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의 69%가 1학기 수시모집에 찬성하고 있으며, 78%의 학생・학부모는 모집인원도 현재와 같거나 확대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수시 1학기 모집 전면 폐지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KEDI 포지션 페이퍼 ‘수시대입제도의 실태와 개선방향’에서 김미숙 입시제도연구실장은 “내신 성적 상위 등급의 학생일수록 찬성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수능 과목이 아닌 교과에 대한 수업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성적이 낮을수록 수시 1학기에 대한 찬성비율이 높았으며 부모의 소득수준이 월 400만 원 이상인 학생(64%)보다 그 이하의 학생들(70~77%)에게서 지지율이 높았다”며 “학부모의 경우에도 부의 학력이 낮을수록, 자녀의 모의 외국어 성적이 낮을수록 수시 1학기 모집제도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학생 학부모가 수시 1학기 모집제도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능에 대한 부담에서 일찍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을, 교사들은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를, 대학관계자는 ‘대학의 학생 선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를 꼽았다.
이에 반해 진로지도 교사와 대학입학업무 담당자는 각각 82.4%, 90.9%가 수시 1학기 모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교사의 경우 ‘2학기 학사일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을, 대학입학 관계자는 ‘일 년 내내 학생선발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수시 2학기 모집제도에 대해서는 1학기와 달리 학생 82% 학부모 77% 진로지도 교사 68% 대학입학 관계자 73% 등 모두 고르게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정원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교사와 대학 관계자의 경우 현행유지(40.8%, 48%)와 축소(42.8%, 34.2%)를, 학생과 학부모는 확대(46.5%, 42.0%)나 현행유지(35.7%, 38.6%)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수시 1학기 모집제도는 다양화 특성화라는 교육부의 대입전형 정책목표와 일치함에도 ‘수업공백’ 이유만으로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절한 제도 보완장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1학기 모집제도를 2학기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