한 유교적 장점을 버린 결과 아시아도 어려운 일은 정부가 다 해주길 바라는 등 서양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오리 수미야 일본 조에츠 교대 교수 역시 “학업이나 일에 대한 동기도 낮아지고 학교에서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야겠다는 학문적 성취욕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김의철 인하대 석좌교수는 “우리의 가치를 버리고 서양을 따라가면 우리 사회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동양의 장점과 서양의 장점을 통합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